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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 라이더의 실수

by 가시나물효원


오늘따라 사무실이 엄청 바쁜 하루였다.

고객들은 많지 않은데 한두 명이 정신 혼을 쏙 빼먹는… 그런 날..


퇴근 후 집에 가서 좀 쉬려고 했는데 갑자기 기력보충을 하자며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자는 일정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아휴…

그래 맛있는 거 먹어야 버티지…


현관문 앞에 알 수 없는 정체의 가방이 놓여있다.

자세히 쳐다보니

프라다 가방을 모티브로 한 푸라닭이 아닌가??


누가 나에게 치킨을 보낸 건가??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없는데….

흠 누구지>?

치킨을 들고 집에 들어와서 식탁에 내려놓고 자세히 보니 보낸 이도 받는 호수도 우리 집이 아니었다.


에엥??


나는 바로 해당 영수증에 있는 치킨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저는 별빛 아파트 사는 사람인데 현관문 앞에 치킨 가방이 놓여있어요 “

사장님은 “아… 달빛 아파트로 가야 하는걸 별빛 아파트로 잘못 갔네요… 라이더님이 실수했어요..

치킨이 왜 안 오냐고 취소했는데… 그냥 치킨 편하게 드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치킨 값을 송금해드릴까 싶다가도 내 배는 이미 많은 음식들로 채워져 있어서 돈을 지불하기엔 너무 식어버린 치킨


사장님께 “치킨 값을 보내드리곤 싶은데 제가 그러기엔 지금 치킨을 못 먹겠어요 배가 불러서…”라고 이야기를 하니 사장님은 “마음 편하게 드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보통 혼자서 치킨 한 마리를 다 먹지 못해서 집에서 배달을 시켜 먹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치킨은 다음날 사무실로 가져가서 직원들하고 점심에 치밥으로 먹었다.


직원들의 경우는 패가 갈렸다.

1. 공짜로 생긴 치킨이니깐 감사하게 먹는다.

2.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밖에 너무 오래 있었기에 어떤 음식인 줄 알고 먹어?!


저는 그 치킨을 받고 지역 카페와 SNS에 이런 일이 있었는데 감사하다고 글 하나 올렸답니다.

만약 여러분들에게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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