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우리는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까?

by 김현재


투자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껄무새’가 됩니다.


테슬라 살 걸, 코인 살 걸,
그 때 팔 걸, 계속 갖고 있을 걸.


과거의 나를 향해 “그때 그 선택만 했더라면” 하고 중얼거리는 순간이 있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우리는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문해봐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지나고보면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결과를 알고 과거를 바라보는 착각


우리가 “그때 살 걸”이라고 말하는 때는 보통 이미 지난 선택의 결과를 알고 있을 때 입니다. 하지만 그 시점의 나는 그 결과를 전혀 알 수 없었죠. 당시에는 불완전한 정보, 불확실한 미래, 지금보다 훨씬 적은 경험 속에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현재의 확정된 결과를 과거의 불확실한 상황에 끼워 맞춰서 해석합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사후 가정(Hindsight Bias)이라고 합니다. 결과를 알고 난 뒤에는 모든 것이 명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때의 상황에서는 전혀 명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나고 생각해봐야 의미 없다는게 이런거고, 선택의 결과는 결국 내 몫인 것을 인정해야하죠.




후회는 ‘손해’가 아니라 ‘대비’에서 온다


껄무새의 후회는 대부분 실제 손해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더 큰 기회를 놓쳤다는 대비 효과에서 옵니다. 예를 들어 10% 수익이 났는데, 다른 선택을 했다면 100% 수익이었을 상황을 알게 되는 순간, 우리는 ‘벌었다’는 사실보다 ‘더 벌 수 있었는데 못 벌었다’는 감정에 지배됩니다. 투자처럼 결과가 수치로 비교 가능한 영역에서는 이 대비 효과가 훨씬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에서 미련이 오래 남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은 투자의 영역이 아니라 투기와 도박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내 것이 아님을 알지만, 저것이 내것이었다면 하는 그 생각들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들고, 좀 더 버티거나 좀 더 빨리 선택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미련만 생기게 하니까요.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하는 이유


그렇다면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다른 선택을 할까요? 아마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의 나는 그때의 정보와 시각, 경험 속에서 최선의 판단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내가 아는 사실을 과거의 나가 알 리 없습니다.


따라서 후회는 판단의 잘못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시 말해, 당시의 나를 비난하는 건 결과를 알고 있는 현재의 나일 뿐입니다.


껄무새가 되는 순간, 그 때는 그 때의 최선을 선택했고, 미래를 100% 맞히는 사람은 없으며 지금의 선택이 언젠가 또 다른 ‘그 때’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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