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부를 지키는 지혜의 태도

찰리 멍거의 5가지 투자 조언

by 김현재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끈

전설적인 투자자예요.



많은 사람들이 버핏의 이름은 익숙하게 떠올리지만, 그의 뒤에서 더 깊고 철학적인 통찰을 던졌던 이는 바로 멍거였습니다. 찰리 멍거는 얼마전 타계하셨는데, 버핏이 이에 영향을 받았는지 버핏도 은퇴를 선언했죠. 두 분 다 90세가 넘는 나이로 오래 살았고,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투자란 이렇게 해야한다.'는 실천적 사례를 남겼습니다. 그는 숫자보다 사고의 틀을 중시했고, 시장보다 인간 본성을 연구한 사람이었죠. 멍거가 남긴 조언은 단순한 투자법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삶의 지혜입니다.



다섯 가지 조언을 중심으로 그의 철학을 되짚어보려고 해요.



지적인 겸손: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멍거는 “지식은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어요. 세상을 이길 만큼 똑똑한 사람은 없고,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잘 아는 영역’에서만 움직이는 사람이에요. 그는 이를 ‘서클 오브 컴피턴스(Circle of Competence)’, 즉 능력의 원이라고 표현했죠. 자신이 잘 아는 분야 안에서 판단하고, 그 밖에서는 조심하라는 말이에요.



실제로 주주총회에서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의 주가가 고평가냐 저평가냐”고 묻는 질문에 멍거는 단호히 “잘 모른다(Well, my answer is I don’t know)”고 대답했어요. 그 한마디에 담긴 겸손과 지혜, 그리고 용기가 인상적이지 않나요? 투자는 정답을 말하는 게임이 아니라, 오답을 피하는 게임이에요.






엄격한 분석: 그림자가 아닌 몸통을 봐라



멍거는 늘 ‘겉보기와 본질’을 구분하라고 강조했어요. 예컨대 주식은 기업의 그림자일 뿐, 본질은 기업 자체예요.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그 가격의 바탕이 되는 가치와 기업의 내재 역량을 분석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또한 그는 “행동과 진보, 규모와 부, 가격과 가치는 서로 다르다”고 지적했어요. 우리는 이걸 자주 헷갈려요. 주식이 오르면 무조건 좋은 투자라고 착각하고, 규모가 크면 부자라고 오해하죠. 하지만 진짜 부는 가치의 증가에서 오고, 진짜 진보는 내실 있는 변화에서 시작돼요. 숫자만 보지 말고, 구조와 원인을 보는 눈이 필요해요.






인내: 가만히 있는 것도 전략이다



현대 투자의 가장 큰 함정 중 하나는 행동 편향이에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기회를 놓친 것 같은 착각에 빠지죠. 멍거는 오히려 그 반대였어요. 그는 “가만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짜 고수”라고 했어요. 좋은 투자는 행동이 아니라, 타이밍과 인내에서 나온다고 믿었죠.



특히 스마트폰 시대가 오며 MTS를 통한 주식 거래가 너무 쉬워졌어요. 예전에는 증권사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야 주식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 번의 터치로 매매가 가능하죠. 이게 ‘투자의 기회’가 아니라 ‘행동의 함정’을 만든 셈이에요. 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고, 기다리는 것도 투자예요.







단호함: 기회는 드물고,

왔을 땐 확실하게 붙잡아야 한다



멍거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대부분의 시간은 기다림이고, 가끔 오는 진짜 기회를 준비된 사람이 알아보는 거죠. 그리고 그런 순간이 왔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결단해야 해요. 이건 투자의 영역을 넘어, 인생 전체에 적용되는 조언이에요.



기회는 흔히 ‘리스크’라는 옷을 입고 나타나요. 그래서 아무나 못 알아보고, 아무나 못 잡아요. 하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그것이 ‘승부처’가 돼요. 결국 단호함은 준비에서 비롯되고, 확신은 반복된 분석에서 나와요. 멍거는 그걸 오랜 시간 실천했죠.






변화: 가장 좋아하는 생각부터 의심하라


마지막 조언은 투자자라면 누구나 새겨야 할 말이에요. 멍거는 “세상이 나에게 맞춰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세상에 적응하라”고 말했어요.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오히려 우리가 좋아하는 생각일수록 더 경계해야 해요.



그는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이디어조차 기꺼이 수정했어요. 정답은 영원하지 않고, 환경은 항상 바뀌니까요. 멍거는 철학자가 아니라 투자자였지만, 그 어떤 철학자보다 더 깊이 현실을 이해한 사람이었어요.



찰리 멍거는 투자자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긴 셈이에요.



오만하지 말고, 본질을 보고,
기다릴 줄 알고, 기회가 오면 잡고,
세상에 맞춰 유연하게 살아라.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워요. 그래서 이 다섯 가지가 멍거의 조언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평생 연습해야 할 투자 태도이고, 삶의 자세인 거예요. 투기는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본능의 영역이지만, 투자란 결국 사람의 본성을 이기는 싸움이고, 자본주의의 수행승들인 투자자들의 기술이니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실리 안에 순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