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10. 2018

7개 항공사, 비즈니스석 기내식은 어떨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7개 항공사 모두 비교해봤다!


‘배식의 즐거움’


중고등학교 시절, 급식 시간 5분 전부터 한쪽 다리를 걸상 밖에 걸쳐두고 급식실로 달려갈 준비를 했다.


어렸을 적 급식실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최근에는 항공 출장을 통해 느낀다.

비행기를 타면 메뉴판을 뒤적이며 미리 메뉴를 정해두고 언제 기내식이 나오는지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말이다. 


이번에는 출장 때마다 만났던 그냥 기내식도 아닌 ‘비즈니스석 기내식’들을 비교해보고자 한다.

비교 대상은 ANA항공, 대한항공, 베트남항공, 싱가포르항공, 아시아나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타이항공, 7개의 항공사다. 


* 항공기종 : B747-8I *

* 노선 : 인천 – 타이베이 *


[인천-타이베이] 구간은 2시간 30분 정도 짧은 비행시간이라 탑승하자마자 메뉴판을 보여주고 기내식 주문을 받아 갔다. 아침 비행이라 그런지 메뉴판에 ‘brunch’라 적혀있었다.


메뉴는 2종으로 하나는 한식, 나머지 하나는 중국식 닭 요리가 있었다. (이처럼 기내식을 통해 그 국가의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팀장님의 중국식 닭고기 요리)
(문사원의 비빔밥)

 “응, 그냥 닭고기야.”


팀장님의 한마디 평을 요청하니 특별함이 없었던 닭 요리라고 했다. 다만 팀장님에게는 필자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던 샐러드까지 제공되었다는 점에서 1점 플러스! 


필자의 비빔밥은 매우 평범한 비빔밥이었다. 예전에 대한항공 이코노미석에서 먹었던 비빔밥과 매우 똑같은 비빔밥이다. 짧은 구간이라 그런지 비즈니스 석 기내식 종류도 많지 않고, 지속적으로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유일한 장점이라고는 와인을 보틀 채로 제공하고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는 것뿐.

해당 사진은 A380을 타고 [타이베이 -> 인천] 구간을 이용할 때 맛보았던 기내식이다. 같은 노선이라도 올 때와 갈 때의 기내식이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나저나 이 기내식, 갈 때 먹었던 기내식보다 훨씬 맛도 있고 불고기 양도 많아서 흡족했다.

* 항공기종 : A333 *

* 노선 : 인천 –> 싱가포르 *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의 기내식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인천 –> 싱가포르] 구간의 기내식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어떤 일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반전이 있을 때, 더욱 기억된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구간에서의 기내식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뷔페처럼 끊임없이 나오던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에피타이저 - 토마토를 곁들인 블랙 포레스트 햄)
(메인 요리 -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그 위에 곁들여진 크림 소스의 조합! 정말 환상적이다.


필자는 보통 웰던으로 고기 굽기를 주문한다. 잘못 구우면 되게 질길 수도 있는데, 이 고기는 

웰던임에도 어떻게 조리한 건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뼈다귀 해장국의 고기를 먹는 정도의 

질감과 맛이랄까!

메인 요리를 먹고 나니 블루치즈, 고다치즈, 카망베르 치즈를 한 플레이트에 담아 서빙해준다.

치즈는 스트링치즈가 전부인 줄 알았던 필자에게 치즈의 다양함으로 놀라움을 준다.


“이제 끝났나?” 싶으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주고, “아~ 정말 못 먹겠다” 싶으면 초콜렛을 서빙해준다. 결국 먹다 지쳐 잠이 들었고, 잠깐 자고 일어나니 승무원이 또다시 다가와서 갑자기 샌드위치를 서빙해줄까 하고 물어본다. “어디 한번 끝까지 먹어보자!”라며 주문! 

좌측 사진이 승무원이 ‘샌드위치’라 칭한 음식인데, ‘샌드위치’라고 가볍게 칭할 수 없는 음식 퀄리티다. Real 불고기가 가득한 버거다. 아주 칭찬한다.

