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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Jan 28. 2020

송도에서 10년묵은 뷰 맛집: 쉐라톤 그랜드 호텔

서울에서 1시간. 서울 근교 여행지로 사랑받는 인천. 부산이 고향인 필자에게 인천 송도는 그저 아파트 분양 전단지에서만 봤던 이름이었다. 이번 호텔 취재로 다녀온 인천은 송도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곳이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센트럴파크 바로 앞에 위치해 환상적인 파크뷰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렇게 뷰가 좋은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도 ‘만성 적자’라는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었다. 2009년 오픈해 10년이 지난 지금도 적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작년까지도 매물로 나왔지만 가격 조정에 실패해 협상이 무산됐다. 최근 호캉스 유행에 따라 재정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되는 호텔이다. 미운 오리 새끼 쉐라톤 그랜드 인천이 어쩌다 만성 적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는지 지금부터 취재를 시작해 보겠다.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한옥마을. 한옥건물 내에 레스토랑과 카페)
(다양한 음식점과 쇼핑몰로 구성된 트리플스트리트,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전시회, 박람회 그리고 콘서트까지 개최되는 송도 컨벤시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은 송도에서도 볼거리가 많은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센트럴파크, 송도 한옥마을을 바라보고 뒤쪽으로는 송도 컨벤시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가 차례로 위치한다. 도보 5분 거리에 마트도 있다. 걸어서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거리지만 겨울에는 힘들다. 인천의 칼바람이 뼛속을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쉐라톤 호텔을 땅꼬마로 만들어버리는 저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은 쉐라톤 인천 호텔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은 쉐라톤과 달리 수영장이 없지만 애견 동반이 가능한 곳이다. 그리고 객실 내 부엌 설비가 잘 갖춰져 있고, 포스코와 함께 건물을 쓰고 있어 고객 타켓층이 쉐라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후기 보러가기  


쉐라톤 그랜드 호텔은 5성급 특급 호텔로 트립어드바이저 수상을 여러 번 한 호텔이다.  


호텔 입구는 아무 직원도 없이 썰렁하고 공항으로 가는 외항사들로 붐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은 발렛 불가다. 그래서 호텔 입구에 안내하는 직원이 없다.  


1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다. ‘커넥시온’ 카페와 함께 있어 음료를 주문해야 앉을 수 있는 건지 괜히 소심해졌지만, 누구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예약한 룸은 디럭스킹 파크뷰룸이다. 예약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니 메리어트 회원가가 결코 저렴하지 않았고 호텔스컴바인을 통해 최저가 약 23만원으로 예약했다. 체크인 시 고층은 트윈만 남아있다고 해서 침대 타입을 트윈으로 변경했다. 침대보단 뷰가 더 중요했다.


비수기 20만원대 성수기 30만원대…결코 저렴하진 않은 가격이다. 어떤 상품을 평가할 때 가격에 따라 자비로움이 결정된다. 이제 필자는 23만원, 5성급 특급 호텔 두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며 취재를 하게 된다. 아래 리뷰에서 자비가 없어도 이해해 주길.



PINK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인천] 쉐라톤 그랜드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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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멤버십을 앱으로 미리 회원 가입하고 갔다. OTA로 예약해 따로 포인트 적립은 받지 못했지만, 호텔 레스토랑 10% 할인, 사우나(27,500원) 50% 할인된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다. 조식의 경우, 회원 할인은 없고 프론트에서 예약하면 34,000원에서 24,200원으로 할인된 금액에 구매 가능하다.   


전체적인 호텔의 분위기는 황금빛 톤으로, 천장이 높고 바닥과 벽이 대리석으로 꾸며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 디럭스 파크 트윈룸

뷰가 다했다 


객실키를 끼워 문을 여는 방식에 신기하단 생각을 할 때 즈음. 문을 열자 나오는 오래된 버튼들에 조금 당황했다. ‘버튼들이 참 직관적이구나’라고 좋게 생각했다.  


한 눈에 봐도 좁아 보이진 않는다. 가장 기본 룸으로 11평이다. 특이하게 트윈 타입은 싱글 침대가 아닌 더블 침대가 두 개 들어간다. 아이를 동반한다면 트윈을 추천한다. (아기 침대도 무료 추가 가능)

객실 수는 총 321개다. 객실 타입은 디럭스(시티, 파크), 클럽룸(시티, 파크),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앰배서더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가 있다. 클럽 라운지는 클럽룸부터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클럽룸은 디럭스 타입과 동일하고 라운지만 추가된다. 


