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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Jan 31. 2020

세계 1위 호텔 멤버십 파헤치기 '메리어트 본보이편'

하얏트 멤버십에 이어 두 번째 시간 메리어트 본보이를 소개한다. 하얏트편을 먼저 보고온다면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자 그럼, ‘그들만 아는 멤버십의 세상’ 메리어트 본보이에 대해 파헤쳐 보겠다.


2019년 메리어트 본보이가 호텔 리워즈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3년 전만 해도 메리어트는 SPG, 힐튼 어너스, 하얏트 월드오브하얏트 다음으로 4위에서 놀던 아이였는데 2년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메리어트 본보이를 알기 위해서는 메리어트의 태생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출처: 메리어트 홈페이지)

2016년 당시 호텔업계 최고의 로열티 멤버를 보유한 스타우드가 매물로 나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여러 기업 간에 살벌한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메리어트가 인수에 성공했다. 멤버십 1위를 하던 SPG를 먹었으니 메리어트는 단숨에 세계 최대 호텔 그룹으로 올라섰다. 


(출처: 메리어트 본보이 홈페이지)

메리어트 멤버십은 메리어트 리워즈, 리츠칼튼 리워즈, 스타우드 프리퍼드 게스트(SPG) 세 가지 형태로 분리 운영하다 2019년 2월에 하나로 통합되면서 메리어트 본보이가 탄생했다. 기존 회원 혜택은 동일하고 엘리트 등급 명 두 가지만 변경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멤버십이다. 


실 예로 기존 SPG 플래티늄 회원들이 인수 합병 후 메리어트 플래티늄까지 취득했지만 혜택이 좋지 않아 메리어트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고, 이에 화가 난 메리어트호텔 CEO(Arne Sorenson)는 SPG회원을 비꼬는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이렇게 논란(?)이 많은 메리어트 멤버십이지만, 131개 국가에 위치해 7,000개 이상의 호텔에서 멤버십을 사용할 수 있기에 현존하는 최대 호텔 멤버십임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본보이의 혜택 먼저 보고 가자.



메리어트 멤버십 Bonvoy 

멤버십 구분 & 등급별 혜택


메리어트 멤버십 본보이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호텔 잘알못을 위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30개의 호텔 브랜드들이 모인 그룹으로 동일한 멤버십 사용이 가능하다. 아래 나열된 브랜드들 모두 하나의 멤버십으로 통일돼있기에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브랜드를 즐기며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출처: 메리어트 본보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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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세인트레지스/마카오 세인트레지스/태국 W방콕/홍콩 더리츠칼튼/싱가포르 W 센토사 코브/타이베이 W호텔


본보이 멤버십 등급은 6단계로 구성된다. 포인트는 1달러당 10포인트 적립된다. 


회원(Member): 무료 가입만 하면 받게 되는 등급. 가입은 홈페이지, 앱, 호텔에서 가입 가능하다.

혜택으로는 먼저 회원 전용 요금으로 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최저가를 보장해주는 타 호텔들과는 달리 할인 폭이 크지 않아 최저가가 회원 요금이 아닌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회원 전용 체크인 데스크에서 신속하게 체크인이 가능하다.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들은 (특히 외국) 체크인 줄이 길기로 유명하다. 회원 전용 체크인만을 위해 가입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이 혜택은 확실히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식음료 10%와 7-12세 어린이 조식을 50% 할인 제공한다.


 실버 엘리트(Silver Elite): 연간 10~24박을 채우면 받는 등급. 회원 혜택은 그대로 가지고 간다.

실버 엘리트 회원까지는 큰 혜택은 없다. 10% 보너스 포인트와 체크아웃 시간 연장을 우대해주는 정도다. 


 골드 엘리트(Gold Elite): 연간 25박~49박을 채우면 받는 등급이다. 25%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진다.

적지 않은 숙박 수임에도 불구하고 혜택은 그리 크지 않다. 멤버십 등급 중 가장 슬프고 고독한 등급으로 보인다. 가장 메인 혜택은 룸 한 단계 업그레이드(객실 상황에 따름)와 오후 2시 체크아웃이다. 웰컴 기프트 250p 또는 500p(브랜드별로 상이) 제공된다.


플래티넘 엘리트(Platinum Elite): 연간 50~74박을 채우면 받는 등급이다. 50%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진다.

멤버십 등급 중 중간단계지만 골드에 비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혜택들이 제공된다. 가장 메인 혜택으로는 스위트룸 포함 룸 업그레이드, 클럽 라운지 엑세스(브랜드별 상이), 조식 제공(리츠칼튼, 에디션, 메리어트 베케이션 클럽, 게이로드, 메리어트 아파트먼트, 디자인호텔 적용 불가)이 있다. 조식의 경우 웰컴 기프트(500p/1,000p or 조식 or 선물 중 택 1)에 속하기에 조식 대신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간 5장의 스위트 업그레이드 어워드 또는 선물이 제공된다.


티타늄 엘리트(Titanium Elite): 년간 75~99박을 채우면 받는 등급이다. 75% 보너스 포인트가 주어진다.

플래티늄 혜택과 동일하고 연간 제공되는 선물 선택권이 3개(5장의 스위트 업그레이드 어워드 또는 선물 또는 무료숙박권)로 늘어난다. 또한 유나이티드 마일리지 플러스 실버 등급을 받게 된다.


앰베서더 엘리트(Ambassador Elite): 년간 100박과 2만달러를 지출해야 얻게 되는 등급이다. 티타늄 엘리트의 혜택을 그대로 받고 앰베서더 서비스, Your24가 추가된다. 앰베서더 서비스란 버틀러 서비스 개념이고, Your24란 24시간 체크인 및 체크아웃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혜택이다.



