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라이브 공연에 대한 동경

#Essay #bandmusic

by PR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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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라이브 공연에 대한 동경


나이를 어느 정도 먹고 동요가 아닌 대중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악기를 연주해보고 싶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선물로 받은 MP3를 밴드 음악으로 꽉 채우고 허공에 에어기타를 치며 대학생이 되면 꼭 밴드부에 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자마자 밴드에 가입하고 밴드부장의 형의 도움으로 중고 일렉기타 하나를 장만하게 되었다.


레스폴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의 기타를 어깨에 메어보니, 이미 상상 속으로 인디밴드의 인생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올리고 있었다. 어렵게 모은 부원을 잃고 싶지 않아 열심히 기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밴드 부장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열정이면 데뷔까지 가는 건 아닌지 기대에 부풀기도 했다.


띠리링. 어설프게 F 코드를 치며 이게 맞는 소리인지 틀린 소리인지도 모른 채 무대 위에 올라가는 상상을 하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공연에는 오르지 못했고 나에게 열변을 토하던 밴드 부장도 졸업이 다가오며 취업준비로 바빠지고, 나머지 부원들도 각자의 이유로 합주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가 있었는지도 의문이지만 말이다.


나 또한 대학원과 취업이라는 큰 기로 앞에서 일렉기타에 대한 동경과 열정이 점차 사그라들었고, 결국 10년이 넘도록 일렉기타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다. 가끔 새해엔 어떤 취미를 해볼까라는 신년 계획 시즌에만 잠깐 생각 나는 정도. 딱 그 정도로 내 인생에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TV에 출연하는 20대 밴드의 모습을 보며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되었고, 함께 하던 부원들이 점차 사라져 간다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지금의 내가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이 나처럼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처음 세웠던 목표대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실력 있는 친구들이 조금 더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코로나로 멈춰버린 라이브 공연의 시계를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을까.


어렴풋이 몇 가지 방법이 떠올랐지만 아직은 세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나로서는 실행할 수 있는 영향력이 부족했다.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위해 직접 홍대로 라이브 공연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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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곳에 늘 있지만 우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홍대 라이브 공연은 처음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연 리스트조차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현실은 참담했다. 어렵게 홍대 공연을 취합해 주는 사이트를 찾았고, 그곳에서 우선은 날짜에 맞는 공연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원하는 날짜는 수요일. 평일 공연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그나마 금요일 밤 공연이 리스트에 올라왔다. 단독으로 공연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3팀이 밤 8시부터 공연을 시작하는데 참여자의 이름이 모두 새롭기만 하다. 한 명 한 명 유튜브에 검색해 보며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상했다. 모두들 너무 실력이 좋은데 아직 메이저 데뷔를 못했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길게는 몇 년 동안 커버곡이나 본인의 라이브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는데도 조회수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유튜브 조회수는 사회적 이슈나 유저의 관심도에 따라서 알고리즘이 반영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홍대 인디밴드의 음악은 큰 관심사가 아니라는 뜻일까?


아니다. 그렇다고 하기에 이들의 음악은 너무나 훌륭하고 가사에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은 이미 충분히 농익었다.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 그들은 그곳에 늘 있지만 아직은 우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파훼법은 간단하다. 지금부터 이들에 대해 음악에 대해 소개를 하고자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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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DX51 (51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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