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버틴 나에게, 고생했다.

심장소리라는 이름의 엔진

by 위를

빛이 보이는 터널 안,
끝이 보이는데 왜 걸어가지 않는가.
그 뒤에는 환호와 행복,
기쁨이 가득 차 있을지언데.



일과를 끝내고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 길,

나도 모르게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나에게도 이번 주는 조금 벅찬 일주일이었다.

아무리 애써도 제자리에 정체되어 있는 듯한

상황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고,

그런 생각들은 늘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금 이 답답함과 막막함이 머지않아

'완전히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바뀔 거라는 것을.
이럴 때 나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아, 지금 내가 참 힘들구나.

조금 지쳐 있구나" 하고 말이다.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이 느껴질지라도,

크게 심호흡 한 번 하고 그냥 하던 것을

계속하는 게 맞다.
단순히 귀찮아서 하지 않거나,

하기 싫어서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났을 때

찾아오는 후회와 자책.

나는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되는

그 기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인내하며 계속 나아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마주했을 때,

버텨준 내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조금 쑥스럽지만 3인칭

시점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며

"고생했다"라고 말해주는 순간,

그 내면의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한 번 이겨낸 일은

다음번에 상대적으로 더 쉽게 해낼 수 있다.

물론 힘들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성장한 자신을 만나는 흐뭇함은

인내하고 이겨낸 자만이 누리는 선순환의 특권이다.


살다 보면 시련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와

나를 지치게 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한번 그 기쁨을 맛볼 기회라고 생각하자.

힘든 순간을 두려워하지 말자.


불안이라는 그림자로 들어오는 심장 소리는,
나를 멈추게 할 소음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할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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