메리어트 멤버십 Bonvoy 

내가 널 좋아하는 이유  


◆ 뛰어난 접근성

메리어트 그룹은 국내에 28곳이고 전 세계에서는 약 7,000개로 타 호텔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그리고 저렴한 브랜드부터 초 럭셔리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있어 선택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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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쉐라톤 그랜드/서울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 파크/서울 르메르디앙/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서울 남산/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포인트에서 마일리지로의 높은 전환 비율

호텔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혜택은 하얏트, 힐튼 멤버십 모두 가지고 있지만 그 중 ‘갑’으로 불리는 멤버십이 바로 메리어트 본보이다. 40개 이상의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이 가능하며 최소 전환 포인트는 3,000점 이상이다. 포인트에서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3:1이다. 6만 포인트를 전환하면 5,000 마일리지가 보너스로 제공되는데 그렇게 되면 비율이 1.25:1이나 된다. 하얏트 2.5:1 비율, 힐튼 10:1(항공사 별 상이하지만 평균적 비율)로 따져봤을 때 본보이는 마일리지 부문에 있어 가히 ‘갑’이라 칭할 수 있겠다. 


아래는 실제 지출 금액 대비 얼마나 마일리지가 적립되는지 계산한 결과다.

(회원) 470만원 = 40,000포인트 = 13,330마일리지

(티타늄 엘리트 회원) 470만원 = 70,000포인트 = 28,300마일리지


이 외에도 마일리지 보너스 적립과 같은 프로모션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마일리지 적립에 중점을 두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메리어트 멤버십 Bonvoy 

이건 좀 아쉽다 


◆ 브랜드별 일관성 없는 혜택 (플래티넘 이상 멤버 혜택)

50박 이상 투숙한 충성 고객도 호텔마다 혜택 제공 여부를 공부하고 따져가며 예약해야 하는 멤버십이 바로 본보이다. 브랜드별로 라운지 조식 제공 또는 제공되지 않는 곳, 조식이나 라운지 모두 제공이 안 되는 곳, 라운지가 없는 경우 그에 대한 보상 여부가 다 다르다. 메리어트의 럭셔리 호텔 라인에 속한 더 리츠칼튼, 에디션 모두 조식, 라운지 모두 제공이 안 되며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와 몬트리얼은 본보이에 참여조차 하지 않는다.


◆ 높은 등급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혜택

메리어트 리워즈, 리츠칼튼 리워즈, SPG 세 프로그램이 통합되니 여기저기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본보이로 통합된 후 많은 사람이 메리어트 멤버십 혜택에 만족하지 못하고 힐튼으로 옮기고 있다. 이것 또한 브랜드별 일관성 없는 혜택에서의 연장선인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속한 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멤버십 혜택을 굉장히 짜게 준다는 인상이 크다. 메리어트에서 75박을 채운 티타늄 등급은 힐튼의 40박 채운 골드등급보다도 혜택이 못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Photo by Upsplash)

◆ 기술적 오류 & 낮은 서비스 대처 능력

메리어트와 스타우드가 합병하면서 계정 오류, 포인트 통합, 각종 어워드 사용에서의 IT 관련 기술적 문제들이 많았고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문제가 됐던 건 직원들의 대처 방식이다. 고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메일 또는 전화 문의 시 잘못된 정보를 받거나, 전화 연결, 상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등의 고객 서비스 관련 컴플레인이 많았다.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직원의 서비스 문제까지 전반적인 고객의 불편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불편함이 쌓여 다수의 충성 고객들을 놓치게 될 거라 예상한다.



포인트 사용하기

신문물이 어려운 그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선사합니다


 포인트의 가치 계산해보기

본보이는 1달러당 10포인트씩 적립된다. 객실, 레스토랑으로 적립 가능하며 스파, 골프 등은 제외된다. 아래는 한국에 위치한 메리어트 브랜드 5곳을 선정해 스탠다드룸 기준으로 예상 포인트 적립 금액을 정리해 보았다. 


위 표를 참고했을 때, 기본적으로 15박 정도 하면 무료로 숙박할 만한 포인트가 쌓인다. 플래티넘 회원은 보너스 포인트 50%, 티타늄 회원은 보너스 포인트 75%가 붙어 포인트가 가속도로 불어난다.


 포인트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

①포인트 무료 투숙 또는 객실 요금 일부 포인트 결제

②마일리지로 전환

③친구, 가족에게 포인트 공유

④항공, 렌터카, 여행 패키지, 경기관람 패키지

⑤37개 브랜드에서 기프트 카드 


④, ⑤번과 같은 여행 상품이나 기프트 카드는 숙박으로 사용하는 포인트 가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에디터의 마지막 한마디

꼭 1등이 최고는 아니구나 


메리어트 멤버십에 대해 파헤칠수록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나왔다는 점이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본보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애매하면서 난잡한데 나쁘지 않은' 멤버십이다.

메리어트는 저렴한 가격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다. 중간급 호텔들의 경우 호텔 시설이나 서비스가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 프리미엄 호텔급의 경우 비싼만큼 멤버십 회원 혜택을 짜게 주는 곳도 많았다. SPG 멤버십 회원들이 왜 통합된 후 메리어트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다만 필자의 경우는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중 하나의 멤버십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메리어트를 선택할 것이다. 해외여행보단 국내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인데 메리어트가 선택권이 가장 많고 객실료도 비교적 저렴한 곳이 많아 멤버십 실사용 비율이 높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자녀가 생기고 가족과 함께하는 호캉스가 잦아진다면 하얏트나 힐튼을 선택할 것이다.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은 호텔 포인트보다 마일리지 적립을 더 선호하는 분, 가성비 좋은 호텔을 선호하는 분, 복잡한 혜택도 잘 찾아 고르는 모범생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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