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마음이 버거운 날, 침대를 정리하는 이유

by 김현재




사는 게 가끔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무리 애써도 인생이 내 편 같지 않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따르지 않는 것 같을 때. 그런 날에는 평소보다 더 오래 이불을 펴고, 양치질을 한 번 더 하고, 집 안 환기도 평소보다 몇 분은 더 해보곤 해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제일 작은 것이라도 해보자.



그런 마음으로 내 주변 작은 것부터 정리하고 몸을 움직이는 거예요. 아무도 몰라주는 작은 몸짓들이지만, 그런 순간이 쌓이고 또 쌓여서 삶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끼기도 해요. 먼지 한 톨에 무너질 수 있는 나약한 마음이라면, 반대로 바람 한 점에도 위로받을 수 있는 게 또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날이면 일부러 창문을 활짝 열어요. 작은 바람이라도 들어와 나를 다독여주길 바라면서요.




주변환경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듬는 것


흥미롭게도 이런 행동들—특히 ‘침대를 정리하는 습관’—이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서 부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이를테면, 아침에 침대를 정리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자가 될 가능성이 206.8% 높다고 해요. 아침에 일어나 자고 난 자리를 정리한다는 건, 하루를 잘 살아 낼 마음 준비가 되었다는 선언이에요. 내 삶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작은 다짐이기도 하죠.



이런 습관은 생산성과도 관련이 깊어요. 침대를 정리하는 사람들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요. 또한, 자기 삶을 깔끔히 정리하는 사람일수록 분수에 맞는 소비를 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밝혀졌어요. 삶을 관리하는 태도가 결국 돈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는 거예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집 안과 자동차, 사무실처럼 내가 머무는 공간을 잘 정돈해두는 것은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줘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환경적 자기통제감’이라고 부르는데,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질서를 유지할 때 삶 전반의 안정감이 올라간다고 해요.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 이 단순한 원칙이 위기 속에서도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줘요.




그래서 저는 주말이면 어질러진 집을 정리하고, 옷을 다리고, 다음 주를 위한 작은 준비들을 해요. 그렇게 월요일을 맞이하면 어제까지의 마음의 어지러움은 조금은 잊히는 것 같고, 이번 주는 더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생겨요.



많이 지치고 무기력한가요? 인생이 잘 안 풀리는 것 같다고 느껴지나요?그렇다면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침대 하나 정돈하고, 식탁 위에 쌓인 종이 몇 장을 치우고, 향 하나 피우는 것만으로도 삶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요.



성공과 행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오늘도 다시 그 작은 습관을 쌓아가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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