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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효원 Oct 18. 2024

우체국 택배는 사랑을 싣고(5)

치킨배달 하기

지난번에

내가 생리대와 라면등을 택배로 보내면서

실제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고도 싶었다.


주변에 아이들에게 고구마, 학용품을 지원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때마다 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아이들을 도왔다.

그러다가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교촌치킨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치킨을 선물하고 싶다고 10마리 기부가 가능하냐고 연락이 왔다.

나는 흔쾌히 도와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게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사실 여자 혼자 주소를 보고 낯선 동네를 찾아가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떤 위험이 나에게 닥칠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SNS 친구인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혹시 쉬는 날 시간 내서 치킨 배달 같이 함께 동행해 줄 수 있겠느냐고….


경찰관은 자기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면 너무 좋을 거 같다고 의사를 밝혀왔다.

그렇게 나는 치킨 10마리를 기부받아서 각 가정에 경찰관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마주한 각 가정들의 아이들

정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5형제가 살고 있는 가정에는 치킨 2마리를 전달하고 나오는데 가장 큰 아이가 “우리 치킨 안 먹은 지 4년은 넘은 거 같아요”라는 말에 그냥 어른으로서 내가 참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제 아무리 시의 복지정책들이 아이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어오고 있다고 한들 아이들 입에 치킨 한 마리 넣어주지 못하는 정책이 과연 탁상공론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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