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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다 Jun 27. 2015

리모델링 시공 단계

15평 작은 빌라 셀프 개조기_4화

레퍼런스 북까지 만들고 나니 실질적인 시공 준비가 필요했다. 매번 강조하지만 셀프는 어디 기댈 곳이 없다.

그저 부지런을 떨며 '조명, 싱크대, 가구, 도기, 타일, 벽지, 문, 바닥재, 페인트, 새시'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지며 모르는 건 물어보고 답을 얻으며 무지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몇 주간 둥둥과 아이들과 함께 서울 전역을 싸돌아? 다녔다.


그 결과 각 분야별 가성비 좋은 제품이 무엇인지 그 제품은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지 등 누구도 잘 알려주지 않는 꿀정보를 꿰게 되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도대체 어떤 순서로 시공 일정을 잡고 계약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웬만하여서는 사용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휴대폰으로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저 편에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짧은 통화를 했다. 며칠 뒤 4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목수께서 직접 자를 대고 그린, 시공 일정표 한 개가 문자로 배달됐다.

선이 살아 있는 리모델링 시공 일정표

건축 업계에서는 시공을 총괄할 수 있는 10년 이상의 베테랑 기술자를 오야지, 줄여서 '오야'라 부른다. 오야지는 일본말로 '아버지, 부친'을 뜻한다.  눈치챘겠지만 우리집 리모델링 시공 총괄 오야가 바로 내 오야지 이시다. 웬만해서는 부탁하고 싶지 않았지만 입주일이 임박해 오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감수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었다. (왜 부탁하고 싶지 않았는지는 에필로그 정도 때 얘기해 볼 수도 있겠다?)

오야지의 능력은 시공 품질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 성공적인 셀프 리모델링을 하려면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성실히 일을 해 줄 수 있는 오야지를 찾아야 한다. 주로 목수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오야지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일용직이 많아 나중에 시공에 문제가 생겨 A/S를 해야 할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동네에서 오랜 기간 터를 잡고 계신 분들을  수소문해서 직접 만나보고 나와 맞는 분을 선택해야 한다.

일정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우리집 리모델링 시공은 약 3주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리모델링 건물의 시공 면적과 난이도에 따라 1 ~ 2주가 더 추가될 수 있지만 실평수 15~ 20평 정도의 소형 빌라인 경우 3주 정도면 충분하다.


리모델링 시공 단계

1. 철거

2. 화장실 방수 및 전기 공사

3. 도시가스 이전 (필요시) 및 목공 작업(문턱 없애기, 붙박이 가구 작업)

4. 새시 작업 (교체 혹은 보수)

5. 타일 작업

6. 페인팅 및 필름 작업

7. 바닥재 시공

8. 싱크대 및 붙박이 가구(옷장 등) 설치

9. 화장실 도기 설치

10. 조명 설치

11. 입주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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