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난 후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할 수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지금은(영원이 될 수도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회한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감사하기로 했다.
대단한 일이 아니라 해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없을지라도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혹은 같이 시련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면 기꺼이 나의 일상적인 이야기들과 생각을 여과하지 않고 함께 나누고 싶다. 대신 필터 없이 봐주기를 기대하며 5년 만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내 감정을 책임질 때 찾아오는 자유-박재연 리플러스 대화 안내자님의 세바시 유튜브 강연에서
일상은 끊임없이 우리로 하여금 선택을 요구한다. 스스로 자각하지 못할지라도 매 순간 기로에 선다. 습관적으로 선택하기도 하고 때론 머뭇거리며 심사숙고하기도 한다.
아프고 난 후
나는 습관이 아닌 가능한 매 순간 선택하며 살기로 선택했다.
누구나 그렇듯 삶이 유한하다는 진리 앞에 서면 조금은 숙연해지고 나를, 세상을 좀 더 사랑하고 싶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