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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다 Dec 03. 2023

[Ep04] 멜버른 숙소 지역 추천 5곳

Visit Melbourne 2023

처음 방문하는 도시인 경우 어느 위치에 숙소를 잡을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다행히 멜버른은 무료 트램존이라는 기준이 있어 숙소 위치 선정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그러나 적당한 가격대에 가족이 원하는 컨디션을 갖춘 숙소를 찾는 것은 여전히 복불복 게임 같은 긴장감이 흐르는 미션 같은 느낌이다.


5년 전, Yarra River 뷰가 멋졌던 도클랜즈의 아파트를 Airbnb로 빌렸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Woolworth가 있어 장보기 편했고 Yarra 강 주변을 산책하기도 좋았었다. 게다가 Free Tram Zone의 Stop이 집 앞에 있어 CBD 지역 이동도 매우 편리한 곳이어서 흠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이 보다 좋은 숙소가 없으니 다시 방문한다면 당연히 또 가야 하지 않겠는가? (귀찮아서 그런 게 아니라.....)


아뿔싸 5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탓일까?

해당 호스트는 더 이상 Airbnb를 운영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아 귀찮아...)


Airbnb에 필터를 걸어본다.

무료 트램존 && 침대 3개 이상(나이가 드니 내가 코를 너무 고는 탓에 격리될 곳이 필요한;) && 화장실이 2개(여성이 3명이라 어쩔 수 없는) && 주차가능 && 저렴한 가격

필터 값이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 예상되듯 검색 결괏값이 아주 막장이다.


마음에 드는 숙소 찾기가 어려웠다.

필터값 중 단 한 개도 타협할 수 없다는 욕망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무료 트램존을 살짝 놓았다. 그러자 이탈리안 이주자들이 정착해 많이 사는 칼튼 지역과 해변이 인접해 있어 운치가 좋은 세인트킬다 이스트 지역까지 눈에 들어왔다. 두 지역 나름 운치가 있고 왠지 멜버른의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칼튼 지역에 2층짜리 아기자기한 독채에 마음이 갔다. 교통이 좋진 않지만 주변 맛집이 즐비하며 이탈리안 특유의 따뜻한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를 가진 집이었다.


아이들에게도 보여주니 마음에 쏙 들어했다. 한 가지 문제라면 주차장이 애매했는데 다행히 본인 집 주차 공간을 공유해 줘서 해결됐다. 중심가에서 좀 벗어난 낯선 곳을 선택하려니 선뜻 예약하기 어려웠지만 저렇게 예쁜 집에서 지낼 며칠을 꿈꾸며 결제했다. 흡족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린 자신을 칭찬했다.

반전은 3개월이 지나 집안 사정이 있어 더 이상 Airbnb를 운영하기 힘들다며 호스트가 내 예약을 갑자기 취소해 버렸다. 여행 30일 이내 호스트 취소인 경우에는 Airbnb에서 유사 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만 안타깝게도 내 경우는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숙소를 다시 찾기 시작!


다시 예사롭지 않은 필터값을 걸고(이번에는 '저렴한'을 포기했다) Sourthern Cross Station 근처 전망 좋은 아파트를 일사천리 예약했다.



멜버른에서 숙소, 어떻게 구해야할까?



1. 첫 방문이라면 무료 트램존 근처

- 첫 방문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무료 트램존에서 구하면 좋다. 퀸 빅토리아 마켓, 주립 도서관, 멜버른 박물관, 야라강, 차이나 타운, 호시어레인, CBD지역 카페거리, 피츠로이 거리 등 볼거리, 먹거리들이 즐비한 스팟을 무료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딱히 어딜 가지 않더라도 동서남북 격자로 움직이는 무료 트램을 갈아타며 멜버른 구석구석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2. 한적함과 편리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도클랜즈

- 야라강에 둘러싸여 있어 요트와 유람선들을 즐비해 마치 항구도시에 와 있나 착각이 들기도 한다. 중심부 대비 주거 지역이 많은 곳이라 한적하고 공원도 많아 저녁때가 되면 삼삼오오 가족들이 함께 산책하고 운동하는 오지들의 일상을 경험해 볼 수 있다. 11, 48번 트램의 마지막이자 출발하는 지역이라 텅 빈 트램의 적막함도 맛볼 수 있고 창밖 차분한 멜버른의 풍경을 볼 수도 있다. 무료 트램 타고 15분 정도면 중심부 번화가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니 중심부를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한적함과 편리함 갖춘 최적의 지역이라 할 수 있겠다.


3. 빈티지 소품,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피츠로이나 칼튼

빈티지 소품과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피츠로이나 칼튼 지역도 좋다. 피츠로이는 연남동 같은 힙플레스로 멋진 소품, 패션샵, 카페들이 많은 곳이다. 주변에 멜버른 박물관, 칼튼 가든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자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무료 트램존은 아니지만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걸 좋아하는 취향이라면 추천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다.


4. 대자연에 흠뻑 젖고 싶다면 론

멜버른에 오면 반드시 12 사도를 방문하게 된다. 첫 방문이라면 12 사도를 다이렉트로 가기보다는 멋진 해변 도로인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따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달리다 보면 휴양지역인 을 만나게 된다. 휴양지다 보니 숙소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광활한 바다와 대자연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충분히 비싼 숙소비와 맞바꿀 수 있다. 게다가 그레이트 오션로드에 인접해 있는 다른 동네보다 편의시설이 많고 컨디션 좋은 숙소가 많다는 장점도 있다. 전 세계 파도 질이 가장 좋은 지역 중 한 곳이니 서퍼라면 서핑보드를 대여해서 멋진 파도를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5. 와인과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모닝턴 페닌슐라

호주는 높은 수준의 와인을 생산한다. 대표 품종인 쉬라즈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저렴하게 접할 수 있다. 멜버른 인근 모닝턴 페닌슐라에는 유명 와이너리가 많다. 와이너리에 방문해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마시며 식사도 같이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으니 여러 와이너리를 예약해서 투어를 해 보는 것도 좋다. 게다가 모닝턴에는 멜버른 주민들도 애정하는 모닝턴 페닌슐라 스파가 있다. 온천이라고 해서 별 건가 싶었는데 첫 방문 때 홀딱 반해서 이번 멜버른 여행에도 먼저 일정에 포함시켰다. 호주 관광청의 모닝턴 페닌슐라 가이드가 있으니 참고해 보셔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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