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부자가 되는 두 경로: 자산가 vs 자본가

by 김현재



부자가 되는 길에는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줄기는 ‘자산가’와 ‘자본가’라는 두 가지입니다. 이름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과 부를 불리는 속도, 그리고 위험을 감당하는 방법이 전혀 다릅니다. 관점과 태도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자산가 –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사람


자산가는 이미 형성된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부동산 임대료, 주식 배당, 채권 이자, 현금성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핵심은 내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자산이 알아서 수익을 만들어 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여러 채를 가지고 매달 월세를 받는 임대인, 배당주와 채권을 대량으로 보유해 분기마다 배당금을 받는 장기 투자자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시장 상황을 살피고 관리하는 일 외에는 매일같이 현장에 나가 고생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자산가’라고 부르려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동산을 포함한 순자산 30억 원 이상이 기준으로 거론됩니다. 이 정도면 세후 연 3~5% 수익률만으로도 연 3천만 원에서 1억 5천만 원의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부의 성장 속도는 비교적 느린 편입니다. 주로 올드머니라 부릅니다. 상속받은 돈이거나, 어릴적 성공을 꾸준히 유지한 사람들이죠.




자본가 –

사람과 시스템을 내 자본으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


자본가는 자산을 보유하고, 그것을 ‘생산 활동’에 투입해 이윤을 창출하여 자산가보다는 좀 더 능동적인 사람입니다. 공장, 기계, 회사 지분, 지적 재산권처럼 생산수단을 직접 소유하거나 운영하며 부를 불립니다.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주, 벤처 기업에 투자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전형적인 자본가입니다. 주로 1세대 창업주를 얘기합니다. 자본가의 장점은 부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성공적인 사업은 자산가가 얻는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하지만 실패하면 손실도 그만큼 큽니다. 그래서 자본가는 보통 화려한 삶을 살거나, 자린고비 같은 삶을 사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자본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면 최소 5억 - 10억 원 이상의 사업 자본이 필요합니다. 업종에 따라 차이는 크지만, 제조·유통·IT 스타트업이라면 5억-20억 원 정도가 초기 투입 규모로 흔히 이야기됩니다.




서로 다른 길, 그리고 교차점


자산가는 시장 변동이라는 위험을 감당하는 대신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본가는 경영과 운영이라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지만, 성공했을 때 부의 증가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부자는 결국 두 길을 오가게 된다는 겁니다. 자산가로 출발해 사업에 뛰어들어 자본가가 되거나, 사업으로 번 돈을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옮겨놓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식입니다. 어느 한쪽만으로 장기적인 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두 모델을 적절히 섞는 것이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이는 아직 우리나라가 부자의 개념이 막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돈 많으면 그냥 부자라 칭하죠. 하지만 선진국은 이미 부자를 두가지 개념으로 나눠서 바라봅니다. 선대로뷰터 받은 풍요로움과(Wealthy), 부유함(Rich)인데요, Rich가 되기 위해선 Wealthy가 꼭 선행되어야 합니다. Wealthy는 사치스럽지 않고 내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Rich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을 추구하죠. 같은 부자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갈래의 모습을 보입니다.




자산가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사람’이고, 자본가는 ‘사람과 시스템을 내 자본으로 움직이게 하는 사람’입니다. 안정성과 장기적인 생존력을 중시한다면 자산가의 길이, 빠른 성장과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면 자본가의 길이 적합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부자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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