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총모양으로 하고 외쳐 ‘일리네어’,
더 강한 유럽을 위해 뭉쳐 ‘유럽연합(EU)’
힙합 크루 ‘일리네어’와 국가들의 연합 ‘EU’.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연합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옛말처럼, 관심사나 추구하는 이익이 같은 집단들은 시너지를 발휘 하기위해 그룹을 결성하거나 어떤 팀에 들어간다.
상공에서도 더 많이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항공사끼리 연합을 한다.
비행기를 타봤더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원월드]
일단, 세 개를 비교하기 전에 해당 연합체의 탄생으로 달라진 점들 몇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1. 코드 쉐어가 가능하다.
항공사는 정해진 비행 루트가 있다. 모든 항공기가 모든 루트를 갈 수 없기에 ‘공동운항’ 제도를 통해 가지 않는 루트들을 보강한다. 쉽게 말해 공동운항은 “너네 비행기 몇 자리 좀 빌려줘”, 서로 좌석을 공유해 한 항공기에 두 항공사의 승객이 탑승하는 것을 말한다. A 항공사는 사람들을 꽉꽉 채워 비행하니 운항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B 항공사는 제휴사의 항로를 활용해 자사가 진출하지 않는 지역의 연결을 할 수 있어 좋다. 윈-윈!
2. 라운지를 공유
얼마 전 필자가 도쿄로 가는 ANA항공을 타기 위해 김포공항에 갔다. 김포공항에는 ANA항공 비즈니스 라운지가 없어 ANA항공과 같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모든 항공사가 모든 국가에 라운지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며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비용 및 여러 효율성을 고려해 항공사들은 라운지를 공유하게 되었고, 고객들은 어쨌든 어디서든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 또다시 윈-윈!
3. 마일리지 적립
필자는 이번 8월 출장에 타이항공 비즈니스석을 탔다. 타이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그리고 같은 소속끼리는 마일리지를 공유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같은 소속인 아시아나항공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했다. 고객들은 마일리지를 한곳에 쌓아둘 수 있어서 좋고, 마일리지를 모으고자 하는 고객들은 되도록 그 연합체의 항공사를 계속 이용하다 보니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충성스러운 고객이 생겨 기분이 좋다. 세 번째 윈-윈!
자, 이제 본격적으로 하나씩 볼까나?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국적기,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부터 이야기하자.
스카이팀은 스타얼라이언스보다 뒤늦게 출범한 연합체로, 우리나라 대한항공(애국심 뿜뿜)아에로멕시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가 모여 만들었다. 2001년에 체코항공, 알리탈리아의 본격적인 가입을 시작으로 2014년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까지 합류하면서 현재는 20개의 회원사가 있다
회원사로는 다음과 같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KLM, 에어프랑스, 그리고 올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로 아시아 태평양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델타항공 등이 속해있다.
올 초에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새롭게 오픈을 했다.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몇몇 항공사가 함께 이동을 했는데, 같이 이동한 항공사로는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로 모두 스카이팀 소속이다. 게다가 오는 11월부터 추가로 알리탈리아, 중화항공, 가루다항공, 샤먼항공, 아에로멕시코, 체코항공, 아에로플로트 7개의 항공사가 이전할 예정인데, 이 항공사 역시 모두 스카이팀 소속이다.
이는 승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스카이팀은 제2터미널 배치, 스타얼라이언스는 제1터미널 배치해서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하며, 경유나 환승 시 이동거리를 짧게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회원이 되면 무엇이 좋을까?
카페에서 도장을 찍어주고 10개를 모으면 한 잔을 무료로 더 주는 고객서비스처럼 각 항공사마다 고객제도가 있다. 대한항공의 고객제도를 ‘스카이패스 제도’라고 하는데, 쌓은 마일리지에 따라서 등급이 구별되며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차등된다.
