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오픈 첫날 후기
안녕, 신상호텔 덕후 ROSE다. 코시국이지만 여전히 많은 신상 호텔들이 문을 열고 있어 행복할 따름. 특히 오픈 첫 날 방문하는 건,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을 밟는 느낌이다. 행복해. 짜릿해.
이번에도 그 짜릿함을 느끼러 왔다. 오늘의 주인공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구 신세계조선호텔)의 최상급 독자 호텔 브랜드로 오픈 전부터 엄청난 화제가 된 호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컬렉션’과 제휴를 맺어 운영하고 있다.
Editor’s Talkㅣ조선호텔앤리조트는 2년 반 동안 무려 5개의 신규 호텔을 선보였다. ‘그랜드 조선 부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명동(조선)’,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그랜드 조선 제주’, 그리고 5월 25일 오픈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까지.
호텔은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들어섰다. 역삼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곳. 외관은 굉장히 평범하다.
하지만 내부는 엄청나게 화려해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 웰컴 리셉션이 특이하게 지하 일층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오픈 첫날이라 그런지 직원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어느 공간을 가도 대여섯명의 직원분들이 너무나 친절하게 반겨 주신다.
체크인은 25층에 위치한 그랜드 리셉션에서 진행된다. 그랜드 오픈 기념 패키지로 예약했더니 ‘바이레도’ 어메니티와 향초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리셉션 옆으로는 라운지도 마련돼 있다. 커다란 사자 인형이 반겨주는 곳. 고급스러운 색상과 패턴이 인상적이다. ‘살롱 드 시그니엘’처럼 모든 투숙객이 이용 가능한 라운지로 시간대별로 가벼운 다이닝도 제공된다. 라운지는 부대시설 설명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일단 객실부터 살펴보자.
호텔에는 44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254개의 객실이 마련돼 있다. 그 중 우리가 갈 룸은 가장 기본 룸에서 한 단계 위 타입인 마스터스 룸. 그랜드 오픈 기념으로 진행중인 <Royal Invitation to Josun Palace> 패키지로 52만원대에 예약했다. (평일/조식포함 기준)
인테리어는 이번에도 ‘움베르트&포예’ 작품이다. ‘그랜드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제주’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들.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포인트 색상들도 고급스럽고.
벽을 가득 메운 직선 무늬가 ‘그랜드 조선 부산’의 침대 헤드를 연상시키고
각지지 않고 부드럽게 곡선으로 떨어지는 부분들이 ‘그랜드 조선 제주’ 룸과도 흡사하다.
베딩은 모두 이탈리아 브랜드 프레떼 제품이다. 더 럭셔리 컬렉션 프레떼 베드에 침구는 프레떼 최상위 라인인 ‘안드레아’를 사용 중. 엄청 폭신하고 잠이 솔솔 잘 오는 재질로 사용감은 완벽했다.
Editor’s Talkㅣ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인 ‘그랜드 조선’ 호텔들이나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도 프레떼 침구를 쓰고 있다.
침대 양옆으로는 BOSE 블루투스 스피커와 갤럭시 탭, 무선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갤럭시 탭으로는 모든 룸서비스 요청이 가능하다. 완벽한 비대면 서비스를 위해 AI호텔 로봇도 도입했다는데 아직 객실까지는 서비스되고 있지 않았다.
그랜드 리셉션 라운지에서는 갖춰 입고 열일하는 중-
사실 침대보다 더 좋았던 것은 통창 옆 소파 공간이다. 저 강렬한 패턴의 소파 위에 앉아 강남 시티뷰를 바라보고 있으면 힐링이 저절로 되더라.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고, 성당도 보이고, 높은 빌딩과 낮은 주거지역이 어우러져 예쁜 뷰가 탄생했다.
침대 앞쪽으로는 미니바, TV, 업무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내가 봤던 미니바 중 가장 화려하고 예뻤던 것 같다. 고급스러운 보랏빛 색상에 데코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났다. 무료 커피 캡슐과 티도 가득 들어있다.
업무 테이블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특유의 곡선미와 독특한 조명들, 고급스러운 색상의 3박자가 잘 맞는다. 앞에 커다란 거울도 놓여있어 화장대로 써도 손색없을 공간.
테이블 한 켠에는 액자와 함께 메모가 한 장 놓여있다. 그랜드 리셉션으로 가면 사진을 인화해서 선물해 준다고. 라운지에서 찍은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 냉큼 달려갔다.
