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달콤한 것이 좋아

by 김현재



지금은 무엇보다

빠른 보상을 중시해요.


SNS 발달로 휴대폰 화면을 열면 수많은 할인 쿠폰, 적립 포인트, 단기 이벤트가 쏟아집니다. 쿠폰이라는 작은 혜택은 당장의 소비를 자극하고, 순간의 만족을 크게 느끼게 하죠. 단기적이고 큰 자극인지라 내일이 되면 또 다른 쿠폰을 기다리게 되고, 어제의 할인은 이미 잊혀집니다.


이런 소비 패턴은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하면서 점점 더 강한 자극만 찾아 헤매게 만듭니다. 마치 단맛에 길들여진 사람이 조금 더 달콤한 것을 원하게 되는 것과 같아요. 쿠폰이든 설탕이든, 결국 ‘지금 당장’이라는 자극에 절여진 채 미래를 잃어버리는 뇌가 되어버립니다.




달콤한 유혹 뒤의 씁쓸한 뒷맛


설탕을 많이 먹으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피로감과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민생지원금 같은 소비쿠폰도 같은 매커니즘을 따르고 있어요. 당장 몇 천 원, 몇 만 원을 지원 받았다는 기쁨은 짧지만, 정작 미래의 자산 형성이나 소비 습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짜 돈이라 좋아하는 심리가 나를 더 망가뜨리죠.


이처럼 단기적 쾌락은 늘 씁쓸한 후유증을 동반합니다. 뇌가 즉각적 보상에만 몰입하면 장기적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약해지고, 결국 미래를 고려하는 사고 자체가 희미해집니다. 우리는 설탕에 절여진 뇌처럼, 정부가 주는 소비쿠폰에 절여진 뇌로 살아가게 의도하는 건 아닐까요?


제 생각이 너무 앞서 나갔기를 바랍니다.





미래를 기억하는 뇌로 돌아가기


자극에 절여진 뇌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라는 관점을 되찾아야 합니다. 당장의 달콤함을 넘어, 내일과 모레, 그리고 몇 년 뒤의 나를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소비를 할 때도 정부 지원 쿠폰의 순간적 혜택이 아니라 ‘이 소비가 내 삶에 어떤 가치를 남길까’를 묻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어렵죠. 그냥 주는 돈 쓰면 되지 뭐 이렇게까지 비판적으로 생각하냐 할 수 있지만, 그게 제가 생각하는 정부의 의도입니다. 정부가 주는 배급품으로 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필요가 없는 삶.


마치 실업수당을 반복적으로 받으며 비정규직에 전전하는 모습, 기초생활자금을 받기 위해 일을 하지 않는게 낫다는 판단을 하는 태도 등이 떠오릅니다. 이 부분을 정부가 의도하고 있는 거에요.


넌 잘못 없어, 이 사회와 세상 탓이야,
내가 도와줄게 근데 그냥 거기 있어.


얼마나 달콤하고 따뜻한가요, 하지만 제가 살아온 세상은 따뜻함은 없었습니다. 늘 냉정하고 칼 같았죠. 단맛 대신 곡물의 담백함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즉각적 보상 대신 장기적 안정감에서 오는 만족을 익혀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뇌를 절이는 자극을 줄이고,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에요. 소비쿠폰과 설탕은 잠깐의 달콤함을 약속하지만,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오랜 시간 이어지는 건강한 삶과 건전하고 경제적인 삶입니다. 미래를 기억하는 뇌로 돌아가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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