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노예가 됐..
한국에는 대표적인 놀이동산이 2군데가 있다.
하나는 삼성에서 운영하는 에버랜드,
또 하나는 롯데에서 운영하는 롯데월드
처음에는 이곳 모두 큐패스가 존재하지 않았다.
큐패스는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 웃돈을 주고라도
빠르게 이용하려면 이용하라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나도 에버랜드를 좋아해서 연간 회원을 2번 끊었었는데 (현재는 매력을 못 느껴서 쉬고 있다)
처음에 16년도에는 연간 회원권으로 물놀이가 가능한
캐리비안 베이의 사용이 가능했다.
그래서 차 뒷자리에 침실을 만들어놓고, 오전엔
에버랜드에서 즐기고 오후에는 캐리비안 베이 가서
반신욕을 하다가 야간에는 퍼레이드를 보는 꽉 찬 일정으로 주말을 보내기가 참 좋았었다.
허나 내가 23년도에 연간회원을 끊을 때는
가격도 올랐지만 캐리비안베이와 완전히 분리가 돼서
케리비안은 아예 이용할 수도 없고
로스트밸리에서 무료로 탑승했던 육상차도
돈을 별도로 내야만 하고...
우든코스터뿐만 아니라 붐비는 놀이시설들이
싱글라이더 시스템이 있어서
혼자 온 사람은 기회 봐서 바로 태워주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서비스는 중단이 되고
큐패스가 생겨버렸다.
즉,
너의 시간이 중하면 돈을 써서라도 누려라.
싱가포르 대관람차를 타려고 여행 계획 중에
이곳도 큐 패스의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패키지가 넘치도록 많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나의 선택은
여행지에서 쓸데없는 대기시간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돈을 몇 배 지불하고 나를 대접해 주자라는 생각으로
서비스 신청을 했다.
막상 큐패스를 이용하니
한국인들이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볼맨 소리 사이로
" 이 줄은 뭐야.. 어머.. 너무 좋겠다..."
왠지 이상하리만큼 얼굴이 붉어졌다.
'돈도 쥐꼬리만큼 벌면서, 해외에서 돈은 부자처럼
쓰고 다니네...'는 야유로 들렸다...
'그래...
나 한국에서 최저 시급 받지만, 내 인생 만족도는
최고 연봉받는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해...'
나를 위로 아닌 위로로 달래며 관람차에 발을 디뎠다.
아...
막상 관람차를 타니... 참 좋다...
그냥 큐패스 서비스 패키지가 마음에 들었다..
싱가포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슬링과,
몇 가지의 초콜릿과 핸드타월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단독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
나도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노예가 된 거 같다.
에버랜드,
롯데월드에서 수십만 원 하는 퍼레이드 복장에
자기 자식 옷 입히고 이벤트 열어주는 기분을
십 분의 일은 이해가 되는 기분이랄까...
우리 작가님들은
놀이동산 큐패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