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표류기

사랑하는 사람이 꽃 같았으면 좋겠다

by 니체


사랑하는 사람이 꽃 같았으면 좋겠다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그런 사람 아니라

이듬해 새잎 돋는 꽃나무에 먼저와서 피는

새뜻한 꽃 같았으면 좋겠다


세월이 흘러 먼 훗날에도

노란 산수유 불멸의 꽃말처럼, 거듭거듭

다시 사는 꽃 같았으면 좋겠다


친정집 다니러 간 새댁처럼

마실에서 재재오는 어미처럼, 잠시

갔다 다시 오는 꽃 같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이여, 그날에도

저녁 동산 나무 아래서 늦도록

꽃 피는 그대를 나는 기다리겠네


ㅡ 반달 표류기

< 현대시학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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