* 항공기종 : A350-900 *

* 노선 : 홍콩 – 싱가포르 *


싱가포르항공은 이미 좌석이나 기내 구조로 이미 최고라는 건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 2018 스카이트랙스(skytrax) 기준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된 싱가포르항공의 기내식은 과연 어떨까?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사전 기내식 신청 서비스인 Book the cook 서비스가 잘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가지 실험을 했다. 필자는 사전 기내식 신청 X, 팀장님은 사전 기내식 신청 O

결과는? 아래에서~

(사전 기내식, 팀장님의 pan fried seabass with tomato sauce)
(일반 기내식, 문사원의 Pan fried chicken piccata in tomato sauce)

[홍콩-싱가포르] 구간의 메인 요리 기내식이다. 팀장님은 먹어본 농어 요리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필자도 한입 먹어봤는데, 이렇게 부드러운 생선 요리는 처음이었다. 

자, 이제 필자의 기내식 평가. 치킨 요리… 특별할 것 없는 치킨 요리... 필자는 퍽퍽 살을 좋아해서 이 요리가 입에 맞았지만, 사전 기내식인 농어 요리와 비교하자면 농어의 압도적인 승리다.

(사전 기내식, 팀장님의 랍스터)
(일반 기내식, 문사원의 오믈렛)

2번째 격돌이다. 팀장님은 ‘랍스터’를 주문했고, 필자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음) 그나마 괜찮아 보였던 오믈렛 세트가 있길래 그것을 주문했다. 일반 카페에서 사 먹는 브런치 세트라 보면 된다. 

소시지를 한입 베어 물 때마다 팀장님의 랍스터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아.. 나도 사전 기내식 신청할걸..”


싱가포르항공을 타게 된다면 해당 홈페이지에서 사전기내식을 신청할 것을 추천한다.

* 항공기종 : A380 *

* 노선 : 인천-두바이-파리 *


이름에서부터 오일머니의 위대함이 풀풀~ 느껴지는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에미레이트항공에 대해서는 풍문으로 들은 게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레 기내식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우리가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식을 만날 기회는 총 4번 있었다. 

[인천 - 두바이], [두바이 - 파리] , [파리 - 두바이] , [두바이 - 인천]


기내식 서비스는 아쉬웠지만, 음식 플레이팅은 훌륭했다. 기내식 서비스가 아쉬웠던 이유는 주문을 받고 1~2시간이 지나서야 식사가 제공됐으며, 음식이 제공되는 텀이 길었다

에피타이저-메인-디저트가 제공되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음식 흐름이 끊기는 걸 싫어하는, 먹성 강한 우리 에디터들에게는 굉장히 큰 마이너스 요소다.


(인천 -> 두바이 디너)
(파리 -> 두바이 디너)
(두바이 -> 파리 런치)

긴 비행시간이라 그런지 음식은 꾸준히 나왔다. 4번의 비행 동안 8번의 음식을 먹었는데, 그중 특히 맛있었던 구간은 [파리-두바이]다. 플레이팅도 좋았지만,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맛있었다. 또한, 샴페인을 상시 제공하고, 식사와 함께 곁들일 와인 주문도 따로 받고 있으니 이 부분을 놓치지 말자.

* 항공기종 : B787-9 *

* 노선 : 김포 – 도쿄 *


ANA항공은 일본 국적기로 도쿄를 갈 때 이용했다. ANA항공 기내식에 대한 평가가 정말 어려웠다. 아쉬운 기내식은 아닌데,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 기내식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강하게 말하자면 “기내식이 제공되니까 먹었다.”랄까?


아니면 ANA항공은 굉장히 많은 걸 준비했는데, 1시간 20분 정도의 짧은 비행이다 보니 그 항공사가 가진 진면목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고, 너그럽게 생각하기로 했다.

(김포 -> 도쿄)
(도쿄 –> 김포)

ANA항공 기내식의 특징 중 하나는 메뉴판이 월별로 정해져있다는 거다. 가령 촬영 당시는 5월인데 15일을 기점으로, 5월에는 메인 요리가 1~15일에는 비프라자냐가 제공되고 16~31일은 치킨 소테로 정해져 있다.


