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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Feb 24. 2020

서울 신상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 아주 솔직한 후기

50만 원대 프리미엄룸, 과연 가성비는?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Hyatt)의 럭셔리 브랜드, 안다즈(Andaz)가 서울에 상륙했다. 지난해 9월 압구정에 문을 연 안다즈 서울 강남.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호텔이기에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컨셉과 퀄리티를 두고 말이 많달까? 어떤 면에서는 놀랍기도, 어떤 면에서는 의아하기도 했던 이곳. 지금부터 솔직 후기를 시작해보겠다. 



0. TMI

안다즈 호텔은 어떤 브랜드? 


잠깐! ‘안다즈’ 브랜드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싶다면 살짝 읽고 넘어가자.


-하얏트의 5성급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안다즈’. 하얏트가 반세기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Andaz’는 힌디어로 ‘개인적인 스타일’을 의미. 호텔이 위치한 지역의 특징이나 문화를 호텔 인테리어나 서비스에 반영하는 콘셉트로 운영됨

→ 하얏트의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인 ‘파크 하얏트’가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안다즈는 이와 달리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에 차이점이 있음

-‘안다즈 서울 강남’은 세계에서 21번째, 아시아에서는 상하이,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4번째로 오픈한 지점



1. 로비/체크인

캐주얼함과 어수룩함 그 사이 


압구정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오늘의 호텔. 지하철역과도 바로 연결돼 있어 실내로만 이동해 들어갈 수도 있고, 근처엔 쇼핑의 메카인 현대백화점까지 있어 첫인상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비공식적으로는 주변이 다 성형외과라 수술 후 회복 기간 동안 묵기에 최고라고 생각…)   


(로비 곳곳에 놓인 작품들)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강렬한 색채에서 뿜어지는 힙한 느낌과 함께 갖가지 조각품에서는 느껴지는 무게감. 젊음과 럭셔리함이 공존하는 강남의 이미지를 잘 살린 듯 했다.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준 웰컴 드링크)

한쪽에 아담하게 마련된 리셉션. 하지만 말이 좋아 아담이지 5성급 호텔에 기대되는 럭셔리, 프로페셔널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직원들의 응대 수준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아르바이트생을 떠올리게 했다. 캐주얼함을 위해 제작된 유니폼이 오히려 역효과였을까?


아직도 무슨 생각으로 리셉션을 이렇게 구성했는지는 의문스럽다.   


(A’+Z LOUNGE)

로비 층에는 리셉션 외에도 카페 겸 라운지, 플라워 샵 등이 있는데 이곳들 역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땅값이 비싼 압구정이니 규모는 이해할 수밖에… 가장 중요한 건 객실이니 기대감을 안고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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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객실

프리미엄 룸의 퀄리티는? 


이번에 취재할 룸은 일반 객실 중 가장 상위에 속하는 ‘프리미엄 룸’으로, 2인 조식 포함 약 49만 원대에 예약했다. 


“스위트 룸도 아닌데 50만 원이라고?!”  취재 일자 기준 가장 기본룸은 조식 불포함임에도 33만원 정도 였으니 가격대가 좀 있는 편, 그래도 오픈 당시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이다. 초기엔 훨씬 비싸서 거품이 너무 심하다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Editor's TALK

: 안다즈 서울 강남의 객실은 총 241개. 유형은 총 10개(룸<발코니룸<디럭스룸<프리미엄룸<발코니스위트<안다즈스위트<안다즈라지스위트<가든스위트<스카이테라스스위트<강남펜트하우스) 


객실 바로 앞에 있는 통유리창. 뻥 뚫리는 뷰와 엄청난 채광을 기대하며 객실로 들어섰다.   


입구 왼쪽엔 널찍한 드레스 룸이, 오른쪽엔 화장실이 있는 구조(욕실은 따로 있음)  


“인테리어가 좀 평범한 거 아닌가?” 생각될 즈음 나타난 화사한 침실. 포인트 컬러 덕분에 에너지 있으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인테리어 컨셉을 알고 나면 곳곳이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지 모른다.   


객실 인테리어를 담당한 곳은 네덜란드 대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피에트 분(Piet Boon)’.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인 ‘보자기’‘조각보’에서 영감을 얻어 전통 미학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청자색과 겨자색, 조각보 디자인의 쿠션, 한국의 직선미를 살린 아이템들이 다 그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할 것 같은 이 인테리어에도 호, 불호가 갈릴 만한 포인트들이 있었다. 1) 통유리창이 아닌, 뷰의 2/3를 막아버린 답답한 벽. 어떤 이들은 안다즈 호텔 주변이 다 성형외과, 아파트라 뷰가 별로라고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가장 나빴던 건 저 벽.    


