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esidio Library Aug 08. 2023

샌프란시스코에서 싸게 장보는 법 기억하세요?

그로서리아울렛을 털어봅시다


혹시 구독자분이시라면 이 전에 쓴 그로서리아울렛 글을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아직도 우리 부부는 1-2주에 한 번 씩 꼭 간다. 이번에는 원래 후추가 똑 떨어진 데다가 감자와 양고기, 약간의 채소를 사려고 갔었다. 뭐, 결론은 충동구매의 향연이 되어버렸지만.. 여러 가지를 싸게 사서 굉장히 재밌는데, 뭐 어디가서 자랑할 수도 없고 나만 신나서 안타까운 상황. 물가 높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저렴하게 충동구매 하는 대리만족을 원하신다면, 자! 같이 장 본 거 구경이나 합시다.



 신선식품 코너

기타 과일이나 채소도 저렴하고 신선도가 괜찮다. 기본 재료인 양파나 감자 같은게 필요하다면 꽤 추천할만 하다. 한국에서는 양고기를 안 사봐서 모르겠는데, 우리 동네에서 신선한 양고기는 비싼 편이다. 홀푸즈 고기들이 대체로 신선하고 질이 굉장히 좋은데, 거기서 저 사진과 똑같은 양과 부위를 구매하면 16-20불 정도 나온다. 그로서리아울렛에서는 9불 좀 넘게 득템. 사실 스튜를 만들거라서 그 옆에있는 스튜용 양고기(아마 남은 꼬다리들을 모아서 파는 것 같았는데 가격이 4불 몇!!인 대신 지방과 뼈가 정신없이 붙어있었다)를 집을까 고민을 좀 했었다. 저 양고기는 보통 소금후추마늘만 뿌려서 구워서 먹곤 하는데, 넘나 연하고 맛있어서 있으면 자주 사는 편. 저 고기로 스튜가 어떻게 나올지는 만들어 봐야 알 것 같다.



팬트리 식료품

마요네즈도 똑 떨어져서 여러 제품중 어떤 것을 구매할까 고민을 좀 했다. 아보카도 마요나 비건 마요등등이 많았는데, 남편이 저 마요에는 유자랑 다른 맛이 첨가됐다며 골랐다. 5불 정도. 왼편에 있는 올리브오일은 이미 집에 안 깐 1병이 남았는데도 남편이 있을때 쟁여야한다고 우겨서 2병이나 더 샀다. 올리브오일도 와인처럼 그들만의 랭킹시스템이 있는데, 거기에서 상과 랭킹을 받은 남미산 올리브오일이었다. 뚜껑을 열면 병목에서 더 좁은 깔때기 같은게 톡 튀어나와 오일을 따를 때 덜 묻어나서 편리하다. 원가는 병당 16불 정도였는데 7.99에 쟁였다. 빵과 견과류는 남편 간식. 저 빵 엄청 커다란데, 아마 일주일이면 야금야금 다 없어져 있을 거다..



음료 및 주류

그렇다. 음료를 구매하기엔 그로서리아울렛 만한 곳이 없다. 저 '버브러브'는 순전히 충동구매였다. 이유는 가격이 6.49라고 써있어서 병당 가격인줄 알았더니, 박스당 (6입) 가격이었던 것! 무려 버블티 빨대도 같이 들었다. 타이완 산 마차두유라떼버블티라는데, 설탕 첨가량이 거의 없고 병당 칼로리가 확연히 낮아서(50칼로리) 마음에 들었다. 뭐 맛이 아주 거지같진 않겠지, 병당 천원인데 그냥 질러버렸다. 지금 마시고 있는데, 음? 생각보다 괜찮다. 막 굉장히 맛있다! 이런건 아닌데, 두유 맛이나 마치맛이 아주 강하지 않아서, 약간 밍밍한 두유 먹는 맛? 스러운데, 가볍게 글 쓸때 하나씩 마시기 좋은 것 같다.


스핀드리프트는 과일주스가 아주 약간 들어간 탄산수?음료? 인데, 우리가 가장 자주 마시는 음료중 하나다. 민트 그린티는 또 처음 보는 맛이었는데 나는 민트파가 아니어서 싫다고 했으나 민트파인 남편이 구매. 저 8개입 1박스에 대부분 7.99~9정도 하는데, 저기서 3.49였나 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 (핑계)..



곧 내가 속해있는 합창단이 큰 심포니홀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에 남편 가족들이 보러 오기로 했다. 공연 후에 와 주신 감사한 마음에 집에 들러 간단하게 애프터 모임을 하려고 하는데, 그 때 마시려고 버블와인도 하나 샀다. 저 화려해 보이는 병이 바로 그것인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밀레니얼 여성'을 기념하는 콜라보라고 하니, 합창 공연 후에 딱 맞는 것이 아닌가 싶어 마음에 들었다. 아마 그 모임에서 저 음료들 꺼내놓고 마시면 다 소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로서리 아울렛은 맥주 종류가 아주 많고 굉장히 저렴하다! 모임에 맥주만 마시는 어른들도 계시니 다음 주에 가서 맥주도 사와야 하지 싶다.






남편이 아래 스탠드업 코미디언 짤을 보고 웃기다고 나를 보여줬다.

https://youtu.be/Klu2Xxdtn_Q


 '지미 양' 이라는 홍콩?중국?계 미국인 코미디언이고 아시안 어메리칸 농담을 하는데 꽤 웃기다. 저 영상은 '아시아 사람들이 돈자랑 하는 법' 이라는 주제인데, 요약하자면 자기 엄마는 뭘 좋은 걸 사면 그게 비싼 원래 얼마 가격인지를 자랑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싸게 샀는지를 자랑한다는 거였다 ㅋㅋㅋ "야, 이거 얼마 같아보이니?" 하고, "오 얼마얼마 비싸 보이는데요" 하면 씨-익 웃으며 "야, 이거 얼마나 싸게 샀는지 알아?" 하면서 얼마나 싸게 산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기 시작하는 것. 생각해 보면 맞는 말이어서 웃겼다. 나도 당장 여기서 원래 얼마인데 이 가격에 샀다!!! 하고 하고 있지 않은가? 남편도 아마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저게 재미있었나 보다. 자꾸 뭘 싸게 잘 살 때 마다, 저 영상에서 "Never pay full price"하는 말을 자꾸 따라하며 농담하고 자랑스러워한다. 한 두 번 할 때는 그래, 싸게 사면 좋지 했는데 이제는 자꾸 뭐가 할인일 때 마다 "never pay full price"를 남발하며 구매를 정당화하고 있다ㅋㅋㅋ..


여러분도 꿀 할인 많이 받는 매일 되셨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간헐적 단식, 됩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