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할 것만 같던 심지가 무너지고
머린지 혀인지가 또는 마음인지 모를 그 어떤 것이 배설하는 저급하고 추악한 말들
이성은 일찍이 사라지고 먹혀 잃어버린 기억
부라린 눈이 삼켜버린 주변의 숨
뜨거워진 몸의 땀구멍들이 살려달라 배설해댈 때
놓아진 이성은 공기마저 삼켜 버렸다
자괴와 자학의 그 어떤 틈 사이에 위치한
뜨겁지만 싸늘한 존재
무게추가 기움에 따라 진해지는 분노의 농도
그 진하고 깊음의 비참함과 처참함 사이 어딘가
혼자 도망쳐버린 분노
그리고 남겨진
쓸쓸하고
저급해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