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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원 Dec 06. 2022

부산사람 & 대구사람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야?!

아주 오래전 일이다. 10년쯤 전인 것 같다.

부산에 살던 신혼초의 일이다.

여느 날과 똑같이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나는 거래처의 컴펌을 받기 위해 작업한 디자인을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거래처 담당자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아저씨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던 나를 향해 전화기 넘어 큰 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대구사람이지?"


엥? 갑자기? 대구에 오래 살긴 했지만 갑자기 엉뚱한 말이 나오자 나는 어이가 없었다.

일 얘기하다 말고 고향을 왜 묻는 걸까?


아저씨는 화가 가라앉지 않았는다 덧붙여 말했다.

"대구사람 맞잖아. 못된 거 보니까 대구 맞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했다.

"아니요. 부산사람인데요."


물론 나는 부산사람이 아니다. 

멀리서 바라볼 땐 부산이나 대구나 거기서 거기 같은 경상도인데.

못됐으면 대구사람이고 착하면 부산사람인가?


앞뒤 안 맞게 막무가내로 나오는 거래처와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는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통화를 통해 부산사람이 대구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조금 알게 되었다.

물론 전부가 아닌 일부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 한한 얘기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편견이라는 건 이토록 무서운 일이다.


나는 그러지 말자.


편견이라는 잣대로 사람들을 가리지 말자.


나도 사람들을 많이 가려서 만나는 편이긴 하지만 이때를 기억하면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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