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 만남
어느 날부터 고양이 영상을 자주 보게 되었다. 유튜브나 인스타를 통해 고양이 영상을 접할 때마다 정말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고양이의 매력에 홀딱 빠져버린 것이다. 이젠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친구가 유기묘를 키우게 되었고, 그 고양이의 이름을 내가 지어주게 되었다.
"칠복이"
칠월 달에 들어온 복덩이라는 뜻으로 작명해 준 것이다. 친구는 마음에 드는지 냥이를 칠복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발정 시기가 온 것이다. 하루 종일 울며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칠복이를 친구는 중성화 수술을 해 주었다. 그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니 고양이 키울 엄두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영상을 볼 때마다 복숭아빛 발바닥, 귀여운 꾹꾹이 등의 행동들을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요동을 쳤다.
둘이 있다 혼자가 된 멍멍이 '미미'에겐 미안하지만 냥이 집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에게서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새끼 고양이 살려볼래? 어미 고양이가 우리 집에 새끼를 놓고 가서 돌보지 않고 안 나타나고 있어. 이러다가 금방 죽을 것 같아"
"일단 갈게"
나는 차를 끌고 얼른 달려갔다. 10여분 달려 도착한 언니 집. 언니는 박스에 수건을 깔고 고양이를 담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하고 울고 있는 검은 줄무늬 고양이였다.
"급하니까 얼른 갈게"
"웅. 꼭 살려야 해"
언니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하고 나는 빠르게 달려 동물병원으로 갔다. 고양이 분유와 주사기를 사고 의사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니 어미가 몸 상태가 건강하지 않으면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제야 버리고 간 어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빠르게 집으로 돌아와 분유의 설명서를 읽어보고 비율에 맞춰 분유를 태워 냥이에게 주었다. 어렵게 분유를 먹이는 동안 냥이는 살짝 반쪽짜리 눈을 떴다. 눈이 왜 이렇지? 아픈 것이 아닌가 걱정하며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다. 새끼 고양이는 생후 8~12일 사이에 보통 눈을 반쪽 뜨고 2주가 되면 눈을 완전히 뜬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고양이는 처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검색을 하여 정보를 얻었다. 갓 일주일 가량 지난 것으로 추측되는 아기 고양이... 운명인 걸까? 고양이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닿은 걸까? 운명처럼 나에게 냥이가 나타났다. 이것도 간택이라고 하면 간택인 걸까? 난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간절히 살아달라고 마음으로 기도를 했다.
이틀 동안은 계속 설사를 했다. 분유를 처음 접해서일까?
다행히 삼일째 설사가 멈추었고 조그만 바나나 똥을 누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이 자그맣고 안쓰러운 냥이에게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라고 '간짜장'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우리 간짜장이는 오늘로 나에게 온 지 5일 차가 되었다. 어설프지만 조금씩 걷고 있고, 눈도 완전히 다 떴다. 그리고 분유도 제법 먹는다. 그래도 아기 고양이는 한 달 동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언제 죽을지 모를다고.
운명처럼 내게 온 우리 짜장이~
제발 끈질긴 생명력으로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