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온다

#Essay

by PR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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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봄


3월이 지난 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봄이라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 그러다 주말에 한강에 나가보니 소리 소문 없이 봄이 찾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화사하게 피어있는 벚꽃. 예전 같았으면 3월의 끝자락에서야 제주도부터 올라오던 벚꽃의 물결이 올해는 3월의 중간에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새삼 느낀다. 2023년이라는 낯선 숫자가 이제는 벌써 3개월이나 지나서 중간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봄은 소리 소문 없이 찾아왔다.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최근 들어 몸소 체험하는 중이다. 누구에게나 공짜로, 그리고 똑같이 주어진다는 시간인데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내가 시간이 더 부족한 건 어찌 된 일일까. 나라는 사람이 변해가고 있나 보다. 비단 신체의 변화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과 책임감의 무게가 달라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긴 했다. 한강을 걸으며. 갑자기 찾아온 봄을 알아채며. 지금의 나의 감정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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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꽃을 피우기 위해 : 플로리겐 호르몬


꽃이 피는 시기는 식물 내에서 생성되는 플로리겐 호르몬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식물학자 미카일 체일라칸에 의해 1937년에 밝혀진 사실이다. 해당 호르몬이 있으면 개화 조건에 만족하지 않아도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플로리겐 호르몬이 인간에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령 영재라고 칭하는 이들이나 갑자기 신성처럼 등장한 운동선수가 될 수도 있고, 어느 날 문득 깨달음을 얻어 경지에 이르는 이들처럼 말이다.


분명히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조건들이 뒷받침되지 않더라도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존재. 나는 그것을 동기부여라고 칭하고 싶다. 그리고 이 글과 사진들이 그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려한 꽃을 피우게 하는 플로리겐 호르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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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를 수놓는 화려한 봄 꽃의 향연


지금 인스타와 트위터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봄꽃 사진으로 가득한 상태이다. 이상하게 질릴 법도한데 타인이 사진에 담아놓은 꽃들을 보면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꽃이 우리를 길들인 것인지 우리가 꽃들에 길들여진 것인지 선조부터 내려오는 DNA에 '아름다움'이라는 형태는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


어린아이는 잘생기고 예쁜 어른을 보면 미소 짓는다고 한다. 최근 방영한 '서진이네'라는 프로그램에서도 멕시코의 갓난아이가 이서진 배우를 보자 방긋 웃는 장면이 있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이제 막 태어난 생명임에도 본능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본능과 맞닿아 있는 것이 바로 사진이라는 매개체가 아닐까 한다.


많은 이들의 본능에 스토리를 부여하기 위하여 오늘도 사진기를 들고 거리로 나선다. 어떤 피사체가 나를 기다릴지 모르지만 기분 좋은 떨림과 불안을 가득 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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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DX51 (51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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