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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내 나이가 어때서?

인생은 60부터 시작

by 가시나물효원


행정복지센터(옛 명칭은 동사무소라고 불렸다)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동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끔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서예, 댄스, 외국어, 헬스 등등 너무나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걸 나는 이번에 알게 되었다.


휴직기간 동안 무얼 하며 시간을 채울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익산시에서 프로그램 알린다는 카톡을 보고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월, 목 영어수업을 신청했다.


영어는 매일 꾸준히 노력을 해야 실력이 늘까 하는데,

난 항상 공부를 시시 시작하다가

작심이분만에 중도포기를 외친다.


나에게 적잖은 촉매제가 된 수업


이곳에는 정년퇴직 하고 무언가를 배우려는 분들,

또는 노년의 시간이 무료하고 친구도 없기에

친구를 사귀려고 나오는 분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다.


하지만 그 들의 공통점은 바로

영어로 어느 정도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었다.


한 겨울의 수업이지만 결석율도 0에 가깝고,

정원도 20명인데 조금만 늦게 접수하면

수업 대기자로 밀릴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새로운 주제의 유인물을

통해 단어를 익히고, 문장을 읽는 연습을 한다.

나랑 친한 루시아는 나이가 70이 넘었다고 한다.

소녀 같은 감성으로 글쓰기도 취미로 갖고 있다는 그녀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내 외모는 늙었을지언정 내 마음은 아직도

고등학교 여고시절 그때 그대로야.."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루시아.


나도

다시 손 놓았던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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