『실존적 관측자 시리즈』1편.

타임머신은 왜 환상인가.

by 마스터INTJ


타임머신은 왜 인간을 매혹시키는가


추억의 돈데크만. 돈데 기리기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발상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가 가진 ‘돌이킬 수 없음’에 대한 근원적 불안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과거를 바꾸고 싶고, 미래를 앞당기고 싶고, 현재를 다시 설계하고 싶어한다.

타임머신은 이 모든 욕망을 한 번에 구원해줄 것처럼 보이는 허구적 장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그것이 아니다.


왜 우리는 아직 단 한 번도, 시간여행자를 만난 적이 없는가?'

물리학은 타임머신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블랙홀의 시공간 왜곡, 웜홀을 통한 국소적 시간 단축,

쌍둥이 역설이 보여주는 시간 지연 현상 등은 모두 시간축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그러나 만약 타임머신이 실현 가능한 기술이라면,

지금 이 순간의 세계는 분명 전혀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수없이 많은 시간여행자들이 과거를 관찰하거나,

미래를 조율하거나, 심지어 현재의 구조를 수정하기 위해 이곳을 드나들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끝없는 미래의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시간여행자는 무한의 수로 나타났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없다.


타임머신 완성본.png 수많은 시간여행자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의 부재’이며, 그 가능성 자체가 구조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리학과 철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종종 언급되는 개념이 있다.


시간 자기일관성 원리.

영어로는 Time Self-Consistency Principle. 시간은 변형될 수 있지만,

자기모순을 허용하지 않는 일관성의 법칙 아래 존재한다는 생각이다.


즉, 과거를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우주 구조 자체에 의해 무효화되거나 방해받는다.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를 방어하는 존재일 수 있다.


타임머신이 설계될 수는 있어도, 작동하는 순간 모순을 야기하고,

따라서 작동 그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구조.

그것은 도달 불가능한 설계도이자, 허용되지 않는 존재의 시나리오다.


이 지점에서 타임머신은 마치 하나의 거울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우리가 어디까지 사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투명한 장치다.


타임머신을 떠올리는 순간, 인간은 자연스럽게 시간을 ‘앞으로 나아가는 직선’으로 상상한다.
하지만 물리학은 말한다. 시간은 반드시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
시간은 층층이 겹쳐진 구조일 수 있고,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으며,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상대적인 세계일 수 있다고.


우리는 익숙한 인간의 감각으로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순간은 한꺼번에 존재하는 거대한 장(場),

즉 ‘존재의 펼쳐짐’에 가까운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타임머신을 상상한다는 건,
이 낯선 시간의 실체를 인간적인 방식으로 이해해보려는 마지막 시도일지도 모른다.
시간을 마음대로 넘나들 수 있다면, 우리는 실수를 지울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의 불확실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임머신은 단지 과학적 상상이 아니라,

인간이 시간이라는 이해 불가능한 존재를 자신의 욕망과 회한에 맞게 작고 다루기 쉬운 형태로 줄이려는 아주 깊은 바람 일지도 모른다.




'이대로 끝내기 아쉬운 여운을 담아...


"우리는 시간을 여행할 수 없다.

우리는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견뎌낸 시간 속에서, 존재를 증명할 수밖에 없다.


나는 시간을 돌이킬 수 없기에, 지금 이 순간을 더 진지하게 사유한다.

시간은 나를 속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증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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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jpg LLM 기반 챗봇의 활용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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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으시다면, 이 길을 따라와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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