Tip 에디터 추천 객실

클럽룸부터는 클럽 라운지뿐 아니라 조식과 사우나까지 포함돼 있다. 클럽라운지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와 1층 조식당에서의 조식 그리고 유료 사우나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호캉스 목적이라면 2인 기준 5만원정도 추가해 클럽룸(시티/파크) 이용하길 추천한다. 객실 내부는 스위트가 아닌 이상 디럭스와 클럽룸 동일하다. 가장 가성비 좋은 객실이어서 가장 빨리 마감되는 객실이니 서두르길! 


침대 사이 협탁에는 2009년도 오픈 이후로 한 번도 바꾸지 않은 것 같은 전화기와 객실 조명 조절기가 있다. 


테이블, 책상은 전부 사이즈가 넉넉해 일을 하기에 좋다. 송도 국제도시답게 외국인이 많았고 이날 호텔에서 마주친 투숙객들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뷰 하나만큼은 정말 끝장이었다. 왼쪽으로는 송도 파크 오른쪽으로는 넓고 곱게 뻗은 8차선 도로가 있다.   


일명 ‘뷰 맛집’인 곳에서만 선사하는 창문 샷. 시티뷰와 파크뷰를 고민한다면 3만원 더 주고 파크뷰 예약하길 추천한다.  


커피와 티백이 있고 아래 서랍에 전기 포트기가 있다.  


캡슐커피까지는 아니라도 스틱커피가 아니라 좋았던 원두커피. 고소한 커피 향이 아침을 깨우는 느낌이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진 갈색 서랍을 열면 하이볼, 와인잔, 언더락잔이 구비돼있다. 


서랍의 왼쪽 하단에는 무료 생수 2병이 있다. 유료 미니바는 스위트 룸에만 제공된다. 


객실 입구 바로 왼쪽에는 서랍이 있고 여성용과 남성용이 각각 구분된 가운과 슬리퍼가 있다. 슬리퍼 여성용은 발이 245cm인 필자에게 작았다. 존재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리퍼였다. 


객실 입구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욕실이다. 욕실 구조가 좀 특이하다. 세면대와 욕조, 샤워실, 화장실 세 부분으로 나뉜다. 공간이 효율적이란 생각은 안 들지만 좁지는 않다.  


세면대에 놓인 티슈통이다. 통 위에 흰 은 무늬가 아니다. 하얗게 쌓인 먼지였다. 세면대 쪽 머리카락과 자국들.. 쌓인 먼지를 보며 만성 적자가 생각나 안타깝다가도 적지 않은 객실료가 생각나 실망감이 들었다.  


바디로션, 비누, 칫솔&치약, 빗은 세면대에 있고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는 샤워실 내부에 있다. 나머지 어메니티(면봉과 화장솜, 면도기, 여성 용품, 가글, 바느질 키트, 샤워캡)는 무료지만 따로 주문해야 한다.

어메니티 향은 범상치 않았는데 통이 영 시원찮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알고 보니 ‘르 그랑 뱅(Le Grand Bain)’은 바이레도와 합작해 2017년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였다. 어메니티가 청록색 유리 받침이 아닌 흰 대리석에 놓여있었다면 좀 달리 보였을 것이다. (남은 통 싸 올 걸 ㅜㅜ) 


욕조는 반신욕에 적절한 크기였고 


화장실은 비데도 없고 폰을 둘 거치대도 없었다. 한 손으로 폰을 잡고 한 손으로 옷매무새를 다듬는 위태로운 상황. 다들 공감할 거다. 


문제의 샤워실이다. 개인적으로 레인샤워기를 선호하지 않아 핸드 샤워기만 쓰는데 이곳 샤워기 구조는 레인샤워기부터 물이 나온다. 샤워기 몸통에 달린 부분을 당겨야만 핸드 샤워기에 물이 나온다. 샤워기가 구식이라 씻을 때마다 불편했다.


뭔가 투덜거리기만 한 것 같은 객실 투어가 끝이 났다. 그래도 쉐라톤의 자존심이 있지. 설레는 맘으로 부대시설을 즐기러 갔다.



