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익숙한 곳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모두 즐거운 일이다.
멜버른,
이 곳은 이제 익숙함과 낯섬이 공존하는
내게 설렘을 주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언제 다시 가게 돼도 또 찾게될,
눈을 감고 떠올리면 몽긋몽긋 설렘이 피어나는
세 군데를 골라 봤다.
멜버른에서 남쪽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페닌슐라 핫 스프링스! 멜버른 현지인에게도 매우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약 20여개의 야외 온천풀장이 있으며 리조트 가장 높은 곳에 Hilltop pool은 탁 트인 모닝턴 지역을 뜨듯한 온천에서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어 이 곳이 천국인가? 잠시 착각을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한 가지 단점은 인기 Pool이라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고 덕분에 15분의 타임리밋이 있다. 5년 전에는 Hilltop pool이 안전상의 이유로 아이들은 오전 10시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젠 언제든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
첫 방문때는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몰라서 일부 Pool만 들어갔었는데 두번째 방문이라 느긋하게 리조트 전체를 둘러보며 모든 Pool에 몸을 담궜다. 리조트 올때 수영복을 꼭 입어야하니 미리 챙겨 오시면 좋다. 수영복을 잊고 한국에서 가져오지 않았다면 Target 같은 곳에서 가장 저렴한 수영복을 사는 방법도 있다. 그 외 필요한 준비물은 이 곳을 참고하시면 된다.
2. 12 Apostles
죽기전에 꼭 가 봐야할 장소에 포함되기도 하는 12사도. 해가 떨어지면 그 웅장함이 짙어지는 12사도 바위의 위엄을 경험하며 언제 또 와 보나 싶었는데, 예상보다(사실 황혼을 맞이할 나이가 되었을 때 다시 와 보나 했다.) 빠른 5년 만에 다시 마주했다. 여전히 바위들은 풍파를 맞으며 고고하게 우뚝 솟아 있었고 저물어 가는 해와 함께 압도적인 비쥬얼은 멍하니 바라보며 경외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젠 정말 언제 또 와보나 싶은 아쉬움을 남긴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무겁게 뗐다.
도처에 돌아다니는 캥거루와 왈라비는 여전히 귀여웠다. 마치 쥬라기 공원에 나올법한 경이로운 생명체인 화식조는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캥거루, 왈라비에게 먹이줄 생각만 하던 아이들은 웬일인지 배가 부른 의욕없는 친구들을 마주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거대 크로커다일과 테즈매니아데블을 다시 만나고 잠에서 깨어난 코알라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