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에 대해
시간을 지혜롭게 쓰고 싶어 하고, 허투루 쓰는 것에 혼자 스트레스를 받는 내게. 요리란 '아무 생각도 없게 만드는 시간'이 된다. 물론 전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귀찮음을 잘 이겨내지도 못하지만. 한번 해보고 싶거나, 집에 만만한 재료가 있으면 시도해 보는 편이다. 복잡한 조리법과 비싼 재료가 아니어도 된다. 달걀프라이도 요리 아닌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선물에 요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취를 하는 친구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 도시락을 싸가기도 했다. 요리를 하면서 나름 음식을 완성해 가면서 나의 노력, 가능성을 되새겨보기도 한다. '이런 음식도 만들 수 있다'라고 하면서. 한때는 마트 구경을 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이기도 했다. 이쪽 마트가 더 저렴하구나, 이 재료가 여기에도 있구나 하면서.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라면, 상대가 좋아하거나 내가 잘하는 음식을 고민한다. 아니면 레시피를 검색해 찾아보기도 한다. 요리만큼 준비한 사람의 남다른 정성이 표현되는 것은 또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손으로 직접 움직여 만드는 거니까.
멋들어진 완성본이 아니더라도, 일단 만들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글쓰기도. 요리도. 나의 또 다른 표현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새삼 감사하다.
오늘 저녁은 외식으로 중국 가정식 식당에서 가지튀김을 먹었다. 일반 가정에서 만들기 쉽지 않은 요리가 튀김류라고 생각하는데. 그중 가지는 물기가 많아 더 난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방송에서 가지를 라이스페이퍼로 감싸서 기름에 굽는 조리법을 본 적이 있는데, 언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