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춤동작중심 통합예술심리상담을 공부했다. 2018년 말 춤동작심리상담센터에서 청소년을 위한 학교폭력예방교육 워크숍이 있다고 멘토 유경숙선생님이 알려주셨다. 왠지 이 워크숍에 꼭 참여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세종에 가서 1박 2일 워크숍에 참석했다. ‘모든 인간관계 문제를 공간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고, 공간개념으로 풀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이 개념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는 유경숙선생님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다.
학교폭력문제가 터진 후 수습하는 데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각 학생의 부모, 담임교사, 교감교장선생님, 학교폭력대책위원들 등 여러 관계된 사람들이 골머리를 썩는다. 정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에너지소모가 많다. 그러니, 학교폭력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에 힘쓰는 것이 모두에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 한다. 나는 이 교육프로그램을 빠른 시간 내에 직접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2019년 2월 포항시 면지역 작은 초등학교 돌봄사로 일하는 지인에게 임상시간을 부탁했다. 교장 선생님 허가를 받고 봄방학 돌봄 교실에서 오전 40분간 저학년 아이들 10명 내외 아이들을 5일간 만났다.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
학교폭력예방교육으로 평화소통움직임은 미국의 춤동작치료 전문가 Rena Konblum이 아동과 청소년의 폭력예방과 과잉행동조절을 목적으로 만든 교육프로그램이다. 강의와 신체 움직임으로 구조화된 교육프로그램이다. 인지행동치료 기반 춤동작치료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Rena Konblum의 저서 《Disarming the playground》에서 발췌한 내용을 유경숙과 박선영 두 분 교수가 우리나라 학교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학교 교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상담복지센터, 학교밖 청소년센터, 청소년 보호기관 등의 현장상황에 맞게 활용가능하다.
춤동작치료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춤동작치료는 심리치유과정으로 몸, 마음, 영혼의 통합을 지지하는 동작을 사용하는 심리치료방법이다. 몸 움직임은 내면의 감정상태를 반영한다고 본다. 전통적인 심리치료와는 다르게 춤동작치료사는 사람들의 역사, 생각, 느낌, 그리고 움직임들과 신체 사이에는 복잡하고 명백한 연결이 있다고 믿는다. 춤동작치료는 몸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담는 그릇이라고 믿고 치료적 환경에서 신체를 중요시하며 춤과 움직임의 요소를 과정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내담자들이 공간을 통해 실제로 그들의 몸을 움직이게 하며 신체에 연결되게 함으로 편안한 느낌을 찾도록 돕는다.
움직임중심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에 대해 춤세러피심리상담센터에서 펴낸 워크북을 근거로 다시 정리한다.
가.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이란
1) 움직임 교육을 통한 폭력예방 프로그램
2) Rena Konblum이 만듦(춤동작치료전문가, Hancock Center)
3) 초중등학교에서 안전교육, 창의체험교육, 통합교육, Wee클래스 집단상담, 자유학기제 주제선택활동으로 진행 가능하다. 아울러 인간관계속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소통기술을 향상할 수 있다. 교사연수, 부모교육, 기타 성인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
4) 폭력예방과 과잉행동 조절능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나. 프로그램의 특징
1) 몸과 마음의 통합 : 마음이 결정을 내리고 몸이 결정을 실행하는 과정을 실습한다.
2) 신체 움직임 활동과 언어적인 중재 : 강의와 신체적 경험을 병행하는 인지적 교육과정이다.
다. 프로그램에서 배우는 내용
1) 자신감 있고 단호한 신체 태도를 보이는 능력
2) 신체를 통해 분노를 인식하고 자신의 분노를 안전한 방법으로 다루는 경험
3) 신체를 통해서 이완하는 경험
라. 프로그램의 구조
1) 교육시간 : 1회기 30분에서 2시간(연령과 그룹크기에 따라)
2) 총 시수 : 1회기에서 15회기까지 선택 가능하다
3) 학급단위 교육이라면 교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평가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
4) 교육시간의 구조
준비단계 ; 신체인식
핵심단계 : 언어적 안내와 함께 다양한 움직임 주제 활동
종결단계 : 활동정리, 이완, 가라앉히기, 소감문 쓰기로 마무리
마.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주제들
공간인식, 신체 인식, 에너지 조절, 감정표현, 자기주장, 사전행동 전략, 이완훈련, 공감연습, 분노 조절, 초기경고 신호 인식, 무시하기 기술, 재집중, 안정화
이 프로그램을 처음에는 더킹 King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2013년도 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ARTE) 주관 인천비행예방센터에서 청소년대상으로 한국춤세러피명상연구소에서 20주간 20회 차로 진행했다. 2014년도 한국상담학회 학교상담학회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집단프로그램 공모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춤동작 심리상담협회에서는 아동 청소년 폭력예방프로그램 평화소통움직임으로 하여 지금까지 진행해오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등 돌봄 교실에서 임상을 하는데 마치 교생실습하는 것처럼 긴장되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점점 재미있어했다. 하루는 교실에서 수업 준비하는데, 한 1학년 남자아이가 갑자기 나한테 다가와서 와락 안겼다. 나는 바로 품에 꼭 안아주었다. 알고 보니, 수업시간에 갑자기 사라지기도 했다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이다. 담임선생님은 수업하셔야 하니 교장선생님이 찾으러 다니시기도 했다 한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자기소개하는데, 이 아이가 “엄마 보고 싶다” “엄마가 뭐 하시니?” “엄마 가게 해요” 안쓰럽고, 초등 1학년 아이에게는 엄마의 부재가 참 큰 일이라는 걸 느꼈다.
감정과 분노 조절에 대해 설명하는데, 1, 2학년 아이들이 집중해서 신기했다. 5회 차 수업을 끝내면서 소감나누기 하는데, 2학년 여자아이가 “이제 시내 학교로 전학 가는데, 선생님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했다.
초등 돌봄 교실에서 5회 차 임상을 마치고 나니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느꼈다. 나는 초등학생들이 볼 때 할머니 선생님이다. 아이들한테 살갑게 구는 자상한 성품도 아니니, 나한테 호감을 느끼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반응이 좋은 것은 레나 선생님이 만든 학교폭력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몸을 움직이고 노는 수업. 리본 테이프로 각자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차지하기. 에너지 조절놀이. 주인공이 되어 친구들에게 지시해 보기. 주인공인 친구의 지시를 따라가기 등등.
나는 초등학교로 들어가 아이들을 만날 방법을 연구했다. 방과 후 수업강사로 열 군데 학교에 지원했지만 교원 연령한계에 걸려 다 떨어졌다. 하지만 비폭력대화 교사연구 모임에서 만난 상담심리 석사이자 6학년 담임 S선생님이 당신의 학급에 교육기부 기회를 주셨다. 교장선생님 결제를 받고 수업했는데, 담임선생님도 학생들도 반응이 좋았다.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었다’ 이로 인해 6학년 전반 창의체험 수업에 2시간씩 총 4회 차 학교폭력예방 평화소통움직임 수업을 하게 되었다.
1회기 2회기 수업을 하면서 반 분위기가 점점 더 좋아진다고 담임선생님들이 말씀하셨다.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놀이하면서 매우 행복해했다. 학생들이 서로서로 또 선생님과도 기자놀이하면서 서로를 더 알게 되면 가까워지고, 가까워지고 친해지면 학교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줄어든다. 반전체가 함께 하는 수업은 매우 역동적이었다. 아이들은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놀면서 배우는 학교폭력예방법 평화소통움직임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진행내용은 다음에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