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석유국 클라스”
필자가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휘황찬란한 금색의 공항을 보고 내뱉은 단어다.
공항은 어떤 국가에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맞이하게 되는 공간이다. 그 나라의 첫인상과 분위기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2018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발표한 공항 순위와 그중 우수한 공항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순위는 전 세계 550개의 공항, 100개국 이상의 항공 탑승객을 대상으로 2017년 8월 ~ 2018년 2월 간 진행된 서베이다. 여행객들은 공항 서비스, 체크인-출도착-환승-보안-입국 등의 지표들을 평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해진 순위다.
이변은 없었다. 또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다. 창이공항은 6년 연속으로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되었다. 싱가포르의 저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발표한 2018 최고의 항공사 1위는 싱가포르항공이다.
싱가포르, 항공사든 공항이든 1위는 우리의 것. 뭐 이런 걸까?
창이공항은 5성급 공항이며 총 4개의 터미널이 존재한다. 이렇게 골고루 인정받기도 어려운데, 창이공항은 교통, 보안 입국 서비스, 환승, 터미널 시설, 쇼핑 등 모든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학점으로 치면 4.5 만점에 4.4랄까?
필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공항 와이파이 연결이다. 어떤 공항에서는 연결이 잘 안되곤 하는데 창이항공은 모든 터미널에 550개 이상의 이용 가능한 인터넷 스테이션이 있어 접근이 쉽다.
환승시간 동안 짧게 3시간 동안 사용하고 싶다면 와이파이 키오스크에서 여권을 스캔한 다음 패스워드를 얻을 수 있고, 24시간 이용을 원한다면 그대들의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창이공항 어플을 설치하면 된다.
만약 그대의 환승시간 4~5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최신 영화들로 채워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자! 터미널 2와 터미널 3에 간이 영화관이 위치해있고 24시간 오픈,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유지 보수를 위해 터미널 2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 금요일, 터미널 3에 위치한 영화관은 오후 1시부터 6시 목요일에 문을 닫는다는 점 참고!
이 외에도 40종의 1000마리 나비의 생활 주기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나비정원이 있고 터미널 3에는 koi pond라고, 물고기가 뛰어노는 진짜 연못이 있다.
즐길 거리가 정말 많다. 환승 공항으로 최고!
“홍콩국제공항에 관한 소비자 설문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도와주실 수 있나요?”
올해 3월, 항공 호텔 출장을 마치고 귀국 편 비행기를 타기 위해 홍콩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필자에게 한 여성분이 다가와 이처럼 말했다.
항공사 위치 찾는데 어려움이 있는지, 동선은 어떠한지, 청결한 지 등 공항의 전반적인 서비스와 구조에 대한 여러 질문들을 인터뷰했다. 당시 홍콩국제공항에 대한 필자의 평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였다.
홍콩 국제 공항이 ‘전체 부문 Best’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환승 공항’과 ‘최고의 다이닝 공항’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음에 가면 식사를 꼭 해보겠어..!)
이외에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자연’, ‘엔터테인먼트’라면 홍콩국제공항의 키워드는 ‘Art’다. 예술 교육과 학생, 홍콩 아카데미 출신 학생들의 작품 등 공연 전시들이 공항 곳곳에 마련되어 있으니, 작은 전시회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석유 파워 좀 볼래?”
카타르 왕실이 약 18조원을 투자해 도하에 개장한 공항이다. 2014년에 오픈한 신생공항은 ‘money power’인지, 무수히 많은 전통 공항들을 다 제치고 작년보다 1단계 도약한 5위를 기록했다.
외관과 내관의 인테리어를 볼까나?
파도를 형상화한 터미널의 모습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정교하게 건설되었기에 뛰어난 건축물로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공항 내부 정중앙에 “너가 여기 왜 있어!” 하는 조형물이 있는데 무게 20t의 곰 조형물 '램프 베어'다. 스위스 출신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하마드 공항의 마스코트다. “왜 하필 곰 인형일까?” 사실 공항과의 특별한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만, 저 곰은 나름대로 유용하다. 표지판 역할로.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이세 만의 인공섬에 만든 공항이다. 중부 지방의 관문인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은 지방공항임에도 2017년 5성급 공항으로 선정되었다.
작년(2017)에도 7위 올해도 7위인 이 공항은 주로 아시아 지역 구간 거점 공항이다. 혹시 이 공항을 가게 될 경우, 놓치지 말아야 할 꿀 팁은 이 공항에 '스카이덱'이라는 야외 전망대에 방문한는 것이다. 전망대 길이만 300m로, 비행기의 이착륙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항덕 brown, 출동해야 할 때가 왔다.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특징이 뚜렷한 공항 4곳을 중점으로 살펴보았다. 왜 3위의 하네다공항과 뮌헨공항은 소개는 없냐하시는 분들에게 필자가 과거 작성했던 포스팅 링크를 제공하겠다.
알겠다. 다른 2곳의 공항을 더 설명해보겠다.
첫번째는 가장 놀라운 신분 상승을 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Rome Fiumicino airport) A.K.A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다. 작년에 158위였는데 무슨 일인지 올해 85위를 기록했다. 무려, 73위를 건너뛰었다.
이렇게 도약한 이유는 공항은 3년전 추후 30년간 공항의 구조물들을 향상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작년에는 터미널 3에 새로운 게이트를 오픈하는 등의 꾸준히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도 스카이트랙스에서 여전히 이런 잔혹한 평가들을 받고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올라갈지 내려갈지 궁금해진다.
다음으로는, TOP100의 문을 닫고 간신히 들어온 후쿠오카 공항이다.
작년에 103위였던 후쿠오카 공항은 이번에 100위를 기록했다. 1944년 일본 공군 비행장으로 세워진 이 공항,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면 공항까지 10분 정도일 정도로 도심 접근성이 뛰어남에도, 앉을 의자가 부족하다는 공항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100위에 있는 공항도 이런 평가를 들었는데 그 이하의 공항들은 어떨까?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라면은 ‘치즈불닭볶음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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