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8) 커피 한 잔,

by 가시나물효원

나는 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를 잘 안 마신다.

어쩌다가 고기를 먹은 날이나 커피를 찾는데

그 외엔 디카페인 음료를 주로 즐겨 마신다.


오늘처럼 흐린 날

커피 향이 그리워진다.


커피의 추출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나는 주로 케멕스(chemex)를 선호한다.

일단 눈길을 사로잡고 우아하면서 기능적인 외관 때문이랄까??


이제 3일 후면 스타벅스에서 여름과 겨울에 하는 프리퀸시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억지로 마시지 않는 커피이지만 성취감이랄까?? 또 매일매일 스타벅스에 가서 인증 도장을 찍겠지?


산수유가 피려고 하는 어느 좋은 날

지리산에 잠시 바람을 쐬러 가고 싶어 졌다.

제일 먼저 한 일이

텀블러에 컵라면과 커피 한 잔을 하기 위해 온수를 가득 채운 후

컵과 라면 커피를 챙겨 운전대를 잡았다.


미세먼지도 하나 없는 하늘

적당한 바람에 가슴 설래이는 온도


지리산 능선에 내 근심걱정을 좀 내려놓고 차 트렁크에 앉았다.


스타벅스 커피보다 더 달콤하고 분위기가 곱절은 더 고급지고 낭만적이었던 어느 날



커피가 그립다.


정확히 말하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적인 시간

커피를 마실 멋진 공간


그런 게 그리워지는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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