◆ 부대시설

기본에 충실한


5성급 호텔의 기준을 아는가? 같은 5성급임에도 불구하고 호텔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5성급이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하는 서비스와 특정 시설을 갖추고 심사 후 얻게 된다. 즉, 특정 시설이 있기만 하면 5성급 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면에서 쉐라톤 그랜드 인천의 부대시설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단 느낌을 받았다.

호텔의 등급에 대해 더 알아보기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가 모두 6층에 위치한다. 사우나는 유료로 1회 27,500원이다.   


수영장 내부 공기가 따뜻해 겨울에도 춥다는 느낌은 없다. 수온은 29~30도다. 자쿠지가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수영장은 6:00~22:00까지 운영하며 13세 이하는 반드시 성인 보호자와 동반해 입수해야 한다. 수영장 입구에 가족 탈의실이 조그맣게 준비돼 있으며, 수영장 내부에 간이 샤워실이 있다. 수영복과 수영모 필수 착용이며, 구명조끼, 암 튜브를 제외한 물놀이용품은 사용 불가.   


수영장과 붙어있는 헬스장. 운동복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여 가능하고, 운동화는 지참해야 한다. 타 호텔 피트니스센터에 비하면 그리 넓진 않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요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꽤 넓게 마련돼있다. 


게다가 요가 매트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만두카(Manduka)’ 매트가 있어 놀랬다. 이효리 요가 매트로 한국에서 더 유명해졌는데 10~20만원대에 판매 중인 브랜드다. ‘좋은 건 당장 써야지’하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땀 냄새가 났다. 범인은 바로 요가 매트. 쉰 냄새가 폴폴 올라오는 것이 아쉬웠던 만두카 요가 매트였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호텔 내부 레스토랑이 많지 않다. 메인 레스토랑으로 피스트(뷔페), 유에(중식)가 있다. 그 외에 1층 라운지에 위치한 커넥시온 카페와 펍 비비(Bb)가 있다. 


4층에 위치한 중식당 유에. 평일 런치는 5-6만원대, 디너는 8-9만원대다. 7개의 별실이 있어 소모임이나 회식으로 이용하기 좋아 보인다. 네이버 예약 이용 시 8천원 할인과 딤섬을 제공한다.  


1층에 위치한 피스트 뷔페. 조식, 런치, 디너 모두 뷔페로 운영한다. 피스트 뷔페 또한 네이버 예약 이용 시 중식과 디너가 10% 할인 (48개월미만 아동 무료, 초등학생까지 50% 할인)


피스트뷔페 운영 정보 

조식 ㅣ 34,000원 / 6:30~10:00 (주말 및 공휴일 10:30까지)

런치 ㅣ 평일 49,000원 / 주말 및 공휴일 69,000원 / 11:45~14:30

디너 ㅣ 평일 75,000 / 주말 & 공휴일 89,000원 / 18:00~21:30 


(출처: 쉐라톤 그랜드 호텔 홈페이지ㅣ클럽 라운지)

클럽층 이용 시 22층 클럽 라운지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해피아워 이브닝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음식은 샐러드부터 롤, 치킨 스튜, 파스타, 볶음밥, 과일, 빵 등이 있고, 음료로는 커피, 양주, 와인, 맥주, 탄산음료, 주스 등 종류가 다양하다. 


1층 로비 라운지 옆 컴퓨터 2대와 프린터기 1대가 설치된 곳이 비즈니스센터다. 



◆ 총 평

얼른 새 주인 만나 새 옷 입자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호캉스로 추천하는 호텔이다. 기본적으로 객실이 넓은 편이며, 클럽룸의 혜택(조식, 라운지, 사우나)이 좋고, 주변 5성급 호텔(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 경원재 앰베서더, 센트럴파크 호텔)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기 때문. 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 10만원대인 5성급 센트럴파크 호텔이 올해 하반기에 워터파크와 노천탕 시설을 갖춘 수영장을 오픈하기 때문이다.  


쉐라톤 그랜드 호텔 인천은 ‘쉐라톤’이라는 브랜드와 지리적 이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호텔로 보인다. ‘쉐라톤’이라는 브랜드 신뢰감, 엘리트 멤버 혜택 그리고 아름다운 뷰까지. 하지만 고객의 니즈는 증가하고 최신식 시설에 가성비 넘치는 호텔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호텔도 적자 늪에 빠져있긴 하지만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이 시급하다. 올해는 꼭 부자 주인님 만나 때깔 나게 변신했으면 하는 쉐라톤 호텔 인천이다. 



PINK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인천] 쉐라톤 그랜드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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