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부의 사유

쓸데없이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 다섯 가지

by 김현재



“내가 왜 그때 그 선택을 했을까?”


이렇게 자책하는 순간에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했기에 그럴까요. 선택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틀기도 하고, 작은 결심이 생각보다 오래된 후회로 남기도 하죠. 그중에서도 특히 ‘굳이 안 해도 되는 일’들을 덥석 물고 들어가는 바람에 인생이 예상보다 훨씬 더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요 며칠 무거운 얘기를 했으니 오늘은 그런 ‘쓸데없이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경제적인 판단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삶의 구조 전체를 힘들게 만드는 선택들이기도 해요.




레버리지를 써서 주식 투자하기


주식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리스크가 큰 자산이에요. 그런데 여기에 ‘레버리지’까지 더하면 얘기가 달라져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거죠. 여기서 흔히들 착각하는 게 있어요.


나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어


하지만 현실은, 대부분의 투자자는 하락장에서 공포에 못 이겨 손절하고, 상승장에 다시 뛰어들어요. 즉,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구조가 되기 쉽다는 뜻이고, 투자 실수 차원을 넘어 인생을 한 번에 뒤흔드는 결정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신용으로 투자했다가 마이너스가 커지는 순간, 일상 자체가 무너질 수 있죠. 용기를 낼 때와 참을 때를 구분하지 못하면, 그건 만용이 되어 돌아오게 돼요.신용매수를 하는 사람이나 레버리지ETF를 활용하는 사람은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심리가 강해요. 그게 될거였으면 하루하루 일하고 있진 않죠. 소위 '겠냐의 영역'이이요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의 만남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는 가끔, 자신도 모르게 ‘뭔가 수상한데?’ 싶은 사람에게 마음을 열 때가 있어요. 이유는 다양하겠죠. 외로워서, 조급해서, 혹은 그 사람이 보여주는 화려한 겉모습에 속아서.


금융적 판단에 있어서는 보통 화려한 겉모습과 유려한 언사에 속아요. 있어보이는 거죠. 허름하고 조용한 부자가 현실이지만, 사람들은 화려하고 시끄러운 것이 부자라 생각해요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은, 그 자체로 리스크예요. 의심이 든다면 그냥 거리를 두는 게 맞아요. 인간관계에서 회복이 가장 어려운 건 ‘믿음을 잃었을 때’고,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감정적 손실과 경제적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커요. 인생은 길고, 사람은 많아요. 굳이 불확실한 사람에게 내 시간을 쓸 이유는 없어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부동산 대출


지난 글을 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저는 시장주의자에요.


모든 것은 시장에 맡기면 된다,
자산은 결국 인플레를 먹고 자란다.


그럼에도 부동산이 무작정 오른다고 말하지 않아요. 단기간의 조정과 높은 파고를 견디고 장기간 우상향한다 말하죠


“부동산은 항상 오른다”는 말에 너무 취하면 위험해요. 현재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투자여부를 정해야해요. 특히 ‘영끌’, ‘갭투자’, ‘무리한 대출’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부터는 정말 신중해져야 해요. 언제 갭투자를 해야할지는 지난 글에 적어두었습니다. 집은 삶의 기반이 되어야지, 내 목을 조이는 족쇄가 되어선 안 돼요.


이자가 감당이 안 될 만큼 대출을 끌어오는 순간, 경제적인 여유는 물론이고 정신적인 여유까지 사라져요. 금리 한두 번만 올라가도 가계가 휘청이고, 집값이 빠지면 순식간에 자산은 마이너스가 되죠. 레버리지가 큰 부동산 특성상 조금만 하락해도 내 투자분은 사라지게 돼요. 특히 투자 목적으로 대출을 썼다면, 이자뿐 아니라 공실, 세입자 리스크, 정책 리스크까지 겹쳐서 그야말로 고통이 배가돼요. ‘남들도 다 하니까’ 하는 마음이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가장 흔한 출발점이에요.




자동차 보험을 책임보험만 가입


책임보험만 가입하면 보험료는 확실히 저렴해요. 하지만 사고 한 번 나면 물어야 할 돈이 감당 안될거에요. 상대방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데 한계가 생기고, 결국 내 지갑에서 큰돈이 나가게 돼요. 특히 인명 사고가 나면 그야말로 삶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어요.


자동차는 움직이는 무기라 생각해야해요. 잠깐의 실수, 우연의 사고 하나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죠. 이럴 때 몇만 원 아끼려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을 책임지게 되면, 그게 바로 ‘쓸데없이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이 되는 거예요. 보험은 결국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비용이니까요.




가족 외의 사람에게

돈을 빌리거나 빌려주기


돈은 사람 사이를 아주 미묘하게 바꾸는 존재예요. 특히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빌리는 일은 거의 대부분 후회로 끝나요. 돈 거래엔 가족도 못 미더울 때가 많으니까요. 처음엔 좋은 의도였더라도, 나중에 감정이 섞이고 기대가 어긋나면 관계는 틀어지기 십상이에요.


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무조건 금융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법적 절차가 있고, 객관적인 조건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가 없어요. 반대로 지인에게 돈을 빌리면, ‘정’으로 시작해서 ‘원망’으로 끝나게 돼요. 괜한 인간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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