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못 들어본 사람은 없다는 인천의 파라다이스시티. 2017년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로 문을 열었고 3년만인 올해 2월 ‘2020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4성호텔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4스타 호텔은 시그니엘 서울, 파크하얏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그리고 파라다이스시티까지 총 네 곳인데 이 신생 리조트가 서울 최고의 럭셔리 호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 말이다.
복합 리조트답게 시설이 어마어마하다. 럭셔리 호텔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거대 수영장과 스파 시설인 ‘씨메르’, 카지노, 클럽, 테마파크, 컨벤션 등 인천 속 하나의 마을을 설립했을 정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일반룸에 4개 타입, 스위트 6개 타입, 풀빌라 2개 타입이 있다. 기본 디럭스룸 기준으로 약 30만원(3월, 조식불포함, 세전) 정도 한다. 객실에 투숙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은 야외/실내수영장, 사파리파크, 키즈존, 피트니스센터 등이다. 스파 ‘씨메르’, 테마파크 ‘원더박스’, 클럽 ‘크로마’ 등의 유료 시설이 있지만 본 부대시설만 해도 워낙 빵빵하기 때문에 1박 2일이 모자라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되어 있어 가족 호캉스에 제격이다.
씨메르 같은 경우 투숙객이 아니어도 요금을 내면 갈 수 있다. 아쿠아스파존과 찜질스파존으로 나뉘는데 씨메르 리뷰만 따로 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와 퀄리티를 자랑한다. 동굴스파부터 인피니티풀, 히노끼탕까지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가 아이가 있는 가족여행으로 제격이라면, 연인 또는 친구와의 호캉스로는 ‘아트파라디소’를 추천한다. 무려 19금! 성인들만 입장 가능한 호텔로, 파라다이스 시티의 럭셔리 부티크 라인이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자칫 ‘방방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놀이터’ 이미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묘책이자, 소셜미디어의 중심인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다.
부티크 라인이자 세컨 브랜드라고 해서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 세계적인 럭셔리 부티크 호텔 연합인 ‘스몰럭셔리호텔즈(SLH,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에도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서울 내 부티크호텔들의 단점인 부대시설 문제를 해결했다. 야외/실내수영장 같은 시설을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고, 씨메르나 클럽 ‘크로마’ 같은 유료 시설의 접근성도 좋다. 또한 대부분의 호텔에서 유료인 스파를 아트파라디소에서는 무료로, 그것도 ‘프라이빗 스파’로 즐길 수 있다. 시간당 최대 2팀까지만 예약을 받는데 너무 로맨틱해서 여자 둘이 가도 애잔해질 정도라고.
모든 룸은 스위트룸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기본 객실인 듀플렉스 스위트룸 기준으로 약 33만원(3월, 조식불포함, 세전)이다. 복층이라 공간이 넓어 파티하기에 좋고, 약간 어둑한 분위기도 로맨틱하다. 아이보리와 우드톤의 편안한 느낌의 파라다이스 호텔 객실과는 확연히 다른 인테리어. 그리고 아트파라디소의 모든 객실은 미니바가 무료다.
화려하고 힙한 것도 좋지만, 서울을 벗어나 굳이 인천에서 호캉스를 할 땐 이유가 있을테다. 힘 좀 빼고 오롯이 자연에 푹 담겨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네스트를 추천한다. 바다와 갈대 숲 앞에 덩그러니 놓인 무채색의 이 호텔에선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쉬어도 마음이 꿍하지 않을 것 같다.
네스트는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텔스’ 멤버다. 인천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 내려 5분을 걸으면 되니 생각보다 그렇게 불편하진 않다. 객실은 기본룸인 스탠다드 마운틴뷰 기준으로 약 15만원(3월, 조식불포함, 세전)인데 몇 만원 더 주고 오션뷰로 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마운틴뷰의 M이 사실 ‘모노레일 뷰’라는 말이 있다. 인천까지 갔으니 바다를 보자.
인스타에서 유명해진 사계절 인피니티 스파풀 ‘스트란트’는 365일 이용할 수 있는 온수풀이다. 핀란드식 사우나도 있어 겨울철 호캉스로도 제격. 다만 투숙객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네스트의 핵심이라는 조식뷔페 ‘플라츠’는 꼭 이용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부지런을 떨어 일출 전에 어스름이 졌을 때 가서 드넓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일출을 감상하시길. 장관이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빌딩숲 사이에 펼쳐진 한옥은 생경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이국적이다. 한옥 호캉스를 해보고 싶은데 전주나 안동에 내려가기엔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추천한다.
야경이 특히나 멋진데다 넓은 마당에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고, 한복을 빌려주니 색다른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룸에는 히노끼탕이 있고 조식은 꽤나 푸짐한 한식으로 준비된다. 안락한 휴식을 원하는 어르신들은 좋아하실 게 분명하다.
객실은 기본룸인 디럭스룸 기준으로 약 22만원(3월, 조식포함, 세전)이다. 피트니스센터는 있지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은 없다는 게 단점.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2019 트래블러스 초이스 대한민국 TOP Hotels 1위’에 오른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국내에서 시그니엘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다음으로 높다는 포스코타워의 36층부터 65층까지를 사용한다.
객실은 크게 스튜디오, 스위트, 펜트하우스로 나뉘는데, 스위트부터는 침실이 별도의 방으로 분리되고 객실 이름에 ‘프리미어’가 있으면 고층이거나 센트럴파크 뷰다. 기본룸인 스튜디오 슈페리어룸 기준으로 약 20만원(3월, 조식불포포함, 세전)인데, 1베드룸 슈페리어룸도 2만원 정도 더 주면 된다.
프고는 1베드룸 슈페리어룸에 묵었는데 약 20평의 넓은 크기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편인데다 부엌과 세탁기도 있는 레지던스형이어서 장기 투숙으로 최적이다. 거실, 다이닝공간, 침실, 욕실이 다 따로여서 일반 가정집에 있는 느낌. 다만 센트럴파크가 한눈에 보이는 야경은 일반적이지 않다. ‘인천이 이렇게 화려한 도시였어?’ 싶을 정도.
수영장은 없지만 어린이 놀이방이 있고 피트니스가 크다. 그리고 65층에 위치한 ‘파노라믹 65’는 2~3만원의 칵테일 값이 아깝지 않은 분위기와 야경을 선사한다. 조식은 가격 대비 별로이니 비추.
재미있는 항공·호텔 이야기를 프레스티지고릴라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