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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철 May 02. 2019

건강검진, 어떻게 받아야 할까

과정보다 결과로만 받아들이는 검진의 덫

바야흐로 건강이 화두다. 건강은 어려운 문제다. 건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럼에도 건강은 멀어져만 보인다. 멀쩡하던 사람이 암에 걸리는가하면, 골골하는 사람이 오래살기도 한다. 건강은 한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어렵다. 생리가 제각각이라 상대적이기도 하다. 누구에겐 좋은 음식도, 누구에겐 해가 되기도 한다.


취향도 제각각이다. 사상체질을 신봉하는 사람들, 주기적 다이어터들, 지독한 운동주의자들,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들, 레저스포츠만 고집하는 사람들, 솔로를 예찬하는 사람들, 주구장창 해외여행에 빠진 사람들, 채식주의자들 등등. 주변에 한사람만 건너면 보게 되는 사람들이다. 모두들 건강하다고 믿고 그렇게 사는 것 같다.


그럼에도 아픈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심지어 갑작스런 부고를 전해듣기도 한다. 멀쩡했던 사람이 암에 걸린 소식도 자주 접한다. 이 모든 것은 우연일까? 그 사람에게서만 있어야하는 운명 정도로 받아들여야할까? 건강에 관해서는 논리도 다양하다. 지독히 아파보고 건강의 소중함을 깨우치는듯해도, 그때뿐인 경우가 많다. 어쩌면 불변의 습관 때문에 운명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올해에도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다. 그나마 형식을 갖춘 건강검진은 2005년부터다. 14년째다. 40세가 돼서야 건강의 요소와 척도를 알게 된 것이다. 많은 이들이 건강검진으로 울상을 짓는다. 대장에 용종을 떼 내는 이들도 많아졌다. 내분비계, 혈관계, 내장, 근골격계 등 검진은 이제 건강의 지표가 됐다.


나에게도 씁쓸한 경험이 있다. 2007년에 대장내시경 검사 후 의사가 권유해서 치질수술을 무심코 받았다가 고생했다. 이후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배변 후 손 세척 습관이 생겼다. 몇 년간 아침에 쾌변 효과를 보았다. 그로부터 12년째지만 늘 상쾌하다. 배출에 습관이 밴 것이다. 아내는 비데를 사용해도, 나는 비데가 필요없는 이유다.


대개 사람들은 검진을 결과로 받아들인다. 나빠졌네 하곤, 조치도 그때뿐이다. 그리곤 예전 습관대로 돌아간다. 검진을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게 힘든 모양이다. 검진을 위해서라도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검진은 건강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하는 평가의 기회다. 그래야 건강을 알고 지킬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면 더 좋겠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100세 시대는 이제 대세다. 은퇴 후 건강은 중요한 요소가 됐다. 지금 부모세대를 보면서, 얼마나 습관이 중요한지 알게 한다. 우리는 몸을 낭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빌미도 많고, 이유도 그럴듯하다. 건강을 챙기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비켜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후회는 늦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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