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여러번 얼굴이 빨개진 날
얼마 전
말 안 듣는 막둥이 공부를 시키다가
욱해서 잠시 이성의 끈을 놓았는데
지켜보던 둘째 왈
"엄마, 지금은 화를 내실 게 아니고 차분히 가르쳐야 할 때예요.
전 2학년 때 공부했던 기억도 없는데 그 때 저에 비하면 건이는 대단한거라구요."
아주 차분히
팩폭 날리고
자기 방에 들어가더라.
혼자 있는데
얼굴이 훅 달아올랐던 기억
며칠 전
큰딸의 사춘기 히스테리를
그냥 넘기지 못하고
결국
내가 더 폭발한 후 딸 방에서 씩씩거리며 나오는데
둘째와 눈이 맞았다.
날
참
측은하게..?
애잔하게..?
바라보다
자나쳐가네.
자려고 누워 알람 맞추려는데
핸드폰 사이에서
툭 떨어진 둘째의 편지
가족의 의미에 대해
구구절절 써 놓았다.
'엄마 스트레스는 이해한다.
하지만 가족은.....'
에효
어둠속에서
또
혼자
얼굴이 빨개졌다.
부모라는 이름하에
또
훈육이라는 미명하에
뭐든
내멋대로 행동했다는걸
요즘 더 절실히 깨닫고 있다.
날 참 부끄럽게 하는 자식이라는 존재.
자랑은 못 될 망정
부끄럽진 말아야겠다 다짐했던 오늘이다.
정말
자식이 커 갈수록
나도 큰다.
이번생엔 나도 부모는 처음이라;;
손주들 참~~~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년에 그러긴 싫고
허허
또 어렵네.
육아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