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집은 절대 ‘돈을 모아서’ 사는 게 아니다

by 김현재




집을 사기 위해 집값에 달하는

목돈을 모아야 할까요?



하지만 그 방법으로는 집을 구매할 수 없을거에요.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내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좌절하거나 포기하게 돼요. 그런데 이건 어느 세대나 똑같았어요. 2000년대 초반에도, 2010년대에도, 2020년대에도 모두 그랬어요. 뉴스 기사를 보면 '강남 집을 사기 위해 근로소득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40년을 모아야한다'라는 기사를 종종 접할 수 있는데요, 얼마나 멍청하고 대중을 호도하는 기사인지 알 수 있을거에요. 결국 중요한 건 운도 아니고 인내도 아니고, 계획이에요.




자산을 만들어가는 전략이 필요


사회초년생이라면 웬만하면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지출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다면 갭투자를 고민해봐야 해요. ‘갭투자’라는 말이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본질은 전세를 끼고 레버리지를 이용해 자산을 만드는 전략이에요. 물론 무리하면 안 되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시도해보는 건 훗날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갭투자를 아무때나 하는건 아니에요. 입지가 좋은 아파트의 매수가격과 전세가격이 딱 붙어있을 때, 즉 갭 차이가 적을 때가 갭투자의 적기에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전세가도 오르고, 그 전세를 월세로 돌릴 수 있게 되면 배당소득과 같이 작은 현금흐름이 생겨요. 동시에 근로소득으로 대출을 상환해 나가면, 자산의 순도는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참고로, 1억 원을 순수 근로소득으로 모으려면 5년 이상 걸리지만, 대출을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4년 안에도 가능해요. 이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관건이에요.




‘현금흐름’을 무시하지 말자


요즘은 10억, 20억 같은 큰 숫자에만 눈이 가기 쉬워요. 하지만 현실은 달라요. 내가 월 100만 원의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선 2.5억 원 정도의 자산이 필요해요. 이걸 모으려면 연봉 5천만 원 기준으로 10년이 걸려요. 작은 흐름이 모여야 큰 자산이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고연봉자라도 한순간에 현금흐름이 끊기면 자산은 빠르게 무너질 수 있어요. 특히 50대 초중반에 잘리거나 은퇴하는 순간부터는 버티는 싸움이 시작돼요. 이 시기에 자영업이나 임대수익 쪽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자산은 유지되지 못하고 흩어져요.


그래서 오히려 월급이 조금 덜 많더라도, 정년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자산 형성에 더 유리할 수 있어요.




수입보다 중요한 건 지출


사람은 힘들게 일하면 보상심리가 생겨요. ‘이번 주에 이렇게 고생했으니, 한우 좀 먹어도 되잖아?’, ‘요즘 스트레스 심했으니, 좋은 차 타도 되지 않나?’ 이런 식으로 소비의 이유가 쌓이기 시작해요. 하지만 그렇게 더 벌고 더 쓰는 삶과, 조금 덜 벌고 덜 쓰는 삶 중 뭐가 더 남을까요?


저는 외식은 가급적 줄이고,과시성 소비는 하지 않아요. 대신 저는 제가 가진 자산이 매달 조금씩 자라나는 걸 지켜봐요. 그게 더 큰 보상이더라고요.


부자가 되는 길은 원래 외롭고, 고독해요.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일을 해도 사람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잖아요. 판단과 행동이 다르고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 신념과 분석을 바탕으로 행동한 사람만이 결과를 가져갈 필요가 있어요.





욕심이 모든걸 망친다


부동산 투자는 버티는 싸움이에요. 부동산 투자의 수익은 고통에 대한 위자료이고요. IMF 시절, 많은 이들이 다주택을 가졌지만 결국 버티지 못해 한 채만 남고, 요즘엔 정책적 이슈로 '똘똘한 한채'만 남기잖아요. 세금, 이자, 관리의 부담은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회라도, 내가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면 결국 무너져요. 2021년, 무리하게 갭투자했다가 경매로 넘어간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또한, 초보자는 내가 살 것 같지도 않은 집을 투자 목적으로만 사는 건 위험해요. 실거주가 가능한 입지(직주근접, 역세권, 학군지 등)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자산을 선택하세요. 그러고선 투자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판단 후에 투자처를 넓히는게 낫습니다. 이게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길이고요.


마지막으로, 자기가 아는 곳에 투자하세요. 싼 데는 이유가 있고, 비싼 데는 이유가 있어요. 낯선 지역, 낯선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면 대부분 손해를 봐요. 시장은 나보다 빠릅니다. 낯선 시장에 간다면 눈에 익고 감각을 익히기 위해 시장 파악을 빠르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동산은 결국 ‘정보’나 ‘감’의 싸움이라기 보다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구조 안에서, 시간을 아껴가며 자산을 조금씩 늘려가는 싸움이에요. 그래서 부동산을 40대 이상의 학문이라고들 하죠, 큰 시드와 레버리지가 들어가고 긴 시간 호흡해야하는 투자이니까요. 남들과 똑같이 살면서, 남들과 다른 결과를 바라는 건 모순이에요. 내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확신이 있다면 묵묵히 걸어가세요. 부자가 되는 길은 외롭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 길이 가장 ‘합리적인 길’이었음을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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