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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DAY31,32_전 세계 딱 하나, UFO맥도날드

세계일주 시작, 45일간의 미국 로드 트립

by 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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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텍사스 프레데릭스버그의 독일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을 향해 뉴멕시코 주로 출발했다.


한참을 달리던 중, 심심풀이로 인스타그램을 켰는데, 알고리즘이 참 묘하다.

전 세계에 단 5개밖에 없는 독특한 맥도날드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떠올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가고 있는 뉴멕시코에 있다는 거다.

이름하여 UFO 맥도날드! 위치는 뉴멕시코의 작은 도시, 로즈웰(Roswell).

이곳은 1947년 발생한 ‘로즈웰 UFO 추락 사건’으로 전 세계에 유명해진 도시다. 미확인 비행물체가 추락했다는 소문과 함께, 미군이 이를 은폐했다는 음모론까지 덧붙여져 로즈웰은 단숨에 외계인 성지(?)로 떠오르게 되었고, 지금도 이 도시 전반이 '외계인 관광지'처럼 꾸며져 있다.


처음엔 그냥 웃고 넘어가려던 우리였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이런 곳에 오겠어?"
마감까지 1시간 남짓. 백짝꿍과 눈빛을 교환하고 즉흥적으로 핸들을 로즈웰로 돌렸다.

도시에 가까워질수록 진풍경이 펼쳐졌다. 거리 곳곳에는 UFO 모형과 외계인 인형들이 눈에 띄었다.

미국은 도시마다 테마가 뚜렷한 편인데, 로즈웰처럼 아예 테마로 삶을 사는 도시를 보면 괜히 정이 간다. 주민들이 테마에 맞춰 꾸민 집과 상점들을 상상하니 귀엽기도 하고, 조금은 존경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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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UFO 맥도날드! 멀리서부터 둥근 UFO 모양의 매장이 눈에 띄었고, 입구에서는 몇몇 외계인 마네킹이 우리를 맞이했다.
‘별 걸 다 해보는구나’ 싶으면서도, 도시의 색을 잘 반영해 매장을 설계한 맥도날드의 유연한 마케팅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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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직전이라 서둘러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 이 매장만의 기념품이나 특별 메뉴가 있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건 없었다. 그래도 매장 옆으로 이어진 UFO 모양의 놀이터는 꽤 흥미로웠다. 외계인이 날고 있고, 감자튀김 모양의 UFO도 날아다녔다. 펜스로 막혀 있어 들어가진 못했지만, 아이들이라면 정말 좋아할만한 공간이었다.


치즈버거와 감자튀김으로 야식을 먹고, 외계인들과 기념사진도 찰칵. 그렇게 오늘 하루의 여운을 안고 근처 REST AREA에서 잠을 청했다.


2024년 12월 1일 일요일

다음 날 아침. 전날 미리 찾아둔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아갔다.
혼자 카페를 운영하시던 여자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큰 기대 없이 아사이 볼을 하나 시켰는데… 와. 이건 진짜였다.
지금까지 먹었던 아사이 볼 중 단연 최고.
“이거… 다시는 못 먹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을 동시에 내뱉었을 정도로 완벽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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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배를 채운 우리는 드디어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점점 흰빛이 감도는 지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멀리서도 눈이 내린 듯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져 있었는데, 과연 실제는 어떨까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은 석고 결정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하얀 사막으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특히 이곳에서 인기 있는 액티비티가 바로 ‘모래 썰매 타기’다.
그래서 우리는 월마트에 들러 썰매도 사고, 점심도 해결하기로 했다.


오늘의 점심은 타코!
구글맵에서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식당을 찾았는데, 가보니 정말 멕시코에 온 듯한 분위기.
창문 사이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 색감 가득한 인테리어, 그리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라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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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파히타와 타코를 시켰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도 굿.
(참고로 내 기준, 미국에서 실패하기 가장 어려운 음식은 멕시칸 음식이다.)


배부르게 먹고, 썰매도 사고, 이제 준비 완료.
화이트 샌드 국립공원에서의 하루가 드디어 시작된다.(다음편에서)



백김밥로드 유튜브 영상 보러가기: https://youtu.be/FJuWYzqj6-U?si=cKr37WYgb1x7RHz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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