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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Apr 03. 2019

2019년 세계 공항 순위 공개, 1등은 누굴까?

스카이트랙스 세계 공항 순위

학창시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보는 것보다 더 긴장되던 날이 있었다. 성적표 나눠주는 날. 시험을 잘 봤건 못 봤건, 선생님 손에 들린 흰 종이들만 보면 왜 이렇게 심장이 요동치던지.


그런데 세계의 공항에도 유독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가 있다. 이때쯤 전세계 공항을 대상으로 순위가 발표되기 때문. 

(출처: 스카이트랙스 공식 홈페이지)

현지시간으로 3월 27일, 런던에서 공항여객 터미널 엑스포(Passenger Terminal EXPO)가 열렸다. 그리고 이 곳에서 열린 ‘2019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에서, 전 세계 공항들의 2019년 성적표가 공개됐다!  

(출처: 스카이트랙스 공식 홈페이지)

스카이트랙스는 1999년부터 매년 여행객들의 공항 만족도 조사를 통해 세계의 항공사와 공항 순위를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한 건, 공항 부문 순위인 ‘2019년 세계 최고의 공항(The World’s Best Airport of 2019)’. 환승, 쇼핑, 출입국 수속 편의, 편의시설, 안전, 청결 수준 등의 항목을 종합해 평가하다 보니 공신력도 높다. 올해 평가에는 전 세계 공항 이용객 약 1300만명이 참여했다는데, 1등은 어디였을까?

스카이트랙스는 100위까지의 공항 순위를 발표하는데 상위 10개의 공항 중 무려 7개가 아시아에 위치한 공항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은 작년에 비해 한 계단 내려온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번에 발표된 공항 순위에서 눈에 띄는 공항 몇 곳을 짚어보자.




 올해의 1등, 아니 올해도 1등

-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출처: 창이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7년 연속 1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7년 연속 세계 최고의 공항 1위에 선정된 건 창이공항이 최초다. 말 그대로 정말 대단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작년에 이어 레저 부문 최고의 공항, 아시아 최고의 공항 타이틀도 유지했다. 

‘공항에 레저라고 할 만한 게 있나?’ 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싱가포르에서 경유를 시도해보라. T2 3층 Departure Transit Hall로 가면 무려 영화관과 엑스박스 키넥트(Xbox Kinect),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기와 플레이 스테이션, 컴퓨터 게임들이 당신을 반길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걸 공짜로 누릴 수 있다! 

(출처: 창이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 창이공항 영화관: 매일 24시간 운영, T2 3층 Departure Transit Hall & T3 3층 Departure Transit Hall

* 엑스박스 키넥트: 매일 6AM-11:59PM, T2 3층 Departure Transit Hall

* 아케이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컴퓨터 게임: 매일 6AM-11:59PM, T2 3층 Departure Transit Hall

▶창이국제공항의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가 궁금하다면?




 먼지 한 톨도 남기지 않겠다

- 도쿄 하네다국제공항 

(출처: 하네다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도쿄 하네다국제공항은 작년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2018년 세계 공항 3위였는데 올해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순위 상승의 주역은 바로 공항의 청결도!

하네다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공항(World’s Cleanest Airports 2019)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깨끗한 공항 2위에는 종합 순위 6위에 오른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이 선정됐다. 게다가 공항 청결도 상위 10위 내에 일본 공항만 4개나 랭크-인 된 걸 보면 청결은 역시 일본의 국민성인가 싶을 정도다.

한편, 인천공항은 청결도 부문 4위에 올랐다.




환승하실 손님은 이쪽입니다

- 서울 인천국제공항 

(출처: 인천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인천국제공항의 비전은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하는 것.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다 합쳐도 5천만명이 겨우 넘는 탓에 이 목표는 인천공항의 잉태 시점부터 정해진 숙명이었다.

무럭무럭 자라난 인천공항은 WLU(공항 처리량 단위, Work Load Unit) 1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 목표 답게 전해진 소식! ‘인천국제공항, 2019년 최고 환승공항상 수상’ 

인천국제공항의 지난해 환승객은 전년 대비 약 9.6% 증가한 총 802만 405명으로 개항 이후 최고 환승객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출처: 인천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무엇보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인천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하고 신속한 환승 절차와 환승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 환승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까지, 이런 게 결코 흔한 게 아니라는 걸.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라운지 총정리

* WLU(공항 처리량 단위, Work Load Unit): 여객과 화물을 하나로 통합하여 적용하는 지표로서, 여객 1명의 가치가 화물 100kg의 화물량과 동등하다고 가정한 수치




 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도쿄 나리타국제공항 

(출처: 나리타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해외를 나가 보기 전엔 잘 모른다. 우리나라 공항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한지. 생각해보면 인천공항에서는 거의 한 번도 불쾌한 경험을 했던 적이 없다. 면세 쇼핑백을 잃어버리면 공항 직원이 친절하게 찾아줬으며 캐리어가 부서지면 공항직원이 빠르고 신속하게 대안을 제시했다. 인천국제공항의 친절도는 세계구 수준. 최고의 공항 직원 부문에서 무려 2위를 차지했다. 

(출처: 나리타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1위의 영광은 일본 도쿄의 나리타국제공항에 돌아갔다. 친절로 소문난 일본답게 10위 안에 포진한 일본의 공항만 총 4개. 도쿄 나리타국제공항(1위), 도쿄 하네다국제공항(3위), 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4위), 간사이국제공항(6위)가 사이 좋게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눈물 나게 고마운 경험을 했던(놓칠 뻔한 비행기를 직원 덕분에 탈 수 있었다) 내 입장에선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순위다.




 순위 급상승, 이변의 주인공

- 창사 황화국제공항,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 


작년에 비해 올 해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공항도 있다. 중국 창사의 황화국제공항과 중국 광저우의 바이윈국제공항이 그 주인공.

창사 황화국제공항은 188위에서 99위로 무려 89계단을 한 번에 점프했고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은 104위에서 39위로 65계단을 수직 상승했다.  

(출처: 바이윈국제공항 공식 홈페이지)

특히, 100위권 밖에서 50위권 내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광저우 바이윈국제공항은 중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공항이다. 호주와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자리한 덕분에 국제 환승객 수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광저우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중국남방항공 역시 지난해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올해 가장 성장한 항공사’ 1위를 수상하면서 공항과 항공사의 동반 급성장이 눈에 띈다. 




간신히 Top 100 안착

- 빌룬 공항 

(출처: 빌룬공항 공식 홈페이지)

빌룬 공항은 덴마크에 위치한 공항으로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 공항 다음가는 주요 공항이다. 공항 바로 옆에 레고랜드 본사가 위치해 있어 낯선 지명에 비해선 생각보다 한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공항 중 하나다.  

(출처: 빌룬공항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시설과 직원이 모두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해 순위였던 87위에서 13계단 미끄러져 100위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직원 수가 꽤나 부족한지 수속이나 보안 검색, 출입국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만이 눈에 띈다. 빌룬 공항, 내년엔 절치부심하여 순위를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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