 그리고 FROM JAPAN인지, FROM KOREA인지 출발지가 어디냐에 따라서 기내식이 다르다. 그래서 ‘6월에 도쿄에서 인천으로 올 때’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메뉴판을 통해 미리 알 수 있다.

* 항공기종 : B777-300 * 


* 노선 : 인천 – 홍콩 *


타이항공의 경우도 앞서 싱가포르항공과 마찬가지로, 팀장님은 사전 기내식 신청을 했고 필자는 기내에서 정하기로 했다. 과연 어떤 게 더 맛있을까 비교하기 위해서다. (실험정신 아자!)

(인천 -> 홍콩, 팀장님의 비프 굴라쉬)
(문사원의 비프 스튜)

타이항공 기내식 특징은 에피타이저가 따로 나오지 않고, 견과류 웰컴푸드 이후에 다음과 같은 메인 요리가 바로 나온다. 팀장님은 비프 굴라쉬를 선택, 필자는 비프 스튜를 선택했다.


음식명이 다르지만 비주얼은 비슷했다. 맛 또한 비슷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서로 바꿔 먹어보았다. 아니 웬걸, 똑같았다.

메인 요리는 정말 맛있었는데 아쉬운 건, 식전 빵. 식전 빵이 너무나도 질긴 나머지 뜯어먹다가 고개가 흔들릴 정도였다. 필자의 치아와 턱관절을 보호를 위해 한 입 먹고 내려놓았다.

(홍콩 –> 인천, 좌: 팀장님의 안심스테이크 / 우: 문사원의 쉬림프&오징어)

추가적으로 타이항공의 후식, 달달함과 치즈를 정말 좋아하는 항공사다.


사전 기내식이 종류는 확실히 더 다양하지만 싱가포르항공처럼 기내식의 차이가 스펙터클하게 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굳이 사전 기내식을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아차차! 중요한 걸 깜빡했다. 타이항공 기내식 맛 평가를 하자면, 후식은 별로였지만 메인 요리는 입에도 잘 맞고 맛있었다.


* 항공기종 : A321 *


* 노선 : 인천 – 다낭 *


베트남항공 기내에 입성했다. 비즈니스 좌석을 찾아 헤맸는데, 보이질 않는다! 아.. 좌석을 지나쳤다고 한다. 분명 비즈니스 좌석을 본 기억이 없는데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비즈니스 좌석은 마치 ‘우등고속’ 같았다. 개인 스크린도 없어서 아이패드를 전달받았기에, “기내식도 이럴 거야…”라며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주문을 거의 마지막으로 했는데, 원하는 메뉴가 없다고 해서 먹고 싶은 메뉴를 먹을 수가 없었다. 

이미 여기서 1차 좌절을 했지만, 그래도 베트남항공에서 그나마 만족스러웠던 게 기내식이었다.


비주얼로는 아쉬워 보이지만 보이는 것과 다르게 제법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달달한 디저트가 ‘많이’, ’계속’ 제공되다 보니 좌석 때문에 생긴 속상한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

각종 디저트들을 저렇게 수북이 담아준다. 참고로 오후 비행기였을 때 이렇게 다양한 디저트들을 맛볼 수 있었던 거고, 다낭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 때는 디저트가 없었다. 


베트남항공의 기내식의 꽃은 디저트라는 점을 잊지 말자!


사실 기내식은 노선, 시기, 오후 비행인지 밤 비행인지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제공되는 기내식의 종류도 천차만별이기에 “00항공은 어떠하다”라고 절대적인 객관화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확실한 사실은, 기내식은 몇 시간의 고된 비행을 견디게 하는 힘이고, 그 나라 음식 문화를 살짝 만나게 하는 매개체라는 점이다.


아. 다음 출장 때는 어떤 걸 먹을까? 

모든 항공사의 기내식을 다 맛보는 그 날을 위해! 기내식으로 세계여행하기 도전~!


에디터들이 직접 경험한 진짜 솔직한 REVIEWS!



작가의 이전글 세계에서 제일 편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TOP 1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