드레스룸과 욕실로 가는 공간은 또다른 문처럼 디자인되어 있다. 이렇게 룸 곳곳의 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있는 곳.
안쪽에는 역시나 엄청나게 화려한 캐리어 트레이 공간과
넓은 드레스룸이 있다. 드레스룸에는 무려 삼성 에어드레서가 설치되어 있다. 저런 가전은 스위트룸이나 돼야 있는 줄 알았는데 조선 팰리스는 전 객실에 에어드레서를 설치해 놨다는 점이 놀라울 뿐. 로고가 크게 박혀 있는 가운과 슬리퍼도 재질이 괜찮았다.
Editor’s Talkㅣ로고에 1914가 박혀 있는 이유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모태의 조선호텔이 1914년에 오픈했기 때문. 1995년, 신세계그룹이 조선호텔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화장실도 굉장히 고급스럽다.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대리석과 금속 수도꼭지, 은은한 조명의 조합이 좋았다.
샤워실과 화장실로 통하는 문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티가 난다. 보통 불투명 유리 정도로만 공간을 분리하거나 아예 화장실을 욕실 밖으로 빼서 평범한 문을 달아 놓은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문마저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작용했다.
어메니티는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르 슈망 라인. 국내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메니티는 아니다.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이나 지금은 운영 중단된 ‘아트파라디소’에서 사용했던 브랜드. 사용감도 향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외에도 특별히 페이스 워시가 함께 들어있다는 점이 센스 있었다.
기본 어메니티들도 완벽히 갖춰져 있다. 포장까지 아주 깔끔하다.
체크인 할 때 잠시 비춰진 그랜드 리셉션 라운지. 모든 투숙객들은 모닝 테이스트, 커피&쿠키, 팰리스 딜라이트 타임을 즐길 수 있다.
Morning Taste(모닝 테이스트)
Mon-Fri 06:30~10:00 / Weekends&Hoildays 06:30~11:00
Coffee&Cookies(커피&쿠키)
Mon-Fri 10:00~19:00 / Weekends&Hoildays 11:00~19:00
Palace Delight(팰리스 딜라이트)
Mon-Sun 19:00~21:00
커피&쿠키 타임은 셀프 바가 아닌 주문 후 서빙 받는 방식이다. 주문 제한없이 계속 즐길 수 있지만 모든 투숙객이 이용 가능한 라운지라 체크인 전후로는 굉장히 붐빈다는 점을 유의하자.
팰리스 딜라이트 타임에는 레드 와인 2종, 화이트 와인 2종이 세팅된다. (각각 4병처럼 보이지만 같은 종류)
같이 나오는 핑거푸드도 예술이다. 트레이 보고 한 번 놀라고, 음식 데코를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이건 투숙 다음날 아침에 제공되는 모닝 테이스트 바구니. 간단한 빵과 요거트, 음료 등이 들어있다. 전 투숙객이 이용 가능한 라운지라도 조식까지 따로 챙겨주는 경우는 없는데 전체적으로 서비스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느꼈다.
라운지에 이어서 내가 가장 감탄했던 실내 수영장을 소개하겠다. 솔직히 지금까지 가봤던 국내호텔 실내 수영장 중에 조명이 가장 고급스럽고 예뻤다. 통창으로 보이는 시티뷰와 천으로 된 선베드, 넓은 자쿠지까지 완벽했다.
[실내수영장 운영시간]
06:00~22:00
그리고 오픈 전부터 회원권 매진 기사로 떠들썩했던 피트니스. 억대 회원권이 완판되고 대기자만 600명이 있다고 했다. 내부는 아주 깔끔하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테크노짐 기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운동복, 운동화, 양말, 이어폰도 모두 대여 가능하다.
[피트니스 운영시간]
06:00~22:00
오픈 첫날 기념으로 레스토랑 및 다이닝 시설도 모두 구경하고 왔다. 먼저 애프터눈티와 시그니처 칵테일을 판매하는 ‘1914 라운지 앤 바’. 호텔 오픈 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에도 몇 번 등장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끈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픈 첫날부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추천하는 스팟은 무조건 바 좌석. 조선 팰리스에 있는 모든 조명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수영장 조명과 함께 일등으로 꼽고 싶은 데코레이션이다.