아니, 노을이 예쁘게 지는 방향이고 너머로는 남산타워, 워커힐 호텔도 보이는데 대체 왜 난 이 뷰를 힘들게 낑낑거리며 봐야 하는 것인가? 건축가가 한없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 뷰만 잡았어도 가성비 어느정도 채웠을텐데…  


(미니바)

다음은 NAVY 팀장님이 분노한 부분 2) 학교 사물함을 연상시키는 저렴한 느낌의 우드 소재였다. 괜찮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솔직히 1박 50만 원짜리 룸에서 보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포인트들도 있었다. 1) 미니바는 주류 빼고 모두 무료! 스낵 가짓수가 많진 않았지만 무료임을 고려했을 땐 적당한 수준이었고, 음료 구성도 좋은 편이었다.  


침구는 역시나 하얏트 브랜드답게 2) ‘시그니처 시몬스 침대’로 준비돼 있다. 국내 특급 호텔의 7~80%가 보유하고 있다는 시몬스. 안다즈 역시 빠지지 않았다.   


3)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기가 지니’가 있다. 실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는데, 말귀(?)를 너무 잘 알아듣는다. 노래 추천부터 맛집, 지도, 알림 서비스까지 “지니야~” 한 마디면 모든 걸 알아서 해준다.  


4) 침대 옆에 마스터 버튼, 유니버셜 콘센트, USB 포트가 다 마련돼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머리맡에 휴대폰이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현대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달까?   


(가운 퀄리티는 별로였음)

5) 널찍하고 럭셔리한 욕실도 대만족이었다. 멋진 인테리어가 한 몫 했지만, 공간 분리(샤워실, 욕조, 파우더룸, 드레스룸)가 잘 돼 있는 점도 칭찬할 만 했다.  


(세면도구도 완비)

어메니티는 드리프트우드 No.33 제품으로, 세계적인 조향사 크리스토프 로다미엘이 만들어 유명한 브랜드. 중성적이기보다는 달콤하고 따뜻한 향이 매력적이었다.  



3. 아케이드

트렌디한 F&B를 한 곳에서!  


안다즈 서울 강남은 꼭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몇 번 와봤을지 모른다. 호텔 오픈과 함께 트렌디한 F&B를 대거 들여왔기 때문인데 그 유명한 블루보틀, TWG를 비롯해 B1층 아케이드엔 고급 오복수산, 치즈룸, 네기 스키야키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1층 블루보틀. 매번 줄을 서야 했는데 호텔 아래 있으니 시간 날 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TWG 티 카페. 여기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려도 좋을 듯  


B1층 아케이드. 호텔 내엔 F&B가 별로 없어서 이곳에 내려와 저녁을 해결했다. 일식, 중식, 양식, 한식 레스토랑이 다양하게 있어 메뉴 선정하기 힘들었다(행복한 고민)  


(고급 오복수산)

아무래도 하이퀄리티를 표방하는 레스토랑들이다 보니 가격대는 좀 있는 편! 저렴한 메뉴가 2만 원 중반대? 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4. 부대시설

역대급 수영장/피트니스 센터 


저녁을 먹고 돌아와 부대시설을 촬영하러 갔다. 투숙객은 ‘더 서머 하우스’라는 피트니스 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데 여기엔 사우나/피트니스 센터/수영장이 포함돼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는 모두 밤 10시까지만 운영. 피트니스 센터가 24시간이 아닌 점이 조금 아쉬웠다. 


+솔직히 말하면, 객실에서 조금 실망한지라 부대시설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우린 이날 충격적일 정도로 고퀄리티인 부대시설에 할말을 잃었다.   


(7M 대형 LED 스크린)

보자마자 탄성이 나온 수영장. 서울 특급 호텔 수영장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분위기였다. LED 스크린 속 서울 야경은 그 어떤 야외 수영장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뷰를 선사했고, 조명에 비친 푸른빛의 메인 풀은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위: 불가리 두바이, 아래: 리츠칼튼 홍콩)

"이 분위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프레스티지고릴라 호텔 리뷰 좀 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 몽환적인 수영장 BEST에 손꼽히는 불가리 두바이 리조트, 리츠칼튼 홍콩의 수영장과 많이 닮아있다. 불가리 호텔 특유의 푸른빛 메인 풀, 우드 인테리어 하며 리츠칼튼의 스크린 장식까지... 이 두 호텔의 수영장이 지금껏 취재한 곳 중 최고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장점을 다 섞은 버전이 '안다즈 서울 강남'에 있었다.  


(위: 스파 트리트먼트 시설/ 아래: 사우나, 허브탕)

아름다운 메인 풀 뿐만 아니라, 옆엔 널찍한 스파 트리트먼트 시설이 수온이 다른 버전으로 3개나 마련돼 있었고, 허브탕과 사우나 시설까지 완비돼 있었다.   


(위: 무료/ 아래: 유료 선베드)

선베드는 무료/유료형 두 가지가 있는데, 무료 선베드 퀄리티도 좋은 편. 한 공간에 2개씩만 마련돼 있어 꽤 프라이빗하게 이용 가능했다. 유료 선베드는 개인 룸 같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어 한층 더 럭셔리했다. 


또한 놀라웠던 점은 수영장 바닥이 모두 난방 처리가 돼 있었다는 점.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수영장임을 알 수 있었다.    


피트니스 센터 퀄리티도 만만치 않았다. 공간 자체가 일단 매우 넓었고 공간 분리도 잘 돼 있었다. 웨이트, 유산소를 할 수 있는 피트니스 공간 외에 필라테스 기구를 갖춘 스튜디오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피트니스 기구는 미국 유명 브랜드인 라이프 피트니스(Life Fitness)사의 최신 기구로만 쫙- 세팅돼 있었다. 신상호텔답게 기구도 완전 신상! 


인바디 검사 장비들도 있었다. 특급 호텔이라고 다 갖추고 있지는 않은데… “여긴 호텔 부대시설이 아니라 그냥 진짜 헬스장이다.”라면서 NAVY 팀장님과 계속 감탄했다.  


편하게 운동하라고 물, 수건, 헤드셋까지 준비돼 있고 운동복이 없으면 대여할 수도 있었다. (마지막 사진은 근처 조깅 코스를 알려주는 티켓)



5. 조식

사랑해요 JOGAKBO 


다음날 조식을 먹기 위해 2층 조각보(JOGAKBO)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다양한 느낌의 테이블 공간들)

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안쪽 테이블에 착석. 체크인 때와는 다르게 프로페셔널한 직원분의 응대에 서비스 퀄리티에 대한 불만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조식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바깥쪽과 안쪽 공간에 준비된 메뉴들이 조금씩 달랐는데, 바깥쪽은 베이커리와 식음료 위주로 세팅이 돼 있었다.  


즉석에서 블러디 메리를 만들어 마실 수 있고 스파클링 워터, 생과일주스, 맥주 등이 준비돼 있었다.   


역시 조식은 빵이지! 달콤한 디저트류부터 


한 끼 식사로 좋을 각종 통밀빵. 빵을 좋아하는 NAVY 팀장님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쪽은 안쪽 뷔페 공간인데 인터콘티넨탈+핫푸드+한식 할 것 없이 다양한 메뉴들이 푸짐하게 준비돼 있었다.  


건강한 샐러드, 생과일, 연어, 햄, 오트밀 


베이컨, 소시지, 해시 브라운, 팬케이크!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식 코너. 각종 반찬거리들과 함께 죽, 수프, 김치찌개가 준비돼 있었다. 한식 없으면 못 사는 나 같은 사람에겐 너무 감동적인 부분…  


또 있다. 에그 누들과 제육 볶음, 고기&김치만두, 딤섬까지 종류가 이리도 많다니. 하나하나 찍으면서 감탄하고 그릇에 담으면서 또 감탄했다.  


추가로, 자리에서 커피 & 계란요리 주문까지 받아줬다. 김치찌개와 최고의 조합인 반숙 프라이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심지어 음식 맛도 다 너무 좋았다는 거(감동)


+ 그리고 사진 속 그릇 6개 중 5개가 오직 내 것이었다는 건 안 비밀… 이렇게 균형 잡힌 구성(한·중·일·양식)의 조식은 오랜만이라 정신을 반쯤 놓고 먹었다. 



6. 총평

균형 잡힌 컨셉의 중요성 


이번 안다즈 서울 강남 취재는 이상하게 처음은 별로였다가 후에 만족도가 상승했다. 전반적인 서비스와 객실은 가격 대비 실망스러웠지만, 부대시설과 조식 퀄리티가 너무도 좋았기에 선뜻 호, 불호를 나누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만족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1순위는 가성비이기에 “본 객실을 50만 원 주고 오지는 않을 겁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것이다. 시그니엘 서울, 신라호텔의 비슷한 가격대 객실에 투숙하면 럭셔리함은 물론이고, 전용 라운지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안다즈는 이런 게 없다.


부대시설, 조식 이용하려고 이 돈을 내고 가는 사람은 없을 테니 우리는 조금 까다로워질 필요가 있다. 하얏트의 럭셔리 계열 브랜드라고 해서 여러모로 기대를 많이 한 취재였는데 컨셉의 균형도가 시설에 따라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점의 안다즈 호텔도 한 번 취재했으면! 강남과 비교해 어떤 매력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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