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든 책에 대해
마침 오늘 교보문고에 들렀다. 요즘 베스트셀러나 광고에 주력하는 책은 무엇인지, 또 어떤 주제들이 강조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아직 많은데, 새로 사고 싶은 책들이 참 많았다. 나름의 공부를 위해 취향만 따라가지 않고 인문, 경제 관련 주제들도 많이 들여다봐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문득 어렸을 적 한 장면이 떠오른다. 초등학생 때, 교실 뒤편에 작은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 여러 위인전들을 읽었었다. 시 암송대회, 경필 쓰기 대회 등 텍스트를 다루는 교내 대회들도 은근히 많았다. 그렇게 서서히, 텍스트를 다루는 일을 하고 싶은 성인으로 자라난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문학 선생님이 서점에 자주 가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는 입시에 대한 부담으로 서점에 가보라는 말씀이 마냥 잔소리처럼 느껴졌다. 괜히 허세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에야 그 말씀에 동의를 하고 있다. 서점은 텍스트의 천국이다. 제목들만 잘 살펴도 작가의 의도부터 출판사의 마케팅 방향까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문장을 이루는 표현, 지닌 뜻이 마음에 와닿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란. '나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든 책' 한 권만을 딱 정하기는 너무나 어렵다.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덕분에 '책'이라는 매개체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전자책 산업이 발달한다 해도, 종이책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손으로 직접 넘기며 읽는 그 감각 등은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는 이유도, 책을 통한 텍스트와의 만남들이 이어져왔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