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6-3: 노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시스템 기획

숭늉 찾는 사람한테 우물에 가보라고 한 멍청한 제안

PROJECT 6-3(아이디어 공모전) : 노인문화예술향유지원시스템 기획


=> 국민참여 보훈복지 공모전 장려상

2020.12

한줄요약 : 숭늉 찾는 사람한테 우물에 가보라고 한 멍청한 제안



플랫폼 비즈니스에 혈안이 되었던 시절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니면 돈 못 버는 줄 알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품이나 콘텐츠가 거래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회에 가장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에 이를 기획해볼 수 있는 기회로써 본 공모전을 활용했습니다. 아버지가 제조업 회사에 근무하고 계시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을 디테일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타트업으로서 특정 제품을 만들어서 유통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기술력이 접목된 제품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제 미천한 지식으로는... 엣지 있는 기술이 담긴 제품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기에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에 빠져있었을 시기였죠.


숭늉 찾는 사람한테 우물에 가보라고 한 멍청한 제안


대회 규모가 작기도 했고 보훈공단 산하 보훈병원에서 운영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원했기 때문에 사실 정말 손에 잡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어야 합니다. 더불어서 보훈공단에 입원해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우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 상황까지 고려해야했으나 저의 경우 이 문제정의부터가 잘못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노인들의 문화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니 온라인, 모바일로 문화생화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보훈공단 차원에서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였죠. 건강상의 큰 문제를 갖고 있는 노인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보훈 요양병원에 도입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당장의 요양병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1).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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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노인 복지 프로그램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었습니다. 팬데믹은 언제가 됐건 돌아올 것이고 온라인 문화생활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는 논리였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노인 문화생활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는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수 있겠지만 번지수를 잘못 찾은 제안이었습니다. 타겟 설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보훈공단이 주최한 공모전이므로 보훈 요양병원 입원 노인들을 타겟팅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습니다.

제안 아이디어의 확장성을 고려한답시고 지나치게 넓은 타겟을 잡는 것은 정말이지 지양해야할 일입니다. 온 우주도 결국 한 점에서 시작되었듯이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확장이라는 것도 결국 선명한 하나의 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2). 아이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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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와 타겟 설정을 잘못 했으니 그 이후에 등장하는 메인 아이디어가 매력적일 수는 없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추진할 공익성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리였으니 창업경진대회만큼 수익성을 고려하진 않아도 됐지만 최소한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보훈공단이라는 소규모 공공기관에서 예술문화 관련 플랫폼을 개발-유지할 수 없다는 게 자명했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죠.



능숙한 발표는 입만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강원도 원주에 있는 보훈공단에서 발표 심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운전해서 저와 동행해 주셨습니다. 발표심사를 쭉 함께 보셨는데 뭐랄까 너무 청산유수로 발표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가려지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업경진대회나 투자유치 혹은 상업적인 아이디어를 발표하기 위한 자리라면 화려한 언변이 가점 요인이 될 수 있겠으나 보훈복지 아이디어 공모전처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거나 수수한 느낌의 공모전에서 휘황찬란하게 발표하는 것은 뭔가 모를 거부감을 풍기게 됩니다. 어떤 공모전이 됐건 진정성 있는 의지에 근거하여 기획안을 만들고 발표를 준비해야겠지만 목소리톤 그리고 발표에서 사용하는 언어, 제스처는 의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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