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 라이브 강남 GLAD Live Gangnam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호텔 연합,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
디자인 호텔스에 가입된 국내 호텔은 단 3곳이다. 이 중 두 곳은 프고가 이미 리뷰한 바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마지막 남은 디자인 호텔스 멤버는, 논현동에 위치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이다.
전국에 5개의 글래드 호텔이 성업 중이다. 서울에 위치한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 글래드 마포, 글래드 라이브 강남 등 4곳이, 제주에 메종 글래드 제주가 위치해 있다.
글래드 호텔은 기본적으로 실용성과 편안함을 도모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이지만 디자인 언어가 건물 곳곳에 살아 숨쉬는 호텔이기도 하다.
하지만 같은 글래드 간판 아래 각 호텔은 지향점이 약간 다르다.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 센터, 글래드 마포를 포함하는 글래드 호텔은 편리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을 목표로 하며, 메종 글래드 제주는 합리적인 가격에 모든 부대시설을 갖춘 호텔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호텔이다.
트렌디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말하자면 정제된 디자인 언어를 조금 더 과감하게 풀어낸 곳이 바로 글래드 라이브 강남이다. 객실부터 식음시설, 엔테테인먼트 시설 등 하루 종일 도시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트렌드세터들을 위한 호텔 답게 위치는 언주역에서 도보 5분.
1층에는 조식 레스토랑으로 쓰이는 아트 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로비는 4층에 위치해 있다. 체크인을 위해 로비로 올라간다.
한낮에 들어섰는데도 로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다. 글래드 여의도가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에 비해 글래드 라이브 강남의 로비 분위기는 훨씬 디자인적 요소가 가득하고 생동감 있다. 강렬한 원색의 초록색과 보라색, 자주색을 마음껏 사용한 로비에서는 강남이라 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감각적인 느낌이 묻어 나온다.
로비 한 켠에는 24시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PC 2대가 있다. 역시나 ‘디자인’ 호텔스럽게 놓여진 컴퓨터는 아이맥… 프린터도 유료로 사용 가능하다.
체크인 데스크는 넓진 않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무리 없이 진행됐다. 칫솔, 치약 외에 면도기 등의 일회용품은 로비에 놓인 자판기를 통해 구입해야 한다고 한다. 체크아웃은 11시까지로 다소 빠른 편.
글래드 라이브 강남의 객실은 크게 스탠다드 객실과 스위트 객실로 나뉜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 객실 구성>
- 스탠다드 : 수페리어 더블, 스탠다드 트윈, 점보 트윈, 디럭스 더블
- 스위트 : 글래드 풀 스위트, 라이브 풀 스위트, 글래드 하우스
이번에 선택한 객실은 스위트 타입 객실 중 가장 기본 타입인 ‘글래드 하우스’. 평일 기준 1박 투숙 요금은 203,775원으로 일반적인 4성급 호텔 스위트룸 가격을 생각하면 굉장히 합리적이다.
글래드 하우스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딱 봐도 널찍한 사이즈의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스위트 객실 중 가장 기본 타입인 글래드 하우스는 스몰파티를 할 수 있는 리빙 공간과 침실 공간이 분리된 것이 특징.
문간에 놓인 디퓨져 덕분에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향기가 풍긴다. 섬세하다.
리빙 공간은 대여섯 명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넓다. 쇼파 역시 6명 정도는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을 정도. 탁자도 꽤 커서 파티 콘셉트에 맞춰 음식이나 데코를 준비하기에 적합하다.
테이블 위에는 룸서비스나 호텔 이용 안내 등이 적힌 책자가 놓여 있다.
미니바는 단출하다. 캡슐커피와 몇가지 티백과 함께 생수 2병이 준비돼 있다.
디자인 호텔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는 건 객실 곳곳에 걸린 아기자기한 액자다. 전반적으로 심플한 그레이톤 객실이지만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한 액자 덕분에 생동감이 풍긴다.
걸려 있는 작품은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김영준 작가의 작품들.
스위트는 침실 공간과 거실 공간이 분리된 객실을 일컫는 말이지만, 글래드 하우스는 엄밀히 말해서 완벽한 스위트라고 지칭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 침실 공간과 리빙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 양면에 TV가 설치된 파티션 이기 때문이다. 분리 됐다기 보단 분리된 느낌을 주는 것에 가깝다.
