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전시, 그리고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으로요
샌프란시스코 무지개다리를 발견하게 된 건 3년 전 쯤.
어디를 다녀오다가 샌프란시스코를 가로지르는 Market St.를 운전하고 있는데, 머리 위로 무슨 빛? 다리? 가 보였어요. 그걸 따라가 보니 레이저를 이용한 전시를 하고 있더군요.
이 전시는 그 인기에 힘입어, 매년 돌아왔습니다. 작년에도 쓴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는 트윈픽스쪽에서 쏘고 있었는데, 올해는 3년 전 처럼 페리빌딩에서 하네요.
남편과 저녁 아홉시 반 쯤 되어 차를 타고 향했습니다.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갔죠. 페리빌딩 건물에서 정확히 마켓스트리트를 향해 쏘는데요, 이 모습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무지개다리 같습니다.
제 글은 일단 뒤로 밀어두고, 같이 구경부터 하시지요.
사람들이 즐겁게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음악 소리가 들려 가까이 가 보니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이 들어온 페리빌딩에, 무지개 빛 레이져를 배경으로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밴드와, 주변 시선은 상관치 않고 저마다 춤을 추며 즐기는 사람들이 저 레이져 만큼이나 빛이 납니다.
I will survive (한국 버젼: 난 괜찮아) 부르는데 다 신나가지고 방방 뛰었네요.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에 취해 방방 뛰다가 아쉽게도 공연이 끝이 났습니다. 프라이드 주니까요, 내일도 뭔가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과 흥얼흥얼 둠칫둠칫 거리며 다시 차로 걷습니다.
뒤로 보이는 건물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높은 건물인 세일스포스빌딩 입니다. 꼭대기에 전광판이 있어 이미지와 색이 계속 바뀌어요.
영화 토르 보신 분 계실까 모르겠는데, 거기 나오는 '바이프로스트'라는 다리생각도 납니다. 행성간 이동을 빠르게 시켜주죠
저는 이 무지개다리가, 샌프란시스코의 모두를 잇는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와 유투브에서는 어떻게든 자극적인 면면만을 극대화 시켜 조회수를 얻으려고 하고, 샌프란시스코는 불명에를 떠안았습니다.
어느 도시나, 완벽할 수는 없어요. 그렇치만 우리는 노력합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으로요. 이번 주말이 끝나기 전에, 얼른 와서 보세요. 눈으로 보지만 믿을 수 없는, 황홀한 무지개 빛의 다리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