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생각은 왜 도박과 같을까요?

by 김현재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기본으로 갖는

마인드 세팅


얼핏 보면 투자의 기본 원칙처럼 들리고, 또 당연한 말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전략은 도박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마음과 유사한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으며, 반복되는 매매와 심리적 유혹, 거래 비용으로 인해 결국 투자자를 실패로 이끌 수밖에 없어요.




주식 투자와 도박의 유사성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전략은 확률 기반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도박과 매우 흡사한데요, 실제 수익을 얻기 위해선 찰나의 기회를 잡아야 하며, 반복 거래는 실패 확률을 누적시킵니다.


생각해보면, 싸게 살 수는 있지만 그게 과거에 비하면 싼것이지 앞으로 더 싸질 수도 있어요. 아무리 기업 가치보다 가격이 싸다고 계산 해봐야 그건 주관일 뿐이죠. 또한 비싸게 판다는 것도 언제 원하는 가격대가 와서 팔수 있을 것인지를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말은 그냥 희망사항일 뿐이에요.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과 확률이 지배하는 구조로, 장기적으로는 운에 기대는 도박과 다르지 않아요. 특히 개별 종목 매매는 뇌의 도파민 회로를 자극하며 중독성을 띠게 됩니다.




무의미한 투자 이론들


주식 시장은 비선형 복잡계입니다. 쉽게 말하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에요. 오늘 유효했던 전략이 내일은 완전히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전략은 오직 극히 짧은 시간 동안만 효과적이며, 일반인이 그 순간을 포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체계에 기반한 전략은 지속 불가능하며, 이론 자체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에요.


이런 전략을 책이나 강의로 파는 이들은, 실전이 아닌 ‘팔아서 돈을 버는’ 구조라는 점에서 사기적 요소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어느분야든 돈을 가장 잘 버는 이는 그 분야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강의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점을 늘 경계해야해요.




그럼 어떤 식으로 투자를 해야할까?


적극적인 투자(액티브)가 시장에서 불리하다면 소극적인 투자(패시브)는 어떨까요?


패시브 투자는 전체 시장의 수익률(S&P 500 연평균수익률 10%)을 그대로 따라가며, 거래 비용과 세금이 적어 실질 수익률이 더 높아요. 반면 액티브 투자자는 잦은 거래로 인해 수수료, 세금, 심리적 피로 등 비효율 비용을 떠안게 되고요. 통계적으로도 90% 이상의 액티브 펀드가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늘 투자와 투기를 헷갈려 하며 자신이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많이 벌고자 어떻게든 머리를 써가며 궁리를 하는데 한 두번은 이길 수 있으나. 그걸 평생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수익률과 변동성의 상관관계도 높은데요, 기하 평균 수익률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낮아지며, 이는 액티브 전략이 겪는 수익률 저하의 수학적 근거입니다. 개별주의 가격 흐름이 지수의 가격흐름보다 클 수 밖에 없죠. 결국, 변동성이 높을수록 투자자는 손해 보기 쉬운 구조에 놓이게 됩니다.




자기 자신과의 경쟁은 실패로 끝난다


워런버핏의 스승이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조차 말년에 액티브 투자를 포기하고 인덱스를 권장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투자에서 ‘자기 자신을 이긴다’는 발상은 자기 내부의 모순된 판단들과의 싸움이며, 이는 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잦은 판단 변경과 감정 개입은 오히려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게 됩니다.


결국 남는 것은 자기 확신과 오만 뿐입니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기다리지 못하는 조급함, 높은 변동성에 대한 휘둘림이 모든 것을 망가뜨립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기’는 전략이라기보다는 심리적 환상에 더 가까워요. 도박과 유사한 매커니즘 속에서 반복적으로 거래를 시도하다 보면, 거래 비용과 심리적 피로, 세금 누적 등으로 인해 결국 실질 수익률은 하락하게 됩니다. 끝내 포기하게 될거에요.


결국, 장기적 복리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패시브 전략, 특히 저비용 인덱스 펀드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됩니다. 시장 수익률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시장 위에 올라 타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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