파티션 뒤의 침실공간. 침대는 단차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침대 헤드가 따로 없다. 다소 밋밋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단순한 인테리어를 선보이는 객실이라 그런지 크게 어색하진 않다. 매트리스 침대 양 옆으로는 협탁이 놓여 있다.
협탁 위에는 콘센트와 각종 버튼(조명 및 내부 온도 등)과 함께 전화기, 오디오가 있다. 하만카돈 제품으로 굉장한 음질을 선보인다. 여러 모로 파티에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
침대 맞은 편에는 리빙 공간과 마찬가지로 시원시원한 50인치 LED TV가 설치돼 있다. TV 옆에는 작은 책상이 있어서 간단한 업무를 볼 수도 있다.
리빙 공간과 침실 공간에서 보이는 뷰는 이렇다. 감탄이 나오는 뷰는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없으면 저 멀리 서울N타워까지 보인다.
욕실로 가는 길 좌우로는 옷장이 들어서 있다. 한쪽에는 가운과 슬리퍼가, 반대쪽에는 금고가 있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듯한 가운. 일반적인 수건 재질의 가운과는 다르게 데님 느낌이 묻어나는 얇은 가운이다.
욕실 구조가 다소 특이하다. 욕실에 들어서면 사진에 보이는 세면대 공간이 길게 자리잡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화장실, 좌측으로는 샤워실이 따로따로 분리돼 있다.
넓은 공간에 비해 세면대가 하나인 점은 아쉽다. 이 객실이 스몰파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객실이기에 더더욱.
어메니티는 글래드 by 뷰디아니 제품. 글래드 by 뷰디아니는 글래드 호텔과 천연 성분을 담은 코스메틱 브랜드 뷰디아니가 함께 기획한 어메니티라고 한다. 프론트에 문의하면 구매도 가능하다.
일회용품은 면봉과 덴탈 키트가 전부였지만 페이셜 클렌징 패드가 구비되어 있는 점은 센스만점이다. 호캉스 갈 때 가장 자주 깜빡하는 게 클렌징 제품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어메니티다.
세면대 좌측 하단에는 체중계, 우측 상단에는 헤어 드라이기가 있다.
세면대 좌측에 있는 샤워실이 굉장히 넓다. 욕조와 샤워기가 같이 있는데 근래 다녀본 호텔 중에 샤워 공간이 가장 넓은 축에 속한다.
세면대 우측 끝에는 사진과 같은 화장실이 있다.
<피트니스 룸>
피트니스 룸은 로비 층인 4층 리셉션 뒤편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거의 전부라서 본격적인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다. 다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만큼 24시간 열려 있어서 언제든 편할 때 방문할 수 있는 건 장점.
대략 2대의 러닝머신과, 2대의 사이클, 덤벨 등이 구비돼 있다.
러닝 머신 맞은 편에는 정수기와 일회용 컵, 수건 등이 준비돼 있다.
① 글래드 라이브 강남의 홈페이지에는 부대시설 안내에 루프탑이 포함돼 있다. 호텔에 확인해보니 루프탑은 대관 행사 진행시에만 오픈한다고. 요즘 같은 날씨에 루프탑을 기대하며 찾아오는 일반 투숙객에게는 일면 아쉬울 수 있는 조치다.
② 이번에 소개한 객실이 디자인 호텔스 멤버 치고는 디자인이 부각되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글래드 풀 스위트’와 ‘라이브 풀 스위트’ 객실을 추천하는 바이다. 글래드 풀 스위트와 라이브 풀 스위트 객실은 4인 기준 50만원(주중 가격)이라는 가격에 예약할 수 있는 객실 타입이며 객실 내에 파티 풀이 구비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내부에 풀이 있는 객실 치고는 엄청나게 합리적인 가격인데다 이 타입의 객실들은 디자인적으로도 훨씬 신경 쓴 티가 난다.
③개인적으로는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120% 즐기는 팁이 이 호텔의 다이닝 시설을 알차게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래드 라이브 강남은 아트마켓, 리마장, RB다이닝&바 등 3가지의 다이닝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리마장82는 청담의 유명 바인 볼트82가 새롭게 준비한 모던 중식 바로서 독창적인 칵테일과 독특한 감각의 퓨전 중국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볼트82의 팬으로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공간… 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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