* 자세한 내용은 필자가 이전에 쓴 글에서 볼 수 있다
대한항공에서 마일리지를 쌓아서 모닝캄 프리미엄 및 밀리언 마일러 클럽 회원 등급이 되면 대한항공에서만 혜택을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스카이팀에서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2년간 총 4회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대한항공의 모닝캄 클럽 등급은 스카이팀에서는 엘리트 등급으로 분류된다. 그에 따른 혜택은 ‘항공기 우선 탑승’ 등이 있다.
상세한 혜택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s://www.skyteam.com/ko/frequent-flyers/
스타얼라이언스는 1997년,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타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스칸디나비아항공 5개 항공사가 모여 설립한 최초의 글로벌 항공 동맹체다. 우리나라의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2월 가입했으며, 현재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스카이팀보다 8개나 많은 28개에 달한다. 최초이자 가장 큰 동맹체다.
우리에게 좀 더 익숙한 항공사들이 많으며, 2018 스카이트랙스 기준 베스트top10에 선정된 항공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싱가포르항공, 에바항공, 타이항공, 루프트한자
Top10 중 4곳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라니… 스타얼라이언스를 잡고 싶은 스카이팀은 속이 조금 쓰릴 듯하다.
회원이 되면 무엇이 좋을까?
아시아나클럽 골드 회원 조건은 기준일로부터 매 24개월간 아시아나항공 및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2만 탑승 마일리지 적립 또는 아시아나항공 30회 탑승이다. 그리고 아시아나클럽 골드 회원은 스타얼라이언스 실버 회원 자격을 부여받게 되는데,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등의 특별한 혜택을 얻게 된다.
상세한 혜택은 여기서 볼 수 있다. -> https://www.staralliance.com/ko/recognition-and-rewards
원월드는 스타얼라이언스 이후 1999년에 결성된 항공동맹으로 두 번째로 만들어졌지만 규모는 세계 3위로, 13개국이 가입해있다. 창립 항공사로는 아메리칸 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항공, 콴타스 항공이 있다. 원월드 동맹은 150여 개국 약 1,000개 목적지로 운항하며 항공사들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국적기가 없어서, 또한 소속 항공사들도 핀에어나 캐세이퍼시픽 항공 제외하고는 접하기 쉽지 않은 항공사들이라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항공동맹이다. 하지만 일본항공(도쿄), 영국항공(런던), 아메리칸항공(뉴욕) 등 세계적인 도시를 중심으로 취항하는 큰 규모의 항공사들이 있고, 중남미에서 영향력이 큰 LATAM항공사가 속해있기에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동맹이다.
한때는 [콴타스 항공-일본항공], [영국항공-캐세이퍼시픽 항공] 등이 중복 노선을 공동운항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서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서 팀킬하는 항공동맹으로 알려졌다. ONE WORLD라는 이름이 민망한 순간이다.
항공동맹은 끈끈한 결사체가 아니다. 이익이 상충된다거나 도산이나 합병을 이유로 탈퇴하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항공동맹에 속하지 않아도 ‘제휴항공사’라는 이름 하에 넓은 마음으로 제휴하는 항공사들이 있다.
이번에 프고가 탔던 에티하드 항공이 대표적이다. 에티하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처럼 같은 항공동맹(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이 아닌 항공사를 타더라도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에티하드항공을 타고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었다.
이번 시간에는 항공동맹의 3대장을 알아보았다.
이 글을 읽고 나서 “앞으로 같은 계열로만 타야지. For my 항공마일리지” 하는 분들이 있다면, 특급 칭찬한다.
여러분들도 되도록 한 계열의 항공사를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한 곳에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모아, 혜택을 많이 많이 보길 바란다. (필자의 깊은 뜻을 담은 글이다. 하하호호…)
그러면 어디 마일리지를 모으는 게 좋을까?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
(필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모은다. 고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주로 탄다.)
P.S 하나 더 꿀팁을 선사하자면, 항공마일리지카드를 이용하면 마일리지 적립을 빨리, 많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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