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분노

by Presentkim

강인할 것만 같던 심지가 무너지고

머린지 혀인지가 또는 마음인지 모를 그 어떤 것이 배설하는 저급하고 추악한 말들


이성은 일찍이 사라지고 먹혀 잃어버린 기억

부라린 눈이 삼켜버린 주변의 숨


뜨거워진 몸의 땀구멍들이 살려달라 배설해댈 때

놓아진 이성은 공기마저 삼켜 버렸다


자괴와 자학의 그 어떤 틈 사이에 위치한

뜨겁지만 싸늘한 존재


무게추가 기움에 따라 진해지는 분노의 농도

그 진하고 깊음의 비참함과 처참함 사이 어딘가


혼자 도망쳐버린 분노

그리고 남겨진

쓸쓸하고

저급해진

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나가긴 할까'라고 생각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