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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효원 Nov 04. 2024

대포 쏘기

너는 나의 호구

재이는 소원이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소원이는 가족들에게 누가 나 찾으면 없다고 말해줘라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피한다.

한번…두 번.. 세 번…


재이는 소원이를 학교에서 따로 불러 주먹우로 얼굴이며 명치를 있는 힘껏 내려친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싸대기를 몇 번 후려갈긴다.

그리고 재이는 이야기한다.


“너 내 전화 피하면 가만 안 둬, 미친년이 죽을려고 환장했나?”

“개 같은 년 아주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 아 씨발..기분 좆같네…”

“씨발년아 너 앞으로 지켜볼 거야”라고 수없이 재이는 소원이를 향해 욕을 내뱉는다.

그리고 재이는 소원이 얼굴에 침을 뱉는다.


소원이는 마지막 반격이라고 생각하며 재이에게 외친다.

“아, 씨발 나한테 왜 그래?” 그 이야기가 나오자 재이는 사정없이 소원이를 짓밟는다.


화장실 바닥에 물이 흥건한데 그곳에 재이는 소원이를 밀치며 옷을 다 젖게 만들고 머리까지 적셔버린다.


소원이가 화장실에서 그렇게 맞아도 쳐다본 동년생들은 어느 누구에게 발설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보안 첩보인 것처럼… 선생 누구에게도 알리지도 않고 그만하라고 외치는 동년생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렇게 소원이는 재이에게 영혼까지 다 털린 후에야 벗어날 수 없는 덫인가  생각하고 단념하게 된다.


재이는 토요일 아침 소원이 집에 전화를 건다.

“야, 나 지금 우리 집 앞 피시방에 있는데 너 여기로 10시까지 와”라고 재이는 말을 한 후 끊는다.

소원이는 나가기 싫어서 한참을 망설이는데 또다시 재이가 전화를 걸어온다.


소원이는 그 상황이 무섭고 두려워서 “나 버스비가 없어서 못 가 ”라고 말을 하니 재이는 “씨발년 안 오면 죽여버려”라고 이야기를 하며 소원이를 무조건 자기 집 앞에

피시방으로 오게 만든다.

그런 소원이는 재이네 집까지 20분이 걸리는 거리를 버스를 타고 가게 된다.


당신은 그런 소원이를 응시하며 소원이의 얼굴, 몸짓등을 바라본다.

소원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고 억지로 옷을 하나하나 걸쳐 입는 모습과 부모님에게는 친구가 놀러 오라고 한다며 거짓말을 둘러대고 가방을 메고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소원이는 재이가 오라는 피시방으로 가게 된다.

재이는 소원이에게 담배 한번 빨아봐라고 하면서 담배를 건넨다. 싫다고 거절하는 소원이에게 재이는 말한다.

“씨발년아 누가 속담배 피우라고 했냐… 미친년… 그냥 쪽쪽 빨고 뱉으라고…”


소원이는 재이의 등쌀에 못 이겨 원치 않는 담배를 잡고 겉담배로 쪽쪽 빨아서 내뱉는다.

그리고 재이는 소원이에게 “돈 얼마 있어?”돈 좀 빌려주 라고 말을 한 후 자연스럽게 소원이의 돈을 갈취한다.

재이는 그 돈으로 피시방에서 파는 라면과 과자들을 사 먹으며 배를 채운다.

한 시간…두 시간.. 세 시간…



피시방 1시간에 1500원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재이는 돈이 없음에도 날새며 피시방에 있다가 소원이를 불러낸 후 소원이에게 조용히 이야기를 한다.

“나 지금 튈 테니까 네가 적당히 봐서 피시방 대포 쏘고 나와”


재이는 소원이에게 도둑질 다음으로 대포 쏘기(돈 안 내고 도망가는 일)을 시킨다.


한번.. 두 번… 피시방을 바꿔가며 재이는 그렇게 소원이에게 대포 쏘기라는 세 번째 학교 폭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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