[운영 시간]
COFFEE & TEA 09:00~10:30
Lounge Food Menu 11:00~21:00
Afternoon Tea Set 13:00~17:30
DINNER Mon-Sat 18:00~01:00 / Sun & Holiday 18:00~00:00
이곳은 한식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이타닉 가든’이다. 36층 꼭대기에 위치해 뷰가 굉장히 좋다. 일반 테이블 좌석 외에도 바 테이블, 프라이빗 룸이 모두 마련돼 있다.
[운영 시간]
LUNCH 12:00~14:30
DINNER 18:00~22:00
같은 층에 광동식 중화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더 그레이트 홍연’도 있다. 다른 레스토랑보다 훨씬 화려한 패턴의 의자와 테이블이 특징. 총 18명이 둘러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큰 프라이빗 룸이 특히 돌잔치 등의 행사 문의가 많다고 한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운영 X)
[운영 시간]
LUNCH 12:00~15:00
DINNER 18:00~22:00
그리고 조선호텔앤리조트라면 꼭 있는 ‘조선 델리 더 부티크’. 베이커리류와 와인 등을 판매하는데 각종 기념일날 주문하기 좋은 제품이 많다. 특히 20만원짜리 웨딩드레스 케이크에 눈길이 갔다.
마지막으로 오픈 전부터 유명했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가 있다. 주말 런치/디너 뷔페는 1인 18만원, 콘스탄스 선데이 딜라이트는 무려 1인 25만원으로 역대 호텔 뷔페 최고가를 찍은 곳. 조식 가격도 5만 9천원으로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운영 시간]
BREAKFAST 07:00~10:00
LUNCH
Mon-Fri 12:00~14:30
Sat & Holiday 11:30~13:20 / 13:50~15:40
Sun 12:00~15:00
DINNER
Mon-Thu 17:30~21:30
Fri-Sun 17:30~19:20 / 19:50~22:00
그래서 다른 취재 때보다 조식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체크인 시 콘스탄스 조식을 이용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나는 분명 조식을 포함해서 예약했는데 마스터스룸까지는 그랜드 리셉션에서 제공되는 기본 조식밖에 제공이 안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룸에 따라 조식 퀄리티까지 차이가 나다니… 좀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지. 취재하러 온 만큼 추가로 돈을 지불해서라도 콘스탄스 조식은 반드시 먹어보겠다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런데 더욱 황당했던 건 콘스탄스 직원의 한마디.
“이미 콘스탄스 조식으로 예약되어 계시는데요? 추가 비용은 지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몇 번을 확인하고, 다시 리셉션에도 내려가서 물어봤지만 우리가 예약한 건 콘스탄스 조식이 맞았다. 체크인하는 직원이 잘못 안내를 해준 것. 만약 그냥 라운지 조식만 먹기로 하고 레스토랑으로 가보지 않았다면 비싼 조식 서비스를 놓칠 뻔했다.
음식은 완벽했다. 가짓수도 다양하고 맛도 더할 나위 없었다. 특히 핫푸드와 딤섬 종류가 많아서 좋았다. 요즘 핫하다는 발뮤다 토스터기도 있고, 그 앞에 놓여진 잼은 너무 맛있어서 몇 번이고 더 가져다 먹었을 정도. 하지만 완벽한 조식임에도 5만 9천원이라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신상 호텔들 중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갔던 곳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브랜드기도 하고, 국내 최초 메리어트의 럭셔리 컬렉션 브랜드기도 했다. 오픈 전부터 억대 피트니스 회원권이 완판 되었다든지, 뷔페 레스토랑 가격이 역대 호텔 최고가라는 기사도 쏟아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에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와서 너무나 궁금했던 이 호텔.
기대한 보람이 있었다. 일단 로비부터 룸, 다이닝 공간, 부대시설 할 것 없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기본 룸에 묵었는데도 최고급 베딩과 어메니티, 에어드레서 등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고, 라운지 액세스가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대우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친절했던 직원들까지 완벽했다.
다만 오픈 초기의 안내 미숙은 참 아쉬웠다.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들이었지만 그들의 잘못된 안내 한마디에 12만 원 가량의 조식 서비스를 놓칠 뻔했다. 아무리 오픈 첫날이라 해도 가볍게 넘길 만한 실수는 아니었다. 모든 공간의 퀄리티가 좋았던 만큼 서비스 측면도 완벽히 갖춰 서울호텔의 일인자로 거듭나길 바란다.
프고가 추천하는 서울 신상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