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원칙은 대부분 너무나 상식적이라는 점입니다. 분산 투자, 과도한 레버리지를 피하고 거래 비용 최소화하기 그리고 장기적인 시야로 시장에 머무는 것이 전부더라구요. 이 단순한 규칙들만으로도 대다수의 투자 성과를 이룰 수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는 늘 새로운 비밀, 남들이 모르는 ‘지름길’을 찾아 헤맵니다. 마치 투자에는 어딘가 숨겨진 비밀의 열쇠가 있고, 그것만 손에 넣으면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믿는 듯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통찰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조용히 행동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우위를 소리 높여 알리는 대신, 차분히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진정한 기회는 대개 소음 속에 숨어 있고, 그것을 알아본 사람은 불필요한 설명 대신 집중을 선택합니다.
반면 강세장이 오면 언제나 '나는 다르게 알고 있다'는 이들이 나타납니다. 자신에게는 시장의 위험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착각하며, 스스로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이번에는 다르다 그리고 나는 다르다
그러나 그들의 화려한 언변은 대개 상승장의 환상에서 비롯됩니다. 시장 사이클이 바뀌고 하락장이 닥치면, 그들은 현실 앞에 무너지고 맙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내린 결론이 '투자는 상식으로 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건 시장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욕심입니다. ‘남들보다 빨리, 더 많이’라는 조급함이 원칙을 흔들고, 복리의 마법을 깨뜨립니다. 반대로 상식을 붙잡고, 기본을 지키며, 장기적인 시야로 시장을 바라본다면 놀랄 만큼 평온한 길이 열립니다. 주가가 오를 때 들뜨지 않고, 떨어질 때 공포에 굴복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그 길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상식을 지킨다는 건 생각보다 지루한 일입니다. 투자를 할 때 내가 돈을 벌고 싶은 것인지, 쾌감을 얻고 싶은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해요.
안타깝게도 쾌감은 투자의 영역이 아닙니다. 지속적으로 현금 흐름을 관리하고, 감당할 수 있는 위험만 감수하며, 자신의 투자 원칙을 노트처럼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이 투자입니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더 빠르게 부자가 되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투자자는 조용히 원칙을 지키며 복리를 쌓아 가는 사람입니다.
네, 또 복리네요.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지향점이니까요. 복리의 힘은 시간과 규율을 좋아합니다. 즉흥적인 열광이나 비밀을 좇는 집착은 복리를 방해할 뿐입니다.
우리가 투자 여정을 걷다 보면 반드시 유혹을 만납니다. 누군가가 '이건 남들이 모르는 전략'이라며 속삭일 때, 그 말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 ‘비밀’은 비밀이 아니거나, 일시적인 착각일 뿐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과는 지루할 만큼 단순한 방법에서 나오며, 그 단순함을 끝까지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투자란 지식의 싸움이 아니라 태도의 싸움입니다. 시장에는 언제나 소음과 유행이 넘쳐납니다. 그러나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보면, 진짜 해야 할 일은 오래전부터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이해하는 자산에 투자하고, 필요 이상의 위험을 피하며, 적당한 비용으로 장기 보유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상식을 지루하더라도 꾸준히 지키는 것입니다.
복잡한 전략보다, 단순한 원칙을 오래 지키는 힘이야말로 시장이 인정하는 유일한 경쟁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