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이경신
대화체. 비하인드 스토리. 좋아하는 사람. 이 세 가지가 다 모여있는 책을 발견했다. 사실 출간 소식은 일찍이 들었지만 먼저 읽을 틈이 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동네 도서관에 대출 도서를 반납하고, 다음 읽을 책을 찾기 위해 서가를 둘러보던 중. 이 책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 님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을 먼저 읽었던 터라 반갑기까지 했다. 지금이 이 책을 읽을 타이밍이었나 보다.
공동 저자인 이경신 작가는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의 기획, 제작자이다. 덕분에 내가 '밀라논나'를 알게 된 것과 다름없다. 채널과 콘텐츠 제작 비하인드가 곳곳에 녹아 있으며, 두 사람의 대화가 담겨있어 옆에서 같이 듣고 있는 기분이 들어 재밌다. 말하기, 생각하기, 먹기, 사랑하기 등 사람의 일상을 주제로 한 이야기들이 40대의 이경신 작가와 70대의 장명숙 작가의 대화로 펼쳐진다. 두 사람의 대화지만, 독자들은 그 안에서 태어나는 메시지들에 또 힘을 얻는다.
어른과 젊은이에게 서로 배우려는 자세. 서로의 지혜를 듣고 놀라며, 자기 삶에도 적용해 보려는 겸손. 그 모습들이 훈훈하기까지 하다. 한편으로는 이경신 작가가 부러웠다. 좋아하며 존경하기까지 하는 장명숙 작가와 이렇게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라니. 나도 이렇게 멋진 어른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또 나도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동안 공감하며 고민하기도 했던 여러 명제들을 다루고 있어 내심 놀라기도 했다. 결국 사람들은 똑같은 고민들을 한다고 생각하니 응원받는 기분이었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 영상 콘텐츠로 접해왔지만, 텍스트로 읽는 이들의 이야기도 감동이었다. 유튜브 콘텐츠의 대본집 같았달까. '밀라논나 이야기'라는 부제가 있었지만, 나는 두 사람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경신) 좋은 취향을 갖는 것은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_'취향 발견법' 29쪽
(논나) 내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지요. 내 에너지를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에 쓰라고 권하고 싶어요. 남들이 하는 것, 사는 것, 먹는 것을 따르지 말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에 귀기울여보세요.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기 내면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 취향이 생길 거예요.
_'취향 발견법' 30쪽
(논나) 일단 아침에 눈을 뜨면 건강하게 새날을 맞은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체온으로 따뜻해진 이불 속에서 잠시 오감을 즐겨요. 나를 어떻게 호강시킬까 상상하면서요.
_'취미란 무엇인가' 47쪽
(논나) ‘완벽한’을 ‘충분히 좋은’이라는 말로 대체해보세요. 충분히 숙고하고 “이 정도면 됐어. 이 정도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야“라고요. ... 오래도록 고민한다고 좋은 결론이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때로는 고민할 시간에 행동하는 게 좋지요. ... 완벽한 결정은 없어요. 잘못된 결정도 역경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다음에 만회할 기회가 있음을 믿어보세요.
_'선택할 결심' 73쪽
(논나) 그런데 40대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문득 화장하지 않은 거울 속의 제 모습이 꽤 괜찮아 보였어요. ... ‘아, 내가 나를 인정하는 법에 서툴렀구나. 다른 사람의 인정이 중요한 게 아니구나. 내가 나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구나.’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자신을 들볶지 말고 자기 한계를 긍정할 때 자존감이 회복된다고. ‘이래야 해’라는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발목 잡히지 말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편안함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세상에 하나뿐이라고.
_'나를 사랑하는 연습' 82쪽
(논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상의 한계다”라고 말했지요. 오늘은 내 마음에 노크하고 들어가 내 마음이 무슨 빛깔인지, 어떤 몸짓을 하고 있는지 언어로 표현해봐야겠어요.
_'감정사전' 86쪽
(논나) 헤겔이 말했잖아요.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쪽에 있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봐주는 것. 그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위로일 때가 있습니다.
_'위로의 발명' 157쪽
(논나) 제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됐다거나 그것을 극복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외로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것에 압도되지는 않아요. 외로운 감정이 슬며시 올라오면 스스로 그걸 알아채고 나와 놀아줍니다. 운동, 독서, 산책 등 혼자 노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외로움에 발목 잡히지 않고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닐까요?
_'정서적 허기' 182쪽
(논나)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어려운 이유는 일반적으로 눈앞의 이익이 먼저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걸 외면할 줄 아는 사람은 마음에 더 깊이 남습니다. 그만큼 진심이 느껴지니까요. 멀리 돌아가도 사람의 마음에 가장 빨리 가닿는 방법은 진심입니다.
_'진심의 시너지' 2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