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화폐 발행입니다. 정부가 돈을 풀면 단기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듯한 효과가 나타나고, 국민은 마치 부자가 된 것처럼 착각합니다. 코로나 시기 각국이 지급한 재난지원금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민 개개인에게 직접 돈을 주니 소비가 늘어나고, 일시적인 만족감이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물가 상승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죠.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 밀턴 프리드먼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민생지원금이 풀린 직후 생활물가가 크게 오르고,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었죠. 식료품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최근에 대통령이 ‘식료품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르냐, 매점매석은 옛날 같았으면 사형이다.’ 라고 했는데, 돈은 돈대로 풀고 물건 가격이 오르지 않길 바라는건 이해가 안됩니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은 이러한 부작용을 의도적으로 축소해 설명합니다. ‘지금은 국민을 돕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계산이 숨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후폭풍입니다.
인플레이션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먼저 덮치고, 이후 세금을 통해 재정적자를 메우려는 조치가 뒤따릅니다. 가장 취약한 계층이 엥겔지수가 높으니까요. 취약계층이 벌어 들인 돈 중 대부분이 식료품으로 나간다는 말입니다.
결국 ‘돈을 찍고, 물가를 올리고, 세금을 걷는’ 방식은 포퓰리즘이 반복해온 고전적 수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금을 줄이겠다는 달콤한 약속
포퓰리즘의 또 다른 얼굴은 ‘세금을 줄이겠다’는 공약입니다. 세금은 누구에게나 부담이므로, 이를 줄이겠다는 약속은 즉각적인 인기를 끌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인들은 ‘부자 증세, 서민 감세’라는 단순하고 매혹적인 구호를 내세우며 지지를 얻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세금을 줄이면 정부의 재정은 빈틈이 생기고, 그 재원을 메우기 위해 결국 빚을 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세금이 줄어든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는 국가부채 증가와 물가 불안정이라는 또 다른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부자는 이미 많은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수의 사람들만 세금을 내고 있죠, 점점 조세원칙을 어겨가며 소수의 사람들에게 높은 세율을 매기고 있습니다. 그럼, 소수의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이탈하면 어떻게 될까요?
조세원칙은 ‘넓은 세원, 낮은 세율’
남미의 여러 국가들이 이 악순환을 경험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수익을 기반으로 ‘세금 없는 복지’를 내세웠지만, 결국 재정이 고갈되자 무제한적인 화폐 발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는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국가 파산이었죠. 한국 정치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입니다. 복지 지출은 늘어나지만 ‘증세 없는 복지’라는 슬로건만 남고, 결국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가 그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포퓰리즘은 언제나 현재의 표를 얻기 위해 미래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의 쾌락과 미래의 부담
포퓰리즘 정치가 힘을 얻는 이유는 인간 심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장의 쾌락을 미래의 안정보다 선호합니다. 눈앞의 지원금과 감세 혜택은 쉽게 체감되지만, 몇 년 후 찾아올 재정 위기와 세대 간 불평등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매번 같은 방식에 속아 넘어갑니다. 정치인은 ‘지금 당장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국민은 그 순간적인 안도감에 표를 던집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에서도 이런 포퓰리즘적 성격이 나타났습니다. 특정 시기 정부는 집값 안정을 약속하며 세금을 강화했지만, 동시에 대중의 불만이 커지자 일부 감세 정책을 병행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집값과 세금 모두 잡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당장의 인기와 지지를 얻는 것이 장기적 안정보다 우선한다’는 포퓰리즘 정치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뭔가는 해야겠고, 당장 효과는 안납니다. 그렇다면 그 때 마약과 같이 즉각적이고 큰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이 심한 대책을 쓰는거죠. ‘돈 풀기‘
미국과 유럽도 다르지 않습니다. 유럽에서는 포퓰리스트 정당들이 ‘조세를 줄이고 복지를 늘리겠다’는 상충된 공약을 내세우며 표를 얻습니다. 미국에서도 선거철마다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공약이 반복되는데, 실제로는 국가부채만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결국 포퓰리즘은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사회 전반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미래 세대의 선택지를 좁혀버립니다.
포퓰리즘은 늘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돈을 찍어 단기적 혜택을 주고, 그 대가를 물가와 세금으로 떠넘기는 방식입니다. 둘째는 세금을 줄여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을 내세우지만, 결국 국가부채라는 더 큰 짐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두 경우 모두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당장의 인기를 얻기 위해 미래를 희생한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