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겉은 화려한 케이크, 안은 푸석한 빵

by 김현재


경제는 언제나 수치와

체감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경제지표만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해지기만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맞이할 흐름이 딱 이런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겉은 맛있어보이고 화려하지만 안은 텅 비어있거나 푸석한 케이크처럼, 성장·물가·고용의 세 지표는 서로 다른 얼굴을 드러낼 것입니다.




성장, 보기 좋은 성적표


앞으로 경제성장률은 생각보다 겉보기엔 준수하게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반도체, AI 같은 특정 산업이 세계적으로 호황을 맞이하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성적표를 관리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를 하나의 성적표에 비유한다면, 국어와 수학만 만점이라 평균은 높게 찍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다른 과목들이 낙제 수준이라면 성적표만으론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듯, 성장률 하나만으로는 전체 경제의 건강성을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야말로 성장률, 즉 숫자만 잘 나오게 되는 현상이 나타날건데요, 내실있는 성장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몰빵해서 극단적으로 한 쪽만 성장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물가, 애매한 줄다리기


물가는 어떨까요? 마치 시소처럼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에너지·식료품·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오르지만, 다른 품목들은 다소 내려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체 물가를 종합하면 ‘애매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물가가 내려간다'는 말을 뉴스에서 들어도,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비싸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애매함이 지속될수록 사람들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경제에 대한 체감은 점점 부정적으로 바뀝니다.





고용, 사라지는 일자리


가장 뼈아픈 현실은 고용입니다. 성장과 물가가 어느 정도 관리되는 것처럼 보여도, 사람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듭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사람들은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는거죠


AI와 자동화는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하고, 자영업은 경기 둔화 속에서 버티기 어렵습니다. 특히 청년층과 서민층은 “경제가 좋아졌다는데 왜 나는 취업이 안 되지?”라는 좌절감을 경험합니다. 성장 수치가 올라가도, 고용이 받쳐주지 못하면 사람들은 경제 회복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앞으로의 한국 경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꽤 화려할 수 있습니다. 성장률은 관리되고, 물가도 어느 정도 조절되는 듯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케이크를 잘라보면 안은 푸석하고 텅 비어 있는 것처럼, 고용과 생활의 무게는 점점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진짜 경제의 힘은 숫자보다는 사람들이 느끼는 현실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표에 속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드러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돈이 끌어당기는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