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디자인을 해보면 취향이 분명해진다.
PROJECT 5-1(디자인 공모전) : 앰블럼 디자인 프로젝트
=> 수도군단 주관 10항공단 부대 마크 공모전 & 지상작전사령부 주관 부대마크, 앰블럼, 슬로건 공모전
2019.5
한줄요약 : 직접 디자인을 해보면 취향이 분명해진다.
사업계획을 짜고 기업 PR 전략을 짜는 소위 기획 업무는 프로그램 개발로 비유하면 백엔드 개발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중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객경험의 최전선에 있는 디자인을 잘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멋진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방대한 고민을 간결하게 표현해야 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되 담 고 있는 의미는 분명히 전달해야 하는... 쓰다 보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사실 딱히 전략이랄 건 없었습니다. 소위 짜치지 않게... 그럴듯하게 보이는 앰블럼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고 일단 구색부터 갖춘 이후 디자인적인 요소를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10항공단 앰블럼은 뭐 그렇다쳐도 사실 지상작전사령부 앰블럼은 다시보니 어이가 없습니다. 지상작전사령부는 군 조직임과 동시에 거대한 행정조직인 만큼 군사조직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조직으로서 전체 구성원을 포괄할 수 있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담아야 했습니다. 전역 이후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졸업전시를 보러 다녔는데 그때 느꼈습니다. ‘아.. 이렇게 프로들이 많은데 내 심미안으로 나대면 안 되겠구나. A급 디자인은 할 수가 없으니까 독창적인 B급.. 아니 C급으로 가야겠구나...’ 디자인을 잘 하는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근데 잘하는 사람들 치고 자기 색깔이 분명한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PROJECT1에서 언급한 ‘이면지가아까워서그리는재수일기’도 정말 드럽게 못 그린 그림이지만 그 듣도 보도 못한 그림체가 자연스레 김흥식을 연상 시켰다는 것 + 심심한 유머를 담은 스토리가 제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는 것. 즉, 분명한 독창성이 존재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업로드 할 수 있는 관심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독창성이란 지속성을 전제로 하는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기획, 마케팅, 브랜딩 그 모든 영역에서 개인의 독창성을 발견하려면 일단 시작해야하고, 시작했으면 1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꼭 디자인 활동을 해봐야 미적 취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것만한 게 없습 니다. 개인적으로 앰블럼 디자인 비롯해서 몇 가지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로 꽉 찬 디자인을 좋아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더불어서 일월오봉도와 같은 한국적 디자인을 좋아하는 취향도 확인할 수 있었구요.
이런 취향의 발견은 추후 브랜드 운영 과정에서 디자인 관련 의사결정의 효율을 더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이라는 영역에서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과 브랜드 스스로가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잘 섞어내야 하는데 사실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보다 ‘내가‘, ’우리 팀이' 추구하는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과 방향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렵거든요.
남의 디자인을 살펴보며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심미안과 취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요소겠으나 직접 해보는 것만큼